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이 콘텐츠다 - 사람들은 흔들리는 여정을 사랑한다
박선오 지음 / 파지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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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공받아 책을 읽고 생각을 남겼습니다.


요즘 들어 ‘결과’에만 집착하며 살았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 키우면서도 그렇고, 일을 하면서도 그렇고, 늘 “잘해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라는 부담이 따라다녔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읽은 *《과정이 콘텐츠다》*라는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습니다.


“결과는 감탄을 만들지만, 과정은 공감을 만든다.”


순간 마음이 찌릿했어요.

우리는 흔히 누군가의 멋진 결과물만 보고 부러워하죠.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집, 예쁘게 정리된 살림, 완벽한 요리 사진. 그런데 사실 그 뒤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절, 작은 성취들이 숨어 있습니다. 누군가는 울면서 청소를 포기한 날도 있었을 거고, 누군가는 아이 밥투정에 지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날도 있었을 거예요.


책에서는 이 ‘과정’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힘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의 반짝이는 결과보다, “나도 그래” 하고 고개 끄덕이게 되는 솔직한 과정이 훨씬 더 큰 공감을 만든다고요.

생각해보니 저도 아이 키우는 과정을 SNS에 조금씩 올린 적이 있는데, 잘 찍은 사진보다 솔직하게 힘들었던 이야기에 훨씬 많은 댓글과 응원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과정이 사람들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던 거죠.


저자는 이를 ‘저니로그’라고 부르더라고요. 거창한 콘텐츠가 아니라, 매일의 여정을 기록하는 것. 그 기록이 쌓이면 어느새 나만의 브랜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동기부여가 된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 엄마들의 하루하루도 누군가에게는 귀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잘한 날보다 못한 날이 더 많아도 괜찮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결국은 아이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길이니까요.


완벽한 결과가 아니라 불완전한 과정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큰 위로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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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크래프트 - 인생 후반전, ‘일’에서 답을 찾다
윤형준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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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벌써 40대, 50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닫게 되죠.
앞으로의 20년,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단순히 가족을 위한 역할이 아니라, ‘나다운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최근 읽은 <라이프 크래프트>라는 책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제게 큰 울림을 주었어요. 저자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진로상담 전문가인데, ‘희망-실천이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개인과 조직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희망을 실행으로 옮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죠.


책은 단순히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직접 쓰면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에요.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을 통해 나의 성격을 점검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길에서 반복되는 인생의 테마를 발견하게 합니다.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나다운 삶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명 선언문을 작성하는 과정이었어요.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떻게 세상에 기여할 것인지”를 정리하다 보니 그동안 막연하게 느껴졌던 인생 후반부의 그림이 조금은 선명해졌습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의미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책에서는 일주일에 3~4시간, 총 12주 동안 나만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워크시트를 제공합니다. 주말에 잠깐 시간을 내어 쓰다 보면 마치 상담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내가 늦은 건 아닐까?’ 불안했던 마음도,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수 있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또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 주체로서 저 역시 제 시간을 어떻게 꾸려갈지 늘 고민합니다. <라이프 크래프트>는 그 답을 직접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어요.

혹시 지금, 삶의 균형을 잃은 것 같거나 앞으로의 길이 막막하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인생 후반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준비의 시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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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먼스
김문경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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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생각을 남겼습니다.


요즘 들어 ‘리더십’이라는 단어가 자주 마음에 걸립니다. 회사를 다니는 분들은 물론이고, 작은 모임을 꾸려가는 사람이라도 결국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되지요. 심지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넓은 의미에서 가족의 리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리더가 되고 나면, 생각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팀이나 가정을 잘 이끌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금세 무너집니다. 갈등 상황도 많고,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를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으니까요.


