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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마광수 / 철학과현실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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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은--지금은 문화 상품을 소비하는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얻기에 문화를 즐기는가? '내안에 잠재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한다면 싱거운 답일 것이다.
아리스토텔레는 <<시학詩學>>에서 비극을 통해 '공포'와 '연민'을 느껴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배출하여 카타르시스를 얻는다고 했다. 연극을 보면서 극중 배우의 처지와 동일화하게 되면 공포를 느끼고 그렇지 않으면 연민을 느낀다고 했다.
마광수씨는 이 규정을 확대한다. 인간의 감정 즉 정신의 순화/속죄/배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육체의 욕망역시 배설하는데 있다고한다.(카타르시스의 중요한 동인인 '공포'와 '연민'을 고대노예제사회의 표현이고 이를 현 자본주의적 조건을 고려하면 '질투'와 '선망'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하고있다.) 이는 불교사상과 음양이론을 접합시켜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론을 확장한다.
이것은 밥을 먹을 때 '이것을 먹으면 탈이 날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배앓이를 하듯이 마광수씨는 정신의 욕망해결이 육체적(물질적) 욕망해결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있다. 즉 '정신과 육체의 일원론적一元論的 파악'이다. 문화라는 상부구조의 거대한 확대와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광수씨의 '정신과 육체의 일원론적 파악'이 갖는 의미가 자뭇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