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의 채소밭
빌 로스 지음, 김소정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한창 웰빙(well-being)이 한참 붐인 이 때, 아마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식품이 채소가 아닐까. 뜨끈뜨끈한 불판에서 구운 노릇노릇한 고기들에 등살에 밀려 한동안 많은 건강문제가 일어났기 때문에 더더욱 다시 몸에 좋은 채소를 먹자는 식이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고기에서 채소로 다시 옮겨가다 보니 이런저런 채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우리 집 화단에는 매해마다 상추와 고추 등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것들을 키우곤 한다. 뭐 넓은 밭에서 키워야 만이 채소밭이겠냐 만은 이 책의 제목인 예술가들의 채소밭이란 좀 더 특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제목 그대로 책의 내용을 유추해내면 예술가들의 채소밭에 대한 내용만이 떠오를 것이다. 예술가들의 채소밭이니 좀 더 특별하고 아름답고 좀 더 예술적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이 책에 대해 설명하자면, 채소밭과 채소의 역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여러 나라에서 채소들은 언제 어떤 식으로 보급이 됐으며, 그 채소들에 대해 얽힌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 옛날 많은 사람들이 채소밭을 가꾸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맛 좋고, 영양 좋다고 해도 사실 채소보다는 고기를 더 선호하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몸에 있는 노폐물을 빼기 위해선 기름칠을 해야 한다며 먹어대는 고기 덕분에 채소를 찾는 일이 드물어 졌지만, 예부터 많은 사람이 즐겨 먹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비록 한 때 인정받지 못했던 채소들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채소들을 먹어봤지만, 이렇게 채소에 대해 더 깊이 알아봤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렵게 지내던 때, 채소라는 존재는 엄청난 보물이었을 것이다. 허나 고기와 서양의 영향으로 아직도 고기에 비해 채소를 선호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채소를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책을 보면서 채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채소에 대한 역사와 더불어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다. 300쪽이 넘는 분량에 빵빵하게 들어있는 채소의 이야기. 제목과는 약간은 다른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중반부를 지나면서 점점 더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채소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새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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