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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크래프트 - 인생 후반전, ‘일’에서 답을 찾다
윤형준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5년 7월
평점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벌써 40대, 50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닫게 되죠.
앞으로의 20년,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단순히 가족을 위한 역할이 아니라, ‘나다운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최근 읽은 <라이프 크래프트>라는 책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제게 큰 울림을 주었어요. 저자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진로상담 전문가인데, ‘희망-실천이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개인과 조직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희망을 실행으로 옮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죠.
책은 단순히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직접 쓰면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에요.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을 통해 나의 성격을 점검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길에서 반복되는 인생의 테마를 발견하게 합니다.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나다운 삶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명 선언문을 작성하는 과정이었어요.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떻게 세상에 기여할 것인지”를 정리하다 보니 그동안 막연하게 느껴졌던 인생 후반부의 그림이 조금은 선명해졌습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의미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책에서는 일주일에 3~4시간, 총 12주 동안 나만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워크시트를 제공합니다. 주말에 잠깐 시간을 내어 쓰다 보면 마치 상담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내가 늦은 건 아닐까?’ 불안했던 마음도,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수 있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또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 주체로서 저 역시 제 시간을 어떻게 꾸려갈지 늘 고민합니다. <라이프 크래프트>는 그 답을 직접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어요.
혹시 지금, 삶의 균형을 잃은 것 같거나 앞으로의 길이 막막하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인생 후반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준비의 시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