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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권호영 지음, 제이 사진 / 푸른향기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도서출판 푸른향기 서포터즈 11기 발대식을
11월 말쯤 줌으로 진행할 때쯤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특히 푸른향기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줌 카메라 앞에 모여 한 사람씩
자기소개를 하며 책을 왜 좋아하는지,
어떤 책이 기억에 남는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기억에 남는 책 한 권의 제목이
바로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좋은 느낌으로 이야기하시는데
저만 어디 딴 세상에 다녀온 것처럼
이 책에 대해 생소하게 듣고 있었습니다.
생소하지만 강렬한 제목!
그렇게 저는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를 기억에 담았고
좋은 기회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빨리 만나고 싶었다고!!
미안! 이제야 온전히 읽게 되어서...
읽고 난 후 나의 생각
전 개인적으로 정보만 전해주는 여행 도서보다는
여행지에서 느꼈던 작가만의 이야기를
작가만의 말투로 잔잔하게 전해주는
에세이 형식의 여행서가 좋습니다.
책을 읽을 때 작가와 대화하는 느낌이거든요.
내가 가본 곳의 여행 에세이라면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너는 그런 생각을 했구나?"
하면서
아니면 나는 못 가봤는데
"그곳에 대한 너의 생각을 그래?
다음에 내가 그곳에 가봤을 때
너의 생각을 떠올리며 나의 생각과 비교해 볼게!"
라면서 또 다른 생각에 크기를 키우는
그 재미가 참 좋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연 가득한 아이슬란드 관련 책을
저는 복잡한 도시 차도 버스 안에서,
빌딩 숲속에서 생활을 하며 함께 읽어나갔습니다.
뭐랄까~내가 있는 곳과 대비되는 여행지를
떠올리며 그곳에 가 볼 미래를 꿈꾸는
환상이 오묘하게 재미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이 말하는
보라색 꽃인 루피너스가 흐드러진 꽃밭을
거닐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그곳에 어떤 날벌레들이 나를 향해
다가와 환영인사를 할지라도 말이죠.
국립공원 벼랑 끝에서 차가 걸린
페이지를 읽어 내려갈 때는
이탈리아 아말피의 좁디좁은 꾸불한 골목길을
운전하다가 리스로 구한 르노 에스파스가
벽에 긁히는 일을 당했을 때 맘 졸였었던
기억이 떠올라 그때의 나와 같은 맘이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또 한 가지!는
자정까지 해가 길게 있는 아이슬란드의
여름 환경!
조금이라도 이 세상의 시간을 관찰하고픈
마음에 잠을 자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여름의 아이슬란드는 딱 좋은 환경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해가 길어서 자정이 되어도 환해서
잠들기 전까지 창밖을 보며
생각에 꼬리를 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 초여름 파리에 있을 때에도
11시가 되어서도 해가 하늘에 떠있어
에펠탑 계단 앞에서 과자를 아삭 씹으며
혼자 너무 좋아했었던 그 느낌을
아이슬란드에서도 맛볼 수 있다니....
아직 한 번도 안 가본 그곳 아이슬란드에서
낯선 위로를 받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친근한 위로가 아닌
낯선 위로는 왠지 내가 지금까지 갖지 못한
세상을 선물해 줄 수도 있으니까요.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여행에세이
빌딩 숲속에서 권호영 작가와의 대화하듯
읽은 시간이 참 소중했습니다.
낯선 위로를 받고 싶으신 분!
아이슬란드 여행 에세이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