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 잡글 쓰기를 포함하여 온갖 잡다구리한 일들을 전전해 온 이종격투기 같은 이력이 있다. 남들은 무면허 인생이라고도 하지만 인생에 무슨 면허 따위가 필요할가? 세상은 쓸쓸하고 사는 것은 꿈만 같다고 생각한다. 가끔 술 마시고 기분 좋으면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지구는 정말 아름다운 별이야."
석양이 비춰드는 낡은 술집에서 보쌈에 소주나 한잔 찐하게 하면 좋겠다. 방송종료 애국가 나올 때까지 진탕 퍼마시다 파도 소리 멀리서 들리는 보리 익는 들판을 가로질러 식구들 잠들어 있는 나의 작은 집으로 이미자 노래 부르며 비틀비틀 걸어가면 정말 행복하겠다.
칠순잔치 놀러 가서 잘 차린 저녁상에 두부 김치 안주 삼아 막걸리 한 독 마시고 겨울 바람 부는 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다 눈밭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니 천지에 가득한 별들이 밝기도 하구나.
1974년 경남 마산 출생.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공허하게 살다가 한동안 직장을 다녔다. 요즘은 정체불명 연구실 千秋庵에서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같다. 눈이 오면 술 마시러 나간다. 자칭 협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