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은 자기 자신 만이 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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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구 2004-01-13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알파벳 I, 애정의 첫번째 대상"..어느 책에선가(못된 버릇처럼 '어느..', 이런 식이지만, 그래봤자 '앰브로스 비어스 [악마의 사전]' -_-;;) 잘 찔러준 적이 있죠.

"그럴 때가 있다.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감격이나 환희나 새 생명의 빛이 아니라 기분 나쁘게 버얼건 짐승의 혓바닥처럼 보이는 시기가 있다. 숨쉬고 배 채우고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그 자체가 마냥 귀찮고 무겁고 버겁기만 할 때가 있다. 책도 읽기 싫고, 음악도 듣기 싫고, 사색다운 사색은 아예 시작해 보려고도 하지 않는 때가 있다.

그 시기가 좀 길어진다 싶으면 그게 바로 늙는 것이리라. 엊그제 읽은 책의 내용도 가물가물 기억나지 않고, 마음먹고 영화 한 편을 보다가도 딴 생각을 하고, 남의 얘기가 5분만 이어져도 한 귀로 흘려 듣는다. 나이 먹어 꼬장꼬장 자기 고집만 내세운다는 말이 슬며시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그 소리가 그 소리 같고, 결국은 내가 대충 옳은 것만 같다."

......라고 어디에선가(..그래봤자 여전히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만들던 웹진 -_-;;) 짧은 산문을 읽었던 적이 있죠?

지금은..게을러지고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거의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만나다 보면... 히히...버티지 못하고 반성,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 모름지기...사내라면 아내를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자신을 책망할 줄도 알아야지.." 하면서요.

지금은 절판된 만화 [좋은사람]에서 기타노 유지가 말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주변에 좌우되지 않고 해나간다는 거... 그런 사람들이 볼 때, 나나 보통의 샐러리맨들은 바보들 같겠지. 아무 꿈도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같을 테니까. 하지만. 주변에 좌우된다는 건 사람 속에 살아간다는 증거 아니겠나? 사람들 속과 주변에서 적으나마 자신이나 누군가가 즐거워한다면. 그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면, 사람들 속에서 열심히 살아간다면, 그 편이 몇 배는 더... 괜찮은 일 아닐까?"

늦었지만..요참에 새해 다짐 비스무리한 거..그런거 해 봅니다. 그냥 뭐.. 좀 더(겨울 추위에 굳어 버린 아랫입술의 각질만큼..) 열심히 살자구요. 보란듯한 사내, 남편처럼... 나를 위해, 은살살을 위해, 코순이를 위해... 말이에여. -_-;; V

▶◀소굼 2004-01-13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어 버린 입술의 각질이 갈라지고 터지기 전에 발라줍시다;[광고가 될까봐 상표명은 그만두기로;][[터친 경험이 있는 소굼;;펑~ 펑;]

'남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와 '사람들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뭐 꼭 반대되는 경우는 아니지만 어차피 생각의 차이니까,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면 되겠지요. 주체는 '나'니까...대신 살아줄 삶도 아니니까^^;
[꼭 자기만 아는 것처럼 말하죠; 다 아는 걸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