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위한 짧은 소설 쓰기 수업 - 쓰면서 생각을 키우는 스토리의 힘 사춘기 수업 시리즈
정명섭.이지현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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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생각학교의 사춘기 수업 시리즈 <사춘기를 위한 짧은 소설 쓰기 수업>을 만났다. 곧 사춘기인 아이지만 소설 쓰기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엄마의 욕심에, 그리고 어쩌면 어른인 나도 소설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어떤 것이든 창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해서 이 책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자 반가움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저는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하기 이전에는 글쓰기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거든요. 돌이켜 보면 오리려 시작이 늦은 편이죠. 다만 특별한 점이라면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글 쓰는 기쁨'이 크다는 것? ...결국, 이야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여기까지 왔어요."

이 책의 작가 정명섭 님과, 사서 이지현 선생님은 소설가로서, 이야기 나누기를 즐기는 사서교사로서 책과 아이들을 만난다. 특히, 작가 정명섭 님은 전국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아이들과 소설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글쓰기, 특히 이야기를 풀어가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기-승-전-결로 구성되어 있다. '기'에서는 소설이란 무엇인지 왜 소설을 써야 하는지 살펴보고, '승, 전, 결'에서는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 살펴보면서 글쓰기 미션을 제시, 직접 글 쓰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 이외에 부록에서는 사서 선생님의 특강으로 책을 출간하는 법, 교사를 위한 글쓰기 지도법 등이 안내되어 있다.



아이가 4학년 때 학교에서 열린 글짓기 대회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낸 글을 써서 상장을 받아 온 적이 있다.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는데 글을 확인할 수는 없어서 아쉬웠다. 대략의 내용은 특별한 동네 고양이에 대한 글이었다고 한다. 상을 받아 온 후, 종종 글짓기로 상을 받아 온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했지만 글쓰기, 글짓기와 관련한 수업이나 관련한 활동을 한다거나 개인적으로도 글쓰기와 관련하여 독려하거나 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는데 이 책 <사춘기를 위한 짧은 소설 쓰기 수업> 통해 무엇이든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루틴에 글쓰기 끼워 넣어' 꾸준히 무엇인가 쓰면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을 되새겨 본다. 소설 창작을 하고 싶은 10대 친구들은 물론이고, 글을 쓰고 자하는 초심자라면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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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 나쁜 습관이 중독이 되기까지, 십 대를 붙잡는 중독 이야기 알고십대 5
김관욱 지음, 김예지(김가지) 그림 / 풀빛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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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십대05 <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풀빛의 알고십대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표지를 보고, 각자 휴대폰을 들고 앉아 있던 어떤 휴일의 풍경이 떠올랐다. 남편은 유튜브 쇼츠 , 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들락나락, 게임하는 십 대 아이가 각자의 자리에 앉아 말없이 각자 휴대폰을 보고 있는 장면. 책 표지의 영혼 없는 눈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퍼뜩 생각이 든다.. 우리 심각하긴 하구나.

아이도 틈만 나면 유튜브와 게임을 하려고 하기에 이 책을 읽어봐야 정신 차릴 듯?한 생각에 (물론 나도)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의 저자 김관욱 교수님은 가정의학과를 전공하였다. 수련의 시절부터 문화와 질병의 관계를 다루는 의료인류학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병사, 여성 콜센터 상담사, 청소년의 흡연 관련 강연, 연구, 집필 활동을 이어왔다고 한다. 서울대 인류학 석사 이후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를 마치고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수님은 요즘, 흡연 문제뿐만 아니라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청소년들의 게임, 도박, 약물, 스마트폰 등 중독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떠한 중독이든 어린 나이게 올바른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많은 청소년들이 중독은 나의 일이 아니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중독은 술과 담배 및 각종 약물 (살 빼는 약, 공부 잘하는 약, 파티드럭, 펜타닐 등)에 대한 물질 중독에서부터 스마트폰 과의존, 인터넷 게임 중독 및 도박 장애 등과 같은 행위 중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청소년의 40퍼센트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라고 한다. 특히나 청소년기는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큰 시기이고,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이여서 중독의 영향이 더욱 치명적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청소년기 중독의 위험성을 알아가고 궁금한 내용들을 알려주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1장. 좋아하고 많이 하면 모두 중독인가요?

