랑케 & 카 :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ㅣ 지식인마을 7
조지형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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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일까?
단지 호기심 때문일까? 아니면 어떤 효용성이 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역사 그 자체로서 소중하기 때문인가?

<랑케&카>는 역사학 또는 역사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존재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랑케, 실증사학의 대표주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은 랑케가 단지 과학주의적 실증 사학만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사료를 수집하고 역사를 연구하는 단계에서는 과학주의적 태도를 지녀야 하지만 역사를 집필할 때는 예술가적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실제로 랑케의 그의 저서에게 에술가적 역사가의 태도에 대해서 언급했다고 근거를 제시한다.


결국 랑케는 후대 역사학자들이 오해한 것처럼 단지 실증 사학만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 그는 역사가 다른 학문에 예속되어 있던 시대에 살던 사람으로 역사를 독립적인 학문으로 만들고 싶었기에, 그 무엇을 위해 집필자 마음대로 해석되는 역사를 탈피하고 역사 그 자체를 위해 집필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듯, 랑케는 진정한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다.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역사학자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역사학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는 외교문제와 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가장 널리 알려진 역사학자가 된 이유는 바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말하고 있는 역사에 대한 태도 때문이었다.

카는 '대화'라는 개념을 역사학에 도입했다. 즉 과거와 현재의 대화, 과거의 사회와 현재 사회의 대화, 과거의 전체와 미래지향적인 현대 사회의 대화라는 말을 한다. 개인 또한 사회와의 대화 속에서 존재한다. 따라서 사료를 남긴 사람이나 사료를 연구하는 역사가도 그들이 속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또한 사료와 집필자 사이에, 사료와 연구자 사이에서도 대화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카에게 '대화'는 변증법적이다. 물론 어떤 목적을 지향하는 헤겔식의 변증법은 아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더라도 진실을 찾아야 한다. 목적은 분명 진실에 있다. 그 진실을 찾기 위해서 역사가는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가 이렇게 주장한 것은 랑케의 실증사학에 대해 콜링우드 같은 역사학자들이 비판하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지나친 주관적인 해석을 경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카 이후, 역사학은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가?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했다. 특히 구조주의 언어학에 의한 영향으로 점차 카의 역사 연구 방법론이 비판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구조주의 언어학의 특징은 기호가 기표와 기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표와 기의는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소쉬르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기호는 실제 대상과도 만날 수 없다. 그렇다면 기호로 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역사가는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해서 어떻게 연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결국 다시 주관주의적 역사학으로 흐름이 바뀐다. 이제 역사적 사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역사적 연구 대상으로서의 자료, 즉 텍스트가 존재할 뿐이다. 텍스트는 연구자의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그 의미가 바뀔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역사 왜곡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 이 문제에 부닥친 지금 역사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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