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브라더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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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서 표지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학교물, 로맨스, 사회 비판, 감옥살이 등 <리틀 브라더>에는 여러 요소들이 담겨있다.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주인공이 자신의 어린 남동생과 일으키는 귀여운 말썽들을 다룰 것이라 예상했다. 뒷 표지의 책 소개를 읽는 순간 기대감이 상승했다. 해킹, 사회 모순 비판 등 내가 좋아하는 소재들이 담겨 있어서.

 

 삶이 편리해지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은 기록되고 감시당한다. 마커스는 그게 싫어서 신발에 자갈을 넣어서 몰래 학교에서 땡땡이를 치기도 하고 엑스박스를 이용해 감시 당하지 않으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게임을 하기 위해 팀원들과 거리에 나간 날 테러가 일어나고 얼굴을 가린 무리들에 잡혀가게 된다. 그들은 알고보니 국토안보부 소속 직원들.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하게 시키고 감옥에 가두고 못살게 군다.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오지만 친구 대릴은 그곳에 남겨지고 마커스는 늘 감시당하는 삶을 살아간다.

 

 친구를 구하고자 하는 우정, 10대 소년의 풋풋하지만 진지한 사랑, 국가 기관에 맞서는 영웅과도 같은 모습 등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지만 가짜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 오히려 우리의 현재 모습과 흡사한 것에서 분노가 생긴다. 후반부에 도달하면 그 분노가 점점 차올라 입 밖으로 "와 진짜 열받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표지가 청소년 문학 같은 느낌을 주지만 어떤 연령대의 어떤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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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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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프스 웨이브>처럼 외국 유튜버들 책장에 꼭 있길래 궁금했던 책이다.

 

 

 '루나 크로니컬'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동화 4편을 SF소설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4권이 각각 다른 동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순서 상관없이 읽어도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어지는 내용이었다. <신더>를 먼저 고른 것이 다행이다.

 

 <신더>는 '신데렐라'를 재탄생시켰다. 주인공 신더는 사이보그다. 어릴 적 사고로 죽을 뻔한 위험을 사이보그로 변하는 수술을 통해 극복했다. 양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양어머니와 언니 펄, 동생 피어니, 그리고 안드로이드 이코와 한 집에서 살아간다. 이들이 사는 지구의 동방연방에는 황제가 있다. 카이토 황태자가 기밀 정보를 가진 안드로이드 하나를 수리하기 위해 정비공인 신더를 찾아오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푸른 열병'이라고 불리는 전염병 레투모시스가 황제를 죽여서 카이토가 힘들어지고 피어니를 병들게 해서 신더가 힘들어진다. 기존의 신데렐라에서 비춰지는 왕자의 모습, 신데렐라의 모습과는 어딘가 다르다. '루나'라는 행성을 소재로 가져오면서 이야기를 더욱 공상소설답게 만든다. 출생과 신분의 비밀, 루나 행성의 음모, 주인공들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할 요소들이 가미되어있다.

 

 <신더>의 좋은 점은 가독성과 익숙합이다. 편하게 앉아서 술술 읽어낼 수 있다. 챕터가 바뀔 때마다 동화 구절들(예를 들면 "신데렐라가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데 왼쪽 구두가 바닥에 들러붙고 말았어요. 그가 모든 계단에 송진을 발라놓았거든요.")이 적혀있어 익숙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조금은 뻔한 비밀이 숨어있다는 것. 하지만 이는 여느 소설에나 나오는 설정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수 있다.

 

 내가 '루나 크로니클'에 매력을 느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음 편을 어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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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스 웨이브 제5침공 The Fifth Wave 시리즈
릭 얀시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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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유튜버들의 영상에 나오는 책장에 꼭 꽂혀있는 책이 있다. 어떤 책이길래 다들 읽은 걸까 궁금했다.

 

 

 E.T 같은 영화를 보면 우리와는 다르게 생긴 외계인이 나타난다. 우리의 적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한다. <피프스 웨이브>는 외계인, 아니 '외부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날 외부인들이 지구에 도착하게 되고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긍정적인 예상을 하기도 했다. 그 예상은 빗나갔지만.

