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나태주 지음, 박현정(포노멀)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태주 시인의 새로운 시집이 나왔다.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겨울을 맞이하는 시기에 만나는 푸릇 파릇한 표지와, 봄을 이야기하는 시집이 궁금해진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풀 꽃 1]

풀꽃이라는 시로 잘 알려진 시인, 나태주.

사실 '시'라는 것은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 시인의 시와 시에 대한 해석으로 만난 것에 익숙해졌고 나중에 시, 시집이라는 것을 따로 살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최근에 들어 필사를 하면서, 손으로 눌러쓰는 '시'를 통해 다시 시와 만나게 된다. 그저 지나쳤던 노래들이 시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지나지 않고, 이제는 내 마음에 콕 박히고, 마음을 울린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시는 봄과 꽃, 사람, 자연을 보면서 느끼는 마음들이 전해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시가 다가온다.

동백꽃 아래

어려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고

나이 들어서는 사랑해 준 사람이

보고 싶어진다는 말씀

동백꽃 송이째

지는 동백꽃

두 손으로 받아서

가슴에 안습니다.

시인은 동백나무, 내려앉는 동백꽃을 보면서 사랑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 준 사람.

온전한 모습으로 지는 꽃은 온전한 사랑의 모습을 닮아 있다. 잊고 있었던 혹은 심드렁하게 받아들였던 사랑해 준 사람이 문득 보고 싶어진다. 온전하고 완전한 사랑의 결정체를 '두 손으로 받아서' , ' 가슴에 안'아 본다.



언젠가 동영상 플랫폼 알고리즘을 통해 시인을 만난 적이 있다.

'사람'을 만나면서, 어떤 풍경들과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인터뷰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시인의 시를 통해,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싶다. '겨울이라도 봄'을 품고 싶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 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림원에서 나온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에 이어 쇼펜하우어의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독일의 출판사 주어캄프에서 나온 아포리즘 선집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니체에 이어 쇼펜하우어의 책이다. 요즘 특히 쇼펜하우어의 책들이 요즘 시중에 많이 소개되고 있다. 공감되는 내용과 조언들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을게다.


 책을 엮은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는"쇼펜하우어는  스트레스와 절망, 불행, 심지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은 다른 곳이 아니라 당사자 자신에게 있다고 확신하면서" 인간  자신의 행동과 실천, 통찰력으로 얻을 수 있는 인간들 간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 내는 경험이 개인의 내적인 태도의 안정, 아름다움과 진리가 숭고함에 이르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한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통해서 스트레스 받는 현대인들이 보다 차분하게 현실을 대할 수 있는 위로와 격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책에 실린 내용은 쇼펜하우어의 전체 저작 <충분근거율의 네 겹의 뿌리에 대하여>,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자연에서의 의지에 대하여>, <윤리학의 두 가지 근본 문제>, 소품과 부록>, 그의 편지들에서 행복, 진리, 삶의 의미, 마음의 선함, 현명함, 구원의 주제와 관련한 내용들 중 핵심 문장들을 가져와 엮은 책이다. 






대략적으로 이야기하는 바를 7장으로 나누고 그 안에 266개의 짧은 글, 문장이 담겨 있다. 

1. 우리의 행복은 우리를 이루는 것에 달려있다.: 우리의 요구와 통찰력 사이의 올바른 관계

2. 자신만의 믿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야 한다. : 우리 자신은 우리의 행위의 수행자이다.

3. 그대 스스로를 위해 생각해야한다 : 원형, 의식하기, 보다 높은 예술

4. 회복은 자연의 산물이다 : 자연의 목소리 속에 있는 세계의 중심

5. 객관적인 목적만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위대하다 : 자신과 타인과의 교제에 관하여

6. 우리에게는 두뇌보다 더 현명한 무언가가 있다 : 내적 충동과 실제로 성취된 시간

7. 죽음이란 삶을 담는 커다란 저수지다 : 우리 참 존재의 불멸성

-해설: 연민과 온정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 홍성광

-연보


<책 속에서>

6 - "우리의 행복은 명랑한 기분에 크게 좌우되고, 이 명랑한 기분은 건강상태에 크게 좌우된다. 같은 상황이나 사건이라도 몸이 건강하고 튼튼할 때와 병 때문에 짜증 나고 불안할 때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불행하게 하기도 하는 것은 사물의 실제 객관적인 모습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우리의 견해다. "


