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유서에서 가장 마음 아픈 대목은 "책을 읽을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는 구절이다. 명분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바쳐 정치를 했고, 명분을 지키기 위해 그는 국민들에게 연설하고,
말하고, 대화했다. 말은 곧 정치의 전부다. 그렇기에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상황`은 그에게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음을 의미한다.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상황은 그가 그토록 목숨보다 귀하게 지키려던 명분의 상실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의 유서는 슬프고 또 슬프다. 군군신신君君臣臣.
그는 가장 대통령다운 대통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