 

 여러 번의 파동이 지구인들을 힘들게 했다. 첫번째 파동인 전자기 충격파, 두번째 파동인 해일, 세번째 파동인 전염병, 네번째 파동인 소리 없는 자들. 네 번의 파동을 통해 캐시 가족은 아픔을 겪는다. 전염병으로 엄마가 죽고 소리 없는 자들에 의해 아빠가 죽고 새미와 생이별하게 된다.

 

 <피프스 웨이브>의 캐시는 <헝거 게임>의 캣니스를 떠오르게 했다. 가족에 관한 일이면 강인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질 정도로 정열적이다. 새미를 만나기 위한 그녀의 고군분투는 헝거 게임을 하고 있는 캣니스를 연상시킨다. 조력자인 에번을 만나게 되는 것도 피타를 만난 점과 유사하다. 벤은 게일과 같다고 할 수 있으려나?

 

 이 책의 매력 포인트는 '반전'과 '엔딩'이다. 마지막에는 캐시가 그녀의 조력자들로 팀을 꾸려서 외부인들을 물리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외부인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 속에 숨어있었다. 에번이 이 책의 결말을 끌어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캐시 주도의 결말이다.

 

 릭 얀시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었다. 그의 글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은 예상보다 대단했다. 반 정도는 그냥 읽었고 반 정도는 완전 빠져서 읽었다. 이 작가의 다른 책도 꼭 읽어볼 것이다. <헝거 게임>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피프스 웨이브>도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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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미니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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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점에 갔을 때 표지의 눈과 '밀폐된 장소, 두 명의 인질, 한 개의 총알' 이라는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어졌고 마침내 읽었다.

 

 

 짧은 챕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녀' 혹은 '그'라고 언급하며 매번 대상을 바꾼다. 처음에는 여기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했다. 다른 챕터들과는 다른 글씨체가 등장할 때 범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범인과 헬렌의 관계, 인질극에 이용된 사람들 간의 관계 등 <이니미니>는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형사가 사건을 파헤쳐가는 형식의 추리소설은 탐정 주도의 소설에 비해 머리 속에서 드라마 같은 장면들을 더 떠오르게 한다. 사무실 장면, 현장 장면 등 형사물 드라마 세트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영화 같은 탐정 주도 소설에 비해서. 여기에는 TV 드라마 제작에 몸담으며 드라마, 시나리오 각색 작업에 참여 중인 작가의 이력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큰 틀에서 누가 범인인지를 추리해내는 것에 더불어 <이니미니>는 여러 번의 인질극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이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책의 마지막에 실린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처럼 그 사이가 가까울수록 독자들의 예상은 더 어렵다.

 

 나의 시선을 끌었던 강렬한 한 줄의 문구를 봤을 때는 이야기 전체가 하나의 인질극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속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라고 예상했었다. 이 예상은 빗나갔지만 헬렌이라는 새로운 열정적인 형사를 알게 되어 기쁘다.

 

 중간중간 틀린 맞춤법이 많아서 (특히 조사 부분에서) 한 번씩 신경에 거슬리긴 했지만 편하게 읽기 좋았다. 작가가 <이니미니>를 포함해서 약 7권 분량의 헬렌 형사 이야기를 구상했다는데 그 내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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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 밀실살인게임 3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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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시리즈를 핑계로 미뤄두었던 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를 끝냈다.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는 언제나 독자에게 결말부에서 반전을 선사한다. 마지막 3권인 <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도 그렇다. 읽어가며 내가 예상했던 반전과는 전혀 달랐다.

 

 이번 책은 읽으면서 빠져드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었을 때처럼 그냥 술술 읽어나갔다. 이 책의 진행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다른 책과는 다르게 머리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었다. 지금까지 게이머들은 밀실 안에서 그들의 플레이를 즐겼다는 부분. 이 시리즈의 큰 제목과 연결되며 왜 작가가 이런 제목을 썼는지 알 것 같았다. 자신들만의 플레이라는 작은 밀실 안에 있었다. 3권을 통해 밀실의 문을 열었다.

 

 마지막 권에서는 별점을 3점만 줬다. 개인적으로 앞의 두 권에 비해 나를 끌어들이는 힘이 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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