2장. 습관하고 중독이 뭐가 다르죠?

3장. 어쩌다 한 번씩 빠지는 것도 중독인가요? 전 조절할 수 있는데도요?

4장. 중독이 왜 그렇게 위험하다는 거죠?

5장. 중독이 청소년에게 왜 그렇게 나쁘다는 거죠?

6장. 중독되기 쉬운 것들이 따로 있다요?

7장. 인터넷/ 스마트폰 좀 많이 사용한다고 위험한가요?

8장. 중독에 잘 빠지는 유형이 있나요?

9장. 한번 중독되면 다시는 끊어낼 수 없나요?

10장. 중독은 아니지만,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꿀 방법이 있을까요?


중독과 관련한 궁금증을 친절하고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중독은 '충동, 불만족, 초조 불안'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의학용어로 강박, 내성, 금단 증상을 말한다. 특히 5장에서 중독이 왜 청소년에게 특히나 위험한지 설명하고 있다. 뇌의 주요한 활동들은 담당하는 회백질이 (대뇌피질+기저핵+변연계) 청소년 시기인 12세~14세 때 가장 성장하는 상태에 도달하고 성숙해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 중독 물질과 중독 행위에 노출되었을 때 보다 쉽게 빠져 버릴 수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중독과 인터넷 중독의 위험성, 인터넷을 통한 범죄와 해로운 정보의 노출 등 그 부작용들에 대한 내용도 주의 깊게 봤다. 네트워크 강박증, 관계 중독 등의 인터넷 중독은 스마트폰이라는 손에 들어오는 도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십 대는 물론이고 무언가에 중독되었다고 느끼는 어른들도 이 책과 책에서 소개되는 다큐멘터리 등 영상과 책들도 함께 접하면서 중독을 알아가고, 경계하면서 좀 더 나은 습관을 만들면 좋을 것이다.


더 읽어볼 책.

** 김관욱 교수 저서 <사람입니다, 고객님>,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김예지 <저 청소일 하는데요?>, <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

*** 책에서 나온 책 등 <중독의 시대> 데이비드 T 코트라이트, <도둑맞은 집중력>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요한 하리, 영상<How to make stress your friend> <도파미네이션> 에나 램키 , 다큐<Take your pills>, 다큐 <소셜 딜레마>, <해빗 habit> 웬디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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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위한 문장력 수업 사춘기 수업 시리즈
오승현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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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학교 출판사 [사춘기 수업 시리즈] <사춘기를 위한 문장력 수업>을 만나보았다.

ChatGPT 등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창작의 영역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대라지만, 그럴수록 인간 고유의 글쓰기 능력, 창의력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하버드나 MIT 등 유수의 대학에서도 에세이, 글쓰기를 필수로 가르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의 지은이 오승현 선생님은 대학에서 국어 국문학을 전공하고,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논술과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고교 독서평설> 집필 위원, <초등 독서평설>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 책을 집필한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글쓰기와 관련한 여러 고민을 들었다. IT 시대에 글쓰기는 학업과 일상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데, 간단한 문장조차 어떻게 쓸지 막막해하는 학생이 많았다. '한 문장'부터 잘 쓰게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느껴서 좋은 문장과 나쁜 문장 가리는 법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수업을 진행할수록 학생들이 문장 쓰기를 덜 어려워하면서 서서히 자신감을 찾았다. 이 책에 그간의 수업내용을 갈무리했다. 글을 잘 쓰고 싶지만 글쓰기가 두려운 청소년, 글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부모님 등 누구에게라도 이 책이 친절한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독서 평설의 집필위원으로, 글쓰기를 가르친 경험에서 나온 글쓰기, 문장 쓰기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그 내용을 누구라도 쉽게 접하고, 도움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로빈 워드 교수가 졸업생들에게 "하버드에서 받은 수업 중 사회에 나가 가장 도움이 된 것은?"이라는 질문을 했는데 응답자의 90% 이상이 글쓰기 수업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기자, 변호사처럼 글을 잘 써야 하는 직업 외에도 직장인이 되어서도 보고서, 기획서를 잘 써야 한다는 것이다. MIT도 공대라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졸업생들이 글쓰기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것을 건의했고, 학교는 이를 받아들여 글쓰기 수업을 강화했다고 한다. 기술자와 과학자가 대부분인 그들의 업무의 35% 이상이 글쓰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글은 문장에서 시작하고, 글은 문장 하나하나가 모여서 이뤄지므로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문장을 잘 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문장력'은 하고 싶은 얘기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문장을 짓는 능력이다. 문장력이 받쳐 줘야 생각을 구체화해 글로 표현할 수 있어. 특히 요즘 사람들은 쇼츠, SNS, 각종 줄임말 등 짧은 것에 익숙해... 그렇기에 문장력이 더욱 중요해. 인상적인 첫 문장으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명확한 문장으로 글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거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

