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생 다인이 작가정신 소설향 23
김종광 지음 / 작가정신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에서, 지난 대학생활의 후일담을 늘어 놓은 계기로 삼고자했다. 희망을 찾을 수 있기보다는 좌절과 절망에 사로 잡힌 나머지 이내 과거의 틀에 갖혀있는 나로써 일상 저편에 놓인 푸념들을 늘어 놓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왜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마도, 그 누군가 말을 걸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인이'세대에게 말이다. 사회 발전의 진로에 대한 투철한 모색을 했던 이들에게 몰락과 좌절의 시기라는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는 갑갑함과 성과 없는 지리함으로 채워졌다.

4.19/386세대에게는 한국 사회 발전에 층을 이루는 결과라도 있었지만 70년대 생에게 있어 젊은 시절 경험은 어떠한 결과도 없이 생채기만 간직한 것이었다. 그래서 누군가 말을 걸어서 위로 받고싶었는지 모른다.

<71년생 다인이>는 90년대 학변/70년대생의 투철한 역사의식과 헌신을 의도적으로 역사의 반석위에 올려놓으려 하지 않는다.치열함에 비해 훈장과 같은 성과가 없으니 4.19/386세대와 달리 다인이와 같은 세대는 스스로 그 반석위로 자신들을 올려 놓을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더욱이 슬픈 침묵에 익숙해져 있는 지도 모른다.
'다인이'세대가 내세울수 있는 역사적 성과가 없다하더라도 즉 좌절과 패배만 했다 하더라도 과거의 투철함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수 있으니, 그들에게 옛 고통과 고뇌에 대해 말을 걸어야한다고 생각한다. <<71년생 다인이>>는 그 말걸기에 시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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