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rissey - You Are The Quarry
모리세이 (Morrissey) 노래 / 알레스뮤직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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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씨의 새 앨범, 이라고 쓰고 찾아보니 7년만인 것 같군요. 역시나 성문영씨가 가사를 번역하고 해설도 썼습니다. 저 역시 취향이 별반 특이하지 않아서 성문영씨를 통해 비로소 스미스의 광휘를 깊게 느낀 사람입니다만, 그것이 벌써 10년이나 전의 일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니 웃음만 나오네요.

모리씨는 얼마나 잘 살았는가 얼마나 잘 살지 못했는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해설을 읽으면 다 나옵니다;;;) 모리씨의 음악은 저에게 '노래하는 것, 그것에 변함은 없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말해주는듯 합니다. 모리씨의 느끼한 (돌 던지지 마세요;) 목소리가, 모리씨의 형형한 눈빛이, 누가 뭐라해도 끝내주는 멜로디로 직조된 순도 100% 팝송의 아우라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으면서 동시에 세월이 느껴지고, 어쨌든간에 뭐 상관없다, 이런 기분을 갖게 합니다.

요즘은 어떤 음악이든 볼륨을 높여서 듣지 못하는 편인데 모리씨는 헤드폰을 끼면서부터 완전방음 돌비 서라운드 스테레오 감상실에 들어온 것처럼 집중하여 푹 빠져 들었습니다. 에, 노래하세요 모리씨, 노래하세요. 자서전을 쓰시는 것도 좋겠지만 ^^ 그보다 노래 불러주세요. 정말 잘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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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9-08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모리'인 줄 알았어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속편이 나온 줄 알았답니다. -.- ^^;

starla 2004-09-0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사실 저도 어색해요. 저는 줄창 모리세이라고 해왔는데 어느 결엔가 모리씨가 통용되고 있더군요. 주제에 한참 벗어나는 이야기입니다만, 외국 아티스트를 부르는 부분에 있어서는 '외국어 한국어 표기법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듯 하더군요. -_-; 흐흐... 뭐 원래 고국에서 불리는대로 부른다, 는 것도 좋지만 저는 원칙을 좀 좋아해서요. 흠. 너무 어려워서이기도 하고.

poptrash 2004-09-0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씨의 신보가 나왔다는 반가움에 클릭. 마이리뷰가 1편있다길래 깜짝 놀라서 찾아 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름인데? 하면서. 저역시 성문영씨의 세례를 받고서야 비로소 눈뜨게 되었다지요. 솔로인 모리씨하면, 언제나 음침한 백스2에서 신청해놓고 혼자 깔깔대던 the more you ignore me, the closer i get 의 모습이 떠올라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모리씨도, 명남님도.

땡구 2004-09-12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모리세이 버전의 'moon river'는 땡구와 은살살의 결혼식 축가였지요. 망쳤죠. -_-;; 축가 불러주겠다던 녀석이 굳이 모리세이 버전으로 불러야 한다고 우겨서. 우리는 그냥 비틀즈 'All my loving' 같은거 불러주던지..아님..그냥 moon river 티파니 버전으로 불러 달라고 했는데..!

사실..야구보느라 다른 문화생활(오옷! 문화생활) 잘 못하고 있지만, 롤라팔루자 2004 투어는 보스턴이 아니면 뉴욕이라도 가서 볼려고 계획을 세웠죠. morrissey를 비롯해서 sonic youth와 pixies가 라인업으로 들어가 있으니...그걸 놓칠 수는 없다...생각했죠. 근데 투어 자체가 취소됐어요. low ticket selling 때문이래요. 언론에서는 'heart is broken' 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막 그랬죠. 다들 아저씨 가수들이고 해서... 직접 얼굴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되겠다...싶어서 기대만빵으로 좋아라 했는데...거 참 아쉽게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흠흠..

starla 2004-09-1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optrash 님/ 저도 반갑습니다. ^^ 음악에도 추억이 참 많이 묻죠. 옷 같아요.

땡구 님/ 와~ 반가워요 ^^ 잘 지내시죠? 결혼식 축가가 그렇게 멋진 거였다니 -_-;;; 롤라팔루자는 지금까지도 할 생각을 했단 말이군요. 거참... 이제 drugs가 trance, 테크노의 것으로 옮겨가고 나서는 다시는 그렇게 환각적인 거대한 투어는 어려울 것 같아요. 빌보드 차트에서도 그런 판인데요. 이제 정말 음지로 숨어들어 다시 카페에서 뭉치는 그런 음악이 된 건가요. 보스턴의 인디씬은 어떨까, 아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