15 - "행복과 불행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 사이의 격차에 달려 있을 뿐이다. "


65- "나는 아무렇게나 밟힌 채 익어가는 옥수수밭의 한쪽 귀퉁이에 서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모두 똑같이 곧게 뻗은, 무거운 이삭을 잔뜩 달고 있는 줄기들 사이에서 다양한 파란색, 빨간색, 보라색 꽃들을 보았다. 자연스러운 모습의 잎을 지닌 그 꽃들은 무척 아름다웠다. 그러나 나는 그 꽃들이 쓸모없고 결실을 맺지 못하는 잡초, 제거할 수 없어 그냥 용인되는 잡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 광경에 아름다움과 매력을 부여하는 것은 오로지 꽃들뿐이다. 꽃의 역할은 진지하고 유용하며 생산적인 시민 생활에서 시와 예술이 하는 역할과 같다. 따라서 꽃은 시와 예술의 상징으로 간주할 수 있다"


178 - " 타인의 가치를 순순히 또 기탄 없이 인정하고 승인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264 - ...무한한 시간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흘러갔다. 이 모든 시간을 거쳐온 나는 어떤 존재란 말인가? ..."나는 항상 나였다. 말하자면 그 모든 시간 동안 나라고 말한 모든 사람들이 바로 나였다."


쇼펜하우어의 인간 존재에 대한, 인간의 고통과 의지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은 근대 이후 철학과 문학,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책에 실려있는 짧은 그의 연보를 통해 그의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본다. 어렴풋하게나마  그에게 닥친 시련과 고통을 들여다본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길지 않는 시기를 그는 저작과 배움과 의지로 자신을 만들었으리라. 

선별된 글을 통해 행복과 의지, 삶에 대한 태도와 타인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의지를 알아간다. 그리고  자연과 삶, 예술과 삶, 죽음을 바라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다시 나의 삶을 돌아보고,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 몸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살고 싶은 중장년을 위한 유쾌하고 건강한 삶의 지침서
이호선.김사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호선 교수님, 김사랑 원장님의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제목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중장년의 삶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두 분의 책이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막 중년의 나이에 진입한 나의 마음속 다짐이 그대로 제목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과거엔? 명랑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중장년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기도 했다. 갱년기, 우울,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가? 젊은 시절에도 '명랑'하지 않았던 내가 과연 명랑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한 번뿐인 인생 명랑하게도 살아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두 번째 사춘기'를 맞이한 내가, 곧 40을 넘어 중년으로 접어드는 또래들에게 필요한 몸과 마음을 위한 지침에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이 듦에서 중요한 행복을 충족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서 건강과 유쾌함을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이호선 교수님은 숭실대학교 기독상담복지학과 교수이자 노인상담센터장과 인성심리 연구소장이다. 부모교육과 가족, 중년, 노년의 삶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강의를 이어가고 <이혼 숙려 캠프>, <EBS 부모>, 유명 유튜브 채널 등에서 관련 이야기를 풀어주신다. 김사랑 원장님은 식품영양학과를 전공하시 대기업 식품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이후 의학전문대학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거쳐 암 환자 전문병원에서 항암과 면역치료, 항염, 항산화 치료를 전문으로 하여 대중에게 면역, 영양과 건강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매진하고 있다. 이 두 전문가가 만나 중장년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이야기한다.



책은 1장과 2장에서 중장년의 건강과 관련한 요소를, 3장과 4장에서는 심리와 마음과 관련한 내용을 다룬다.

1장. 이제 나는 자유롭게 살기로 했다.

2장. 이제 나는 활기차게 살기로 했다.

: 건강과 관련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자아성찰, 인간관계와 sns 사용, 근육의 중요성, 식습관 등 건강과 관련한 조언들을 다룬다.

3장. 이제 나는 유쾌하게 살기로 했다.

4장. 이제 나는 신바람나게 살기로 했다.

: 건강한 분노를 위한 방법, 다이어트와 건강한 자존감, 도파민의 절제, 긍정의 정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열등감 등이 정신적인 면을 살펴본다.