좋은 문장이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좋은 문장의 네 가지 원칙 1. 짧으면서 쉽게 쓰고, 1.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쓰며, 3. 어법과 호응에 맞게 쓰고, 4. 자연스럽고 구체적으로 쓰는 거야.

책은 이런 좋은 문장의 원칙을 바탕으로 좋은 문장을 쓰는 방법을 4교시 8장의 구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1교시 누가 읽는지 먼저 생각하자: 독자 설정

2교시 군더더기를 없애자: 문장의 경제성

3교시 문장에는 각각 맞는 자리가 있어 : 문장 호응과 맞춤법

4교시 디테일을 살리면 글이 더욱 멋져지지: 표현력

방과후수업 '문장 다듬기'까지 하면 내가 글쓰기 고수 :퇴고



수행평가, 자기소개서 작성, 논술 등 학업과정과 입시에서 꼭 필요한 글쓰기이다. 그리고 기자나 작가 등 글쓰기와 관련한 직업이 아니어도, 우리는 일을 하면서 글로 작성해야 할 기획, 발표문, 보고서 등 여러 양식의 글쓰기를 해야 한다. 온라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글쓰기, 문장 쓰기가 필요하다. 더불어 '내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은 개인적인 경험이 있기에, 자기표현의 한 가지 방법으로서 글쓰기, 그 첫 단계로서 '문장력 수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글쓰기를 하는 어른들이 봐도 좋을 책이다. 지금 이 서평을 쓰면서도 만연체, ~의, 것 등 책에서 지적하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잘 고쳐지지 않기는 하다. ㅠㅠ 이 책을 통해 좋은 문장을 다듬어 가며, 반복하다 보면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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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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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의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를 만났다.

옛날 집 서가에 꽂혀있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 처음 작가를 만난 적이 있다. 철없던 고등학생 시절은 책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몇 해 전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라는 전시를 통해 작가 박완서를 다시 만났다. 박완서는 박수근과의 625전쟁 중 미군 px에서 함께 일하던 짧은 인연이 있었는데, 이후 박수근 유작전 그림으로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이후 박수근을 모티브로 한 소설 <나목>이 그의 등단작이 된다. 작가가 마흔이 되던 해였다. 어떤 우연들이 만나 역사가 되기도 한다는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제야 작가의 글이 눈과 마음으로 다가온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1977년 초판 출간 이후 절판 없이 꾸준히 발행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이름으로 2002년 세계사에서 재 출간된 책의 전면 개정판이다. 기존의 에세이에 미발행 원고였던 '님은 가시고 김치만 남았네'라는 원고를 더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라는 에세이를 제목으로 하여 발행되었다. 책은 1970년 작가가 여성동아를 통해 등단 한 이후인 1971년부터 1994년까지의 기간 동안 작가로, 개인으로 이야기하는 솔직하고 담백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글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 사람과 자연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태도를 알아간다.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솔직함에 놀라기도 하면서 동시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내가 살던 동네의 풍경을 그려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와 희망, 진실함을 더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나에게도 작가에게 있는 부산 수녀원의 '언덕방'같은 무언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필요한 것이 알맞게 갖춰져 있고 홀로의 시간이 넉넉히 허락된 편안한 내 방이 언제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아릿한 향수와 깊은 평화를 느낀다... 언제나 갈 수 있고 또 가기를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복도 많다 싶다. "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기를, 집이,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

