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의 버디 1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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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이 비행기를 만든 건 하늘을 나는 새를 동경해서이다.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다는 바람...그 원초적인 소망이 이 작품에 깔려있는 것 같다.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사춘기 아이 같은 모습의 도키오가, 어떻게 어머니의 추억이 가득한 마천루를 떠나게 되는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 이 작품.물론 그는 무슨 일이든 척척 해결해내는 만능 해결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니 아이 같다는 말이 미심쩍게 들리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의도야 어쨌든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영화 '버디'의 한 장면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침대 머릿기둥(달리 표현이...-.-) 쪼그리고 앉아 새처럼 날고 싶어했던 주인공의 모습과 마천루에 웅거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도키오의 모습이 어딘가 닮았다고 느꼈다.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우글거리는 땅에 날개가 묶여버린 새 같다고나 할까?

솔직히 그가 마천루를 떠날 때는 너무나 아쉬웠지만, 그의 마음이 자유로워졌다는 데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조금 아쉬운 것은...너무 일찍 막을 내렸다는 것. ㅠ.ㅠ 좀 더 장수하며 즐거움을 주기 바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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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코토 진료소 9
야마다 다카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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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는 직업은 우리 사회에서 '사'자로 통한다. 그것은 곧 지위와 재산을 의미하는 것. 그리하여 점점 환자의 신뢰를 잃고, 존경을 잃고...뉴스 사회면의 사건 사고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하지만 한 가지 퇴색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생명을 다룬다는 숭고함.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도 거기에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기계 수리공과 다를 게 무에 있겠는가.

살펴보면 의학을 주제로 한 만화가 상당수 나와 있다. 유명한 닥터K나 블랙잭 같은 것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제목은 알고 있으리라. 그 가운데 닥터코토 진료소는 독자적인 매력을 풍기며 한 자리를 당당히 굳히고 있다. 의료 만화에서 곧잘 등장하는 '천재 의사' 라는 설정이 여기서도 빠지지 않고 있지만, 경박하지 않고, 코믹하지 않으며, 잔잔하고 무게감 있게 의미를 던지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가장 우선에 두는 의사. 돈도 필요 없고 명예도 한낱 백일몽일 뿐, 진정한 의사의 길을 걷고자 하는 코토의 진지함에 그저 마음으로 공감하게 된다. 어리버리한 그의 모습이 때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인간'이기에, 의사이기에 앞서 그 자신도 한 사람의 '인간'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일 것이다.

드라마로 제작되어 또 다른 코토를 보여주기도 한 이 작품은 단지 의료 만화로서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진솔한 모습으로 상대를 감복시키며 인간드라마의 면모를 보여준다. 지면에선 느낄 수 없었던 망망대해,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 바다처럼 깊고 깊은, 맑고 맑은 코토의 심성은, 아마도 그만큼 순수한 섬에서였기에 더 잘 드러났으리라. 번역도 상당히 잘된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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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이야기 - 전 세계를 울린 감동 실화소설
신도 가네토 지음, 박순분 옮김, 이관수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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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망나니 같은 사람을 가리켜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을 개가 들으면 놀랄 일이다. 개가 사람 말을 할 수 있다면 '개가 사람에게 뭘 어떻게 했기에??' 라고 반문하지 않을까?

작년 가을쯤이던가? 서점에 책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띈 것이 하치 이야기였다. 다른 책을 사러 갔지만, 서글픈 눈망울을 한 강아지 표지에 소개된 짧은 글을 보고는 덥석 집어들고 돌아왔다. 그리곤 앉은 자리에서 죽 읽어내려갔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정말 이런 개가 있다니...하긴 주인찾아 수백리 길을 마다않고 걸었다는 진돗개도 있지 않은가? 감동의 물결에 빠져 허우적대며 연신 휴지를 코밑에 갖다 대었다.

정말로 인간의 측은지심을 마구 자극하는 내용이었다. 혹자는 그런 면을 보고 싫어한다고도 하지만, 인간을 동물과 구분짓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일까? 언어? 그런 식상한 대답보다는 측은지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동물들도 자기들끼리 소통하는 수단은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도, 소설은 소설. 그만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어디 흔하랴. 인간제일주의, 자기 이기주의에 빠져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인간들이 읽어야 할 작품이다. 사건 사고, 폭력물에 도취되어 인간의 근본을 잊어버린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작품이다. 거기엔 삶의 가장 근간이 되는 따뜻함, 믿음과 사랑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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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요리사 74
우에야마 토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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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본 만화중에 '심술통'이란 것이 생각난다. 일미씨의 생김새가 꼭 그 심술통을 닮았기 때문. 하지만 일미씨의 우락부락해 보였던 그 얼굴에서 따스한 친근감을 느끼는 것은 단지 심술통과 닮은 것 때문만은 아니다. 보면 볼수록 더 가슴을 따스하게 해주는 요소가 작품 속에 가득 스며 있기 때문이다.

이 만화는 실용서이다. 하고 많은 요리만화중에 실제 응용해서 만들어볼 수 있는 만화는 몇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만큼은 복사해서 철을 해두어도 좋을 듯하다. 가끔 재료를 구하기 어렵거나 손이 많이 가서 응용할 수 없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로 실제 만들어볼 수 있는 것들이다. 아마 그런 서민적인 면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를 일이다.

제목에서처럼 이 책에서 요리를 하는 것은 아빠! 요리를 좋아하는 숨은 프로인 아빠는 엄마를 행복하게 하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주변을 모두 행복하게 만든다. 일미씨는 단순히 한두번 생색내기 위해 '봉사'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는 일을 가족과 함께 나누는',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이다. 그가 가진 행복파워는 읽는 사람에게까지 온기를 전한다. 항상 모든 등장인물이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이라는 것이 유치하기도 하지만, 소소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작품은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다.
어차피 인생이란 소소한 일상의 집합체 아닌가.

같은 요리만화지만 이 책은 <맛의 달인>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서는 거창하게 '요리'라고 하기보다는 그저 소박하게 '음식'이라고하는 편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맛의 달인이 그저 다양한 요리의 존재를 알리는 데 그치면서 그 속에 일본의 자국제일주의를 내포하고 있다면, 아빠는 요리사는 소박하게 음식 그 자체를 논하고 있다. 사상이나 주의 따위는 배제하고 그저 인간 행복의 일부인, 삶 속의 한 부분인 음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음식 먹으면서 그 속에 담긴 오묘한 뜻을 고민하는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역시 음식은 맛과 향과, 분위기를 즐길 뿐.

두서 없는 얘기에 끝을 맺자면... 과연 몇권까지 장수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오래오래 그 따스함을 전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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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들판 16 - 완결
오사카 미에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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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 첫사랑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말...이 말들의 공통점은 애틋함이다. 만약 이루어졌다면 그리 애틋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리 잊지 못할 평생의 추억이 되지도 않았을 것.

푸른빛 가득한 들판을 달리는 소년과 소녀, 그리고 그들의 뒤를 따르는 개 한마리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깊이 각인되어 있는 이 작품은, 사람의 가슴 속을 들쑤시려 하지 않고, 그저 잔잔하게 누구나 가슴 속에 하나쯤은 품고 있을 그런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과는 달리 서투르고, 그 서투름으로 인해 서로 오해하고 상처받는 사춘기. 그 서투름은 어른이 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련만, 너무나 순수한 시절이기에 사랑스럽게 느껴지는가 보다.

작가의 잔잔한 진행이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푸근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추억' 하나쯤 떠올리며 푹 빠져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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