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생각학교의 사춘기 수업 시리즈 <사춘기를 위한 짧은 소설 쓰기 수업>을 만났다. 곧 사춘기인 아이지만 소설 쓰기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엄마의 욕심에, 그리고 어쩌면 어른인 나도 소설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어떤 것이든 창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해서 이 책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자 반가움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저는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하기 이전에는 글쓰기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거든요. 돌이켜 보면 오리려 시작이 늦은 편이죠. 다만 특별한 점이라면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글 쓰는 기쁨'이 크다는 것? ...결국, 이야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여기까지 왔어요."
이 책의 작가 정명섭 님과, 사서 이지현 선생님은 소설가로서, 이야기 나누기를 즐기는 사서교사로서 책과 아이들을 만난다. 특히, 작가 정명섭 님은 전국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아이들과 소설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글쓰기, 특히 이야기를 풀어가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기-승-전-결로 구성되어 있다. '기'에서는 소설이란 무엇인지 왜 소설을 써야 하는지 살펴보고, '승, 전, 결'에서는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 살펴보면서 글쓰기 미션을 제시, 직접 글 쓰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 이외에 부록에서는 사서 선생님의 특강으로 책을 출간하는 법, 교사를 위한 글쓰기 지도법 등이 안내되어 있다.


아이가 4학년 때 학교에서 열린 글짓기 대회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낸 글을 써서 상장을 받아 온 적이 있다.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는데 글을 확인할 수는 없어서 아쉬웠다. 대략의 내용은 특별한 동네 고양이에 대한 글이었다고 한다. 상을 받아 온 후, 종종 글짓기로 상을 받아 온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했지만 글쓰기, 글짓기와 관련한 수업이나 관련한 활동을 한다거나 개인적으로도 글쓰기와 관련하여 독려하거나 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는데 이 책 <사춘기를 위한 짧은 소설 쓰기 수업> 통해 무엇이든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루틴에 글쓰기 끼워 넣어' 꾸준히 무엇인가 쓰면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을 되새겨 본다. 소설 창작을 하고 싶은 10대 친구들은 물론이고, 글을 쓰고 자하는 초심자라면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