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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만난 말들 - 프랑스어가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9월
평점 :

책 육아, 엄마표 학습 코칭으로
공감 일기 쓰는 슈가레이블입니다.
센 강에 앉아 맥주 한 병을 마시며
강의 반짝임과 일몰에 대해서 대화하고 있는 듯한
<파리에서 만난 말들>표지의 세 남녀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대체 이들은 어떤 감성적인 말들로
인생을 즐기고 있을까요?
파리에 머무를 때 1일 1센강 산책을 할 때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프랑스인의 말들이
그저 새롭게 듣는 귀와 마음을 간지럽히는
음악처럼 느껴졌었습니다.
"봉주르~", "쮸뗌므~", "메흐씨 보꾸~"
정도의 기본적인 말밖에 모르는 나에게 말이죠.
이 책을 읽어보니 왜 그 단어 하나하나가
음표처럼 날라와서 제 귀에 꽂혔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파리에서 만난 말들> 책은
일부러 각 잡고 읽지 않고 가방 속에 가져 다니다가
내 마음의 여유가 느껴질 때
꺼내들어 읽어 보았습니다.
왠지 <파리에서 만난 말들> 은 그렇게 읽어야만
할 것 같더라고요.
도서관에서도 나의 몸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소파에 앉아 도서관 책이 아닌
<파리에서 만난 말들>을 꺼내 들어 읽었습니다.^^


<파리에서 만난 말들>은
목수정님께서 20년간 파리지앵으로 살면서
체득한 성찰과 사색의 순간을 프랑스어 34개를
뽑아 일상 속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쓰이는지에 대해 글로 남겼다고 합니다.



차례의 1부부터 마구 읽고 싶은 욕망이
샘솟았습니다.
달콤한 인생을 주문하는 말이라니...
저 또한 나의 인생을 달콤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블로그 이름도 슈가레이블이라고 지었잖아요.^^

"존엄한 삶은 그 가치를 인지하고 지켜내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
프랑스인들의 특징이 너무나도 잘 살아나는
문장이지 않나요?
바로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지키려는 마음가짐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배운 말 중 가장 맘에 드는 말은
Il faut oser.(일 포 오제)입니다.
감히 시도해야 해!
생각해 보면 전 이렇게 나를 응원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귀가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하고요.
Il faut oser.(일 포 오제) 내용을 읽었던 날은
내가 듣기 좋은 말은 상대방이 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 아들에게 일 포 오제를 남발했었답니다.^^

프랑스의 말이 왜 이렇게 설레임의 떨림으로
들렸는지 바로 이 부분에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일상의 곳곳에서 말의 가치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자극받으며 성장하는 프랑스인들.
프랑스 파리가 사랑의 도시라는 말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님도 참 대단!
작가님이 골라 준 단어의 사각거림에
귀 기울이며 언어의 인생을 맞춰본
감성적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