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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아직 어린 나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성인의 대접(혹은 취급)을 받는다. 20세 중반을 넘어서 이제 30대에 서서히 가까워지는 나이에 세상풍진을 겪었다면 얼마나 많이 경험했겠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나름의 경험을 했다.<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지금 생각하면 경박하기 그지 없는 나의 경험들을 반추하게 만들었다. 나는 힘들이 있을 때마다--그것이 내 밥그릇을 빼앗는 일이거나 내 일상을 거북하게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온갖 망상에 사로잡힐때가 많았다. 망상이 머리에서 넘쳐날때 나는 어느 순간 내 앞에 펼쳐진 일들에서 벗어나 아니 회피하고자 골방에 숨어버린 일이 자주 있었다.
나는 그렇게 스스로 선택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들이 나 스스로도 엮겨울때가 종종 있지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지금껏 방치해두고있었다. 마치 '똥이 썩으면 거름으로도 쓸수있다'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그런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인문사회과학서적이 아니면 책의 이름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여기던 내게 처세술 서적도 나름의 정신적 도움이 될수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똥'을 '거름'으로 전환시켰주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고 너무 분석적으로 파악하려하지 말라는 말이 내 뇌리에 아주 강하게남는다. 우리는 정확한 정보에 의존해서 사태를 파악할수있는 정보취합능력과 분석력을 갖고있지 못하다.
그래서 불충분한 정보들에 의존해 사태를 파악하려하는데 이순간 엉성한 의식은 찢어지고 만다. 결국 몸은 사태의 일순간을 모면하려고 도피를 하고...내게 이런 자세를 일깨워줘 좀더 엄밀하 자세와 망상에 사로잡혀 도피하는 습관을 버릴수있도록 도모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일상에서 파생된 망상과 공상에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