"커서 만일 부자가 되더라도 자기가 속한 사회의 일반적인 수준에 자기 생활을 조화시킬 양식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부자가 못되더라도 검소한 생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되 인색하지는 않기를. 아는 것이 많되 아는 것이 코끝에 걸려있지 않고 내부에 안정되어 있기를, 무던하기를. 멋쟁이이기를. "

"나는 그가 주저앉는 걸 보면 안 되었다. 나는 그가 주저앉는 걸 봄으로써 내가 주저앉고 말듯한 어떤 미신적인 연대감마저 느끼며 실로 열렬하고도 우렁찬 환영을 했다."

"나는 자식들과의 이런 멀고 가까운 거리를 좋아하고, 가장 멀리, 우주 밖으로 사라진 자식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도 있는 신비 또한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남겨진 자유가 소중하여 그 안에는 자식들도 들이고 싶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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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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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 미술수업>

르누아르 그림을 처음 만난 건 중학교 1학년 때, 우리 반 교실의 달력에서였다. 지금 생각나는 건 르누아르의 부드러운 화풍에 따뜻한 느낌의 그림, 그림 속 이름 모를 여인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리고 알게 된 르누아르라는 이름은 달력에 있던 드가의 발레리나 그림과 함께 지금까지 기억 속에 남아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부드러운 터치의 그림이어서 일까? 르누아르 아름다운 작품은 광고나 지면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 <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 미술수업> 을 본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은 집어들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책이 도착하고 책을 꺼내 든 순간, 선물 받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으니.

<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 미술수업> 열림원어린이의 [작고 아름다운 시리즈] 중 미술수업 리스트의 첫 번째 책이다.

책은 르누아르라는 아이와 친구들의 딱부리 영감 네 담벼락 낙서 에피소드에서 시작한다. 딱부리 영감 집에 있는 우물은 한 번 빠지면 영원히 나올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있다. 말썽을 피우다 붙잡히면 우물 속 신세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낙서를 하려다가 자리를 뜬다. 그 와중에 르누아르는 집에서 검은색 초크를 집어 들고 담벼락으로 향한다. 담벼락에 남긴 그림은 그의 재능을 알아보게 한다. 담벼락의 혹부리 영감 올르왜 선생에게.. 이는 그를 화가의 길을 걷게 하는 든든한 지원자가 된다.

딱부리 영감 집에 있다는 싶은 우물, 한번 빠지면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는 깊은 우물과 관련한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 사람들은 모두 그런 우물을 하나씩 가지고 있단다. 우물은 현실에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도 존재하는 법이니까. 르누아르, 마음속 우물에 빠지면 넌 어떻게 하겠니?"

" 살다 보면 한두 번쯤 그런 우물에 빠지기 마련이지. 그럴 때를 대비해 미리 무기를 마련해 두는 것도 좋아.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게 바로 그 무기란다. 그런 무기만 있다면 깊은 우물에 빠졌다가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거든."

에콜 데 보자르에 들어간 르누아르와 모네와 친구들과의 만남, 친구들과의 우정, 그림과 예술에 대한 배움과 나눔의 이야기가 여러 작품과 함께 이야기 속에 녹아든다. 이를 통해 예술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시선을 알아가고,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르누아르라는 작가의 전기와 작품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형식이라 흥미롭고,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라 술술 읽히는 책이다. 동화 같은 이야기책 위에는 르누아르에 대한 소개와 인상주의 사조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다. 별도로 [르누아르 미술관] 챕터를 통해 작품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로 접할 수 있다. 앞으로 나올 미술수업 시리즈도 기다려진다. 자연스럽게 미술의 세계로 이끄는 이 책을 아이도 흥미롭게 읽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통해 알게 된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고 싶다.

그림의 제목은 <가브리엘과 장> 1895~1896년, 오랑주리 미술관, 프랑스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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