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합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처음 <소피의 세계>를 읽을 때가 3년 전이었다. 그때는 철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면 유심히보던 때었다. 더구나 일반인으로 철학에 관심이 있을 때 철학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나는 <소피의 세계>를 읽게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철학의 철학사적 이해> 같은 철학사관련 서적을 읽었을 때는 다분히 철학적 개념과 철학자들 나열에 내 정신은 혼미해져서 정말로 철학사는 만만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때라 <소피의 세계>를 선택하게된 것이 탁원한것임을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깨닫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 다시 <소피의 세계>를 본 후 이 책에 대한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쉬운 설명에 '이해 하기 쉬운 책' 정도로 여겼으나 이번에 받은 느낌은 내가 소피와 동일화 되어 아주 골똘히 철학적 주제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생각하는 것 자체를 거북스럽게 여기는 사회에서 철학적 생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소피의 세계>는 인류가 고심해놓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자신의 사고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세계관에 근접해있는지. 또한 더욱 심도있게 독해해 볼 만한 주제들을 찾아내는 재미는 철학이 서점을 만찬의 자리로 인도하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더구나 일관된 세계관을 갖는 것이 편협한 인간으로 매도되는 세상에서 <소피의 세계>는 세계관의 만찬속에서 그동안 자신이 갖고있던 철학적 사고를 유도하여 자신의 정신적 입맛에 맞고 튼튼히 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