타고난 얼굴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았지만, 중년 이후의 얼굴은 본인이 만든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저자도 서문에서 니체의 이야기로 시작하며, ' 늙어가는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늙어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을 하며 나이를 먹으면서 나이테처럼 생기는 삶의 흔적이 결국은 개인의 선택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잘 늙고,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해 몸과 마음, 관계 등 많은 측면들을 고려하며 선택하고 방향을 설정하면서 더 나은 곳을 향해 가는 것이다.

온전한 나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중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책 속에서 ]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관대하게 바라보면서 자신을 가두었던 자책이나 후회에서 벗어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자신과 세상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과 근기능이 떨어지면 근감소증이라고 진단합니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신체 활동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우울증, 낙상에 의한 골절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사망률까지 증가하게 되죠."

"취미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아니라 몰입을 통해 심리적 만족과 성장을 이끌어내는 핵심요소입니다. 취미 활동에 집중할 때, 활동 자체에 몰두하게 되어 외부의 스트레스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 나가는 취미는 그 과정에서 몰입을 경험할 수 있기에 심리적 안정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 조르바의 삶은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규범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라는 겁니다. 나만의 인생 시계를 바탕으로 인생을 계획하고, 나의 기쁨을 기꺼이 선택하세요.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열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책은 독일의 대표적인 문학, 사상 출판사인 주어캄프에서 엄선한 아포리즘 선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니체의 책이 나오게 되었다.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Ursula Michels-Wenz가 엮은 니체 Friedrich Nietzsche의 저작에서 인상 깊은 아포리즘을 선별하여 담은 것이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과 잘못된 에너지 소모로 약해진 사람들을 위한" 내용은 그의 철학 저서, 미완성 단편과 유고 및 편지에서 가져온 것이다.

책의 목차를 통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1. 자신의 삶만을 읽으라 : 삶의 이유를 오롯이 자신 안에서 찾아야 한다.

  2. 웃음을 발명하라: 비통함 속에서 만들어낸 행복으로 인간은 시간을 잊는다.

  3. 자애로운 열정을 지녀라 : 타자를 향한 사랑이 자신을 가치있게 만든다.

  4. 다른 사람의 힘에 의지하여 오르지 마라 : 자신만의 참된 재능과 노력으로 위대함에 이를 수 있다.

  5. 정치권력의 쳇바퀴가 되지 말아라: 국가적 위상이 아닌 개개인의 인간성이 중요하다.

  6. 노의 주인임을 믿고 주체적으로 사고하라: 생각하는 것은 뇌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7. 평판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고난을 무릅쓰고도 자신의 경험과 열정만을 따라야 한다.

  8. 그대 자신의 스승이자 창조자가 되어라 : 인생이란 숙명도 사기도 아닌 끝없는 깨달음을 위한 실험이다.

해설 [니체와 초인은 누구인가?- 홍성광




책에 소개된 몇 가지 아포리즘을 적어본다.

23. 지금 교육받는 방식으로 우리는 두 번째 본성을 얻는다. 세상이 우리를 성숙하고 분별력 있고 유용하다고 부를 때 우리는 두 번째 본성을 갖는다. 몇몇은 태어나면서 가지는 첫 번째 본성이 성숙해졌을 때, 어느 날 충분히 이 허물을 벗을 수 있는 뱀이 된다. 대부분은 탈피하기 전에 말라죽어버린다.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죽고 만다. 인간도 이와 마찬가지다. 언제까지나 낡은 사고의 허물 속에 갇혀 있으면, 성장은 말할 것도 없이 내부부터 썩기 시작해 끝내 죽고 난다. 늘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고의 신진대사를 해야 한다.

36. 인류가 존재한 이래로 인간은 너무 적게 기뻐했다. 우리가 더 잘 기뻐하는 법을 배우면 타인에게 고통을 주거나 고통스럽게 하는 방법을 잊는다.

73. 우리는 아는 것만 볼 수 있다.

349. 끊임없이 그대 자신이 되어라. 그대 자신의 스승이자 창조자가 되어라!

책 속에는 352개의 짧지만 강렬한 문장들이 실려 있다.

니체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학>,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힘에의 의지> 등 여러 책과 글에서 가져온 문구들이다. 어느 책에서 나온 걸까 궁금하다면 책의 뒤편의 출처가 나와있고, 문장 앞의 숫자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책의 절반은 니체의 아포리즘, 그리고 책의 절반은 니체와 초인에 대한 역자 홍성광 선생님의 해설을 싣고 있다.

