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웍 오렌지
앤소니 버제스 지음, 안봉선 옮김 / 정민미디어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 말종의 표본인 알렉스는 폭력, 강간을 일삼는다. 형무소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인간개종 프로그램을 자청한다. 그렇지만 알렉스는 개종되지 않는다. 대략 줄거리는 이렇다. 메세지는 철학적이지만 간단하다. 인간이 물리적인 압력-폭력이든 정신적 쇼크든-에 의해서 즉 타성에 의해서 악한 성품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주이주권이 박탈된 수인들이 받는 프로그램이나 정부의 온갖 켐페인등 이 모든 것들이 자발적인 참여없이는 그 의도된 개조는 이룰수 없음을 시사한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나 장기저인 해결이 아닌 단기적인 성과에 근거한 개종프로그램은 손으로 해를 가리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가해자들을 피해자로 양산할 뿐이다. 알렉스가 가해자에서 순간 피해자로 재창조되듯이... 여기에 덧붙여야할 의문점이 있다. 비폭력/순종이라는 것이 폭행, 강간만의 대립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긍저적 무제제기나 정당한 물리적 행동 그 자체를 원청봉쇄할 수 있는 인간개조가 될수있다는 것이다.

조지오웰의 <<1848년>>은 언어와 감시장치를 통한 전제주의를 비판한것이라면 안소니 버제스의 <<클락웍 오렌지>>는 인간 내부에 인공의 본성을 넣는(오렌지에 시계태엽장치를 하는것 같은) 전제주의 비판을 하고 있다. 제도적 통제를 넘어서 인간 본성의 통제로 까지 나아가는 듯하지만 인간형성의 조건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1984년>>이 더 다양하고 큰 전제주의를 비판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앤소니 버제스의 <<클락웍 오렌지>>(시계태엽장치 오렌지)와 큐브릭 감독의 동명영화 사이에 놓일수 있는 것이다. 소설과 영화 모두를 참고하여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원작 소설과 큐브릭 감독의 동명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영화에 가깝다고 말할수있겠으나 영화가 소설에 기반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소설과 영화사이에 놓여진 것이라 말해야한다.

아직 수입금지 영화인 <<클락웍 오렌지>>를 아직 볼수없는 이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서 미약하겠지만 대리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