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 제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2월
평점 :
품절


80년대를 20대의 모든 것으로 보낸 사람들. 소위 모래시계 세대나 380세대로 불러지는 세대들이 있다. 그들은 5.18을 시작으로 20대를 맞이했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노동자들의 대투쟁을 경험했고 30대를 맞이할 때부터는 동구권의 몰락을 벼락보듯했다. 30대가 되자 오랫동안 심장병으로 앓고 있던 시베리아 불곰의 죽음을 인정할수 없지만 받아들어야만 했다.

그들은 시류에 환호 하기도 했고 절망 하기도 했다. 이 두가직 극단. 환호와 절망을 20대에 겪고 30대를 맞이했던 이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는 80년대를 젊음이란 이름으로 보냈던 이들의 이야기다. 전경린은 이들을 끈없이 흐트러진 목거리 알들이라고 했고, 이 구멍난 알들을 사랑이란 끈으로 꿰어 엮고 싶었다고한다.

시대의 거대한 흐름에 맞선이들이(앞서 말했던 386세대) 마른 모래가 되어 흩어진 상황에서 인간적 관계중에 하나인 사랑으로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까? 과연 80년대는 사랑이라는 생명수가 없어서 이들이 30대가 된 시점에는 패배의식을 품고 괴로워 하는 것일까?

아니라고 본다. 사랑이란 생명수에 대해 인간이 살면서 희망하는 요구 목록이 달라진 것뿐이다. 그래서인지 전경린의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는 시대의 아픔을 소재삼은 2류 연애소설에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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