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 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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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에서 나온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에 이어 쇼펜하우어의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독일의 출판사 주어캄프에서 나온 아포리즘 선집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니체에 이어 쇼펜하우어의 책이다. 요즘 특히 쇼펜하우어의 책들이 요즘 시중에 많이 소개되고 있다. 공감되는 내용과 조언들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을게다.


 책을 엮은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는"쇼펜하우어는  스트레스와 절망, 불행, 심지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은 다른 곳이 아니라 당사자 자신에게 있다고 확신하면서" 인간  자신의 행동과 실천, 통찰력으로 얻을 수 있는 인간들 간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 내는 경험이 개인의 내적인 태도의 안정, 아름다움과 진리가 숭고함에 이르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한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통해서 스트레스 받는 현대인들이 보다 차분하게 현실을 대할 수 있는 위로와 격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책에 실린 내용은 쇼펜하우어의 전체 저작 <충분근거율의 네 겹의 뿌리에 대하여>,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자연에서의 의지에 대하여>, <윤리학의 두 가지 근본 문제>, 소품과 부록>, 그의 편지들에서 행복, 진리, 삶의 의미, 마음의 선함, 현명함, 구원의 주제와 관련한 내용들 중 핵심 문장들을 가져와 엮은 책이다. 






대략적으로 이야기하는 바를 7장으로 나누고 그 안에 266개의 짧은 글, 문장이 담겨 있다. 

1. 우리의 행복은 우리를 이루는 것에 달려있다.: 우리의 요구와 통찰력 사이의 올바른 관계

2. 자신만의 믿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야 한다. : 우리 자신은 우리의 행위의 수행자이다.

3. 그대 스스로를 위해 생각해야한다 : 원형, 의식하기, 보다 높은 예술

4. 회복은 자연의 산물이다 : 자연의 목소리 속에 있는 세계의 중심

5. 객관적인 목적만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위대하다 : 자신과 타인과의 교제에 관하여

6. 우리에게는 두뇌보다 더 현명한 무언가가 있다 : 내적 충동과 실제로 성취된 시간

7. 죽음이란 삶을 담는 커다란 저수지다 : 우리 참 존재의 불멸성

-해설: 연민과 온정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 홍성광

-연보


<책 속에서>

6 - "우리의 행복은 명랑한 기분에 크게 좌우되고, 이 명랑한 기분은 건강상태에 크게 좌우된다. 같은 상황이나 사건이라도 몸이 건강하고 튼튼할 때와 병 때문에 짜증 나고 불안할 때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불행하게 하기도 하는 것은 사물의 실제 객관적인 모습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우리의 견해다. "


15 - "행복과 불행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 사이의 격차에 달려 있을 뿐이다. "


65- "나는 아무렇게나 밟힌 채 익어가는 옥수수밭의 한쪽 귀퉁이에 서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모두 똑같이 곧게 뻗은, 무거운 이삭을 잔뜩 달고 있는 줄기들 사이에서 다양한 파란색, 빨간색, 보라색 꽃들을 보았다. 자연스러운 모습의 잎을 지닌 그 꽃들은 무척 아름다웠다. 그러나 나는 그 꽃들이 쓸모없고 결실을 맺지 못하는 잡초, 제거할 수 없어 그냥 용인되는 잡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 광경에 아름다움과 매력을 부여하는 것은 오로지 꽃들뿐이다. 꽃의 역할은 진지하고 유용하며 생산적인 시민 생활에서 시와 예술이 하는 역할과 같다. 따라서 꽃은 시와 예술의 상징으로 간주할 수 있다"


178 - " 타인의 가치를 순순히 또 기탄 없이 인정하고 승인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264 - ...무한한 시간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흘러갔다. 이 모든 시간을 거쳐온 나는 어떤 존재란 말인가? ..."나는 항상 나였다. 말하자면 그 모든 시간 동안 나라고 말한 모든 사람들이 바로 나였다."


쇼펜하우어의 인간 존재에 대한, 인간의 고통과 의지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은 근대 이후 철학과 문학,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책에 실려있는 짧은 그의 연보를 통해 그의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본다. 어렴풋하게나마  그에게 닥친 시련과 고통을 들여다본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길지 않는 시기를 그는 저작과 배움과 의지로 자신을 만들었으리라. 

선별된 글을 통해 행복과 의지, 삶에 대한 태도와 타인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의지를 알아간다. 그리고  자연과 삶, 예술과 삶, 죽음을 바라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다시 나의 삶을 돌아보고,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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