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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자전거 ㅣ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0
마리온 데인 바우어 지음, 이승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5년 8월
평점 :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쉽게 말하지 못한다. 때로는 거짓말로 잘못을 감추려고 한다. 하지만 잘못은 그럴 수록 더욱 가슴을 파고들어와 큰 구멍을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멍은 점점 커져서 마침내 구멍이 나를 먹어버린다. 온 세상은 구멍만 있다. 그 깊이가 보이지 않고 더러운 악취가 나는 구멍 만이 있다.
정확히 몇살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말하는 것을 보아서는 십대 초반인 것 같다. 주인공 조엘과 토니는 십대 초반의 밝은 남자 아이들이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다. 하지만 성격은 참 다르다. 조엘은 신중하고 보수적이다. 토니는 덤벙덤벙대고 도전적이다. 어떻게 친구 사이로 지내는지, 조엘 자신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이 두 친구에게 어느날 엄청난 일이 생긴다. 조엘은 충격 속에서 거짓말이라는 껍데기를 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고 조엘은 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다. 토니의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이토록 내면의 소리를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놀랍다. 이것이 어린이를 위한 도서라니. 그 어떤 성인 소설보다도 놀라운 묘사다. 고통스러운 현실과 마주쳤을 때,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나아가 그 현실에서 도망가고자 한다. 그래도 고통은 자꾸만 밀려오고 이제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다른 것에 책임을 미루며 자기를 합리화 하려고 한다. 하지만 고통의 추격은 끝이 없다. 결국 자포자기한 상태로 빠져들어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멸시하고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고 고통이 끝나지는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통스러운 그 현실을 마주보고 진실을 인정하며 그 무거운 책임을 안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러한 과정이 이 짧은 동화에 차분히 묘사되고 있다. 가슴이 물에 젖은 스펀지처럼 무거워질 쯤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를 만나 행복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