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코토 진료소 9
야마다 다카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의사라는 직업은 우리 사회에서 '사'자로 통한다. 그것은 곧 지위와 재산을 의미하는 것. 그리하여 점점 환자의 신뢰를 잃고, 존경을 잃고...뉴스 사회면의 사건 사고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하지만 한 가지 퇴색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생명을 다룬다는 숭고함.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도 거기에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기계 수리공과 다를 게 무에 있겠는가.

살펴보면 의학을 주제로 한 만화가 상당수 나와 있다. 유명한 닥터K나 블랙잭 같은 것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제목은 알고 있으리라. 그 가운데 닥터코토 진료소는 독자적인 매력을 풍기며 한 자리를 당당히 굳히고 있다. 의료 만화에서 곧잘 등장하는 '천재 의사' 라는 설정이 여기서도 빠지지 않고 있지만, 경박하지 않고, 코믹하지 않으며, 잔잔하고 무게감 있게 의미를 던지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가장 우선에 두는 의사. 돈도 필요 없고 명예도 한낱 백일몽일 뿐, 진정한 의사의 길을 걷고자 하는 코토의 진지함에 그저 마음으로 공감하게 된다. 어리버리한 그의 모습이 때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인간'이기에, 의사이기에 앞서 그 자신도 한 사람의 '인간'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일 것이다.

드라마로 제작되어 또 다른 코토를 보여주기도 한 이 작품은 단지 의료 만화로서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진솔한 모습으로 상대를 감복시키며 인간드라마의 면모를 보여준다. 지면에선 느낄 수 없었던 망망대해,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 바다처럼 깊고 깊은, 맑고 맑은 코토의 심성은, 아마도 그만큼 순수한 섬에서였기에 더 잘 드러났으리라. 번역도 상당히 잘된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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