문장들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좀 더 나은 나를 꿈꾸게 한다. 짧은 글과 문장이지만 가볍지 않기에, 또 어떻게 보면 가볍게 볼 수 있기도 하면서 긴 여운을 남기기에 참 괜찮은 책이다, 계속 들여다보게 될 것 같은 책이다.

더 나아가 책을 통해 니체를 만나고, 니체의 저작들이 더 궁금해지는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니체에 대한 번역가의 해설 또한 니체에 대한 흥미로움을 더해준다. 니체를 알아가고 싶은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너무 좋을 책이다.

열림원에서 니체에 이어 쇼펜하우어의 책도 함께 나왔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괴테, 실러, 헤세 등 아포리즘 선집 시리즈도 기대된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소한 인류
이상희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호모 사피엔스|김 진화-관계 &미래> 전시를 통해서 알게 된 이상희 교수님. 

유명 과학잡지의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시장을 거닐며 전시된 인류의 발자취를 설명해 주시던 내용이 지금은 흐릿해졌지만, 설명해 주시는 교수님의 모습과 성함이 기억 속에 각인되어 선생님의 책을 아이에게 선물하기도 했고, 조금은 인류학이라는 학문에 약간의 관심과 흥미가 생겼었다. '여자' 교수님이 미국에서 학자와 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멋있어 보였고,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반갑게도 이번에 교수님의 에세이 '사소한 인류'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의 저자 이상희 교수님은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학교에서 인류학 석사, 박사 공부를 하였다.  대한민국의 1호 고인류학자로 인류진화를 연구하고, 다양한 독자층을 위한 글과 책을 쓰고 있다. 

대표 저서로< 인류의 기원>이 있으며 이 책은 8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이상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인류 이야기>를 비롯해 <인류의 진화> 등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책은 에세이이다.  '이상희'라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소한 인류'를 자칭하는 개인의 이야기와 생각들이 담겨 있다. 저자가 어떻게 인류학이라는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여성, 교수, 이민자, 동양인, 엄마와 딸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일상, 고인류학자로 살아오면서 느낀 소회와 생각, 시각들이 담겨 있다. 


<책 속에서 >

"사냥은 남자가 하고, 도구는 사냥을 위해 만들어지고 쓰였다는 전제는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지만 널리 퍼지고 받아들여져 문장가의 글에 등장해도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상식이 되었다. 검증된 적 없는 상상이 이토록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이유는 이것이 자연스러운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자연스러운 장면인 이유는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와 비슷한 풍경이리라." -선사시대의 사내들 中 


"나는 틀에 박힌 여자다움을 모든 여성에게 강제하는 시스템을 거부했어야 했다. 아내가 임신, 출산, 육아를 비롯해 모든 집안일을 도맡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남자들이 만들어낸 '성공적인 커리어' 신화를 거부했어야 했다. ... 나는 충분히 여자다웠다. 여자다움은 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그중 가부장제가 원하는 몇 얼굴만이 여자다움으로 포장되어 왔을 뿐이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모든 여자다움을 인정하기 시작할 때, 우리 사회는 함께 살기 더 좋은 곳이 된다. - 여자답다는 말 中


"분명 칭찬임에도 들었을 때 어딘가 탐탁지 않은, 묘하게 걸리는 느낌이 든다면 무례한 선의일지 모른다. 누군가는 정색하며 불쾌함을 표현하겠지만 누군가는 그저 웃어넘기고 뒤돌아서 복잡해진 감정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쏟을 것이다. 모두가 조금씩만 세심하게 살피고 배려한다면 세상은 조금 덜 복잡해진다. 무례한 선의는 더 이상 선의가 아니다." -무례한 선의 


 

책은 인류학자 이상희 교수님이 학술적인 책에서 담지 못한 개인적인 이야기와 통찰들을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의 치열한 고민들을 마주하면서 만나는 부조리함과 불합리성?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고, 다시 고민하게 한다. 

'사소한 인류'를 대변하는 이상희 선생님의 고민과 일상들을 접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사소한 인류'인 나의 삶도 되돌아보게 된다. 

책을 통해 과연 너무 멋진 선배, 선생님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든 영상이든 이상희 교수님의 강의를 더 듣고, 일상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