최근에 읽은 김문경 저자의 <식스 먼스>라는 책이 제게 많은 생각거리를 주었습니다. 부제가 인상적이에요. “180도 바뀌는 골든 타임, 180일에 집중하라.” 누구나 리더가 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지속 가능한 리더’가 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딱 6개월, 즉 180일 동안 리더로서 어떻게 변화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반복과 실천’입니다. 리더십은 멋진 이론이나 특별한 카리스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작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팀원과 목표를 함께 세우는 과정, 피드백을 지적으로만 끝내지 않고 대화로 풀어내는 방법, 갈등을 무조건 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건강하게 해결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결국 리더의 진짜 힘이 된다고 합니다. 읽다 보니 꼭 회사에서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가정에서도,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특히 공감됐던 부분은 “사람은 지적보다 맥락과 방법을 기억한다”는 구절이었어요. ‘더 잘해라’라는 말은 남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떠오르지 않잖아요. 반대로 구체적인 방향을 함께 잡아주는 대화는 아이든 팀원이든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식스 먼스>는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워크북처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과제가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메모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신임 팀장은 물론, 이미 리더 자리에 오래 있었던 사람에게도 180일은 다시 점검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결국 리더십이란 대단한 비밀이 아니라, 꾸준히 반복하고 몰입하는 생활 습관이더군요. 가정에서 아이와의 관계도, 직장에서 동료들과의 관계도 결국 같은 원리가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6개월이라는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 동안, 나의 리더십도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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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손진석.홍준기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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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제공 받아 즐거운 독서 후 생각을 남겼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 있고, 유럽은 여러 위기 속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요?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이라는 책은 이 질문에 답을 주는 흥미로운 정치·경제서입니다.


저자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력, 사회 구조, 문화적 차이를 38가지 주제로 분석합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대목은 2007년 애플 아이폰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럽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력했는데, 모바일 혁명 이후 미국이 압도적인 독주를 시작하면서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는 것이지요. 오늘날 캘리포니아 한 주의 경제력이 영국 전체보다 크다는 사실만 봐도 그 차이가 실감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동성과 변화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미국은 인재와 자본을 끌어들이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나라입니다. 반대로 유럽은 복지와 안정에 집중하는 대신,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둔감하게 반응합니다. 물론 유럽의 삶의 질, 여유로운 문화가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활력 면에서는 미국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 책은 단순히 “미국이 잘 나가고, 유럽이 뒤처진다”는 이야기를 넘어 중요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한국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미국처럼 역동적이고 경쟁적인 길일까요, 아니면 유럽처럼 안정과 복지를 중시하는 길일까요? 정답은 어느 쪽에도 없을지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건 우리가 두 대륙의 장단점을 모두 배우고, 한국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책 말미에는 투자자 켄 피셔를 비롯해 여러 학자들의 추천사가 실려 있습니다.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미래의 삶의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세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 혹은 “우리 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품고 계신 분들께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을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로서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도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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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 - 현명하고 지적인 인생을 위한 20가지 조언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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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숲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독서 후 생각을 남깁니다.



요즘 따라 부쩍, ‘나는 제대로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매일 바쁘게 살고 있지만 정작 내 삶이 얼마나 지혜롭게 흘러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럴 때 읽게 된 책이 도야마 시게히코의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입니다.
처음 제목을 보고는 “누워서 생각한다고 정말 지혜로워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부터 들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이 이상하게 가벼워졌습니다.




도야마 교수는 “지식이 아니라 생활이 진짜 지혜를 만든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또 사회에서 끝없이 배우고 익히지만, 정작 그 지식을 어떻게 내 삶에 녹여낼지는 배우지 못했죠.
그는 바로 그 간극을 지적하며, 지적인 삶이란 거창한 게 아니라 생활 속 습관 하나하나를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책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잘 잊는 것도 실력이다’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잊는다는 걸 ‘실수’나 ‘부족함’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불필요한 기억을 비워야 새로운 사고가 들어온다는 말이 크게 와 닿았어요.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열심히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대신 현명하게 생활을 바꾸면 된다고 말해주는 책이었거든요.
밥을 먹고 난 후 쉬는 시간, 누워서 멍하니 떠올리는 생각들, 심지어는 감기처럼 일상의 작은 신호까지도 다 지혜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현명해질 수 있다.”
도야마 시게히코의 이 메시지가 지금의 저에게 참 큰 위로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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