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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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는 우화!
미래에 대한 충고가 있는 우화!

1.
20세기 초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러시아에서 혁명을 말하는 것이다. 20세기 말 세계사에 큰 충격을 주었던 구(舊)소련이 몰락하고 말랐다. 대다수의 지식인들은 구(舊)소련의 몰락이 사회주의의 몰락이라고 규정 내렸다. 그런데,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에서 동물들의 혁명을 러시아의 혁명으로 상징화하여 러시아 혁명을 사회주의 혁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그 결말을 사람(<동물농장>에서 사람은 자본가를 상징한다)이 되어 버린 돼지(<동물농장>에서 돼지들은 동물들의 반란에 핵심 참모 역할을 한다)들이 지배하는 '동물농장'으로 끝맺는다.

2.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을 발표한 해가 1946년도인 것을 본다면, 1946의 소련을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자본주의 국가와 동급의 체제로 규정한 것이다. 만약 지금 조지 오웰이 살아있다면, 구(舊)소련의 몰락은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 뭐라고 응대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이런 나의 의문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을 통해서 그 당시 소련을 평가했던 것에 따르면 지금의 러시아는 소련이라는 자본주의의 게 걸음을 불과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동물농장>이라는 하나의 우화에 이런 거창한 체제규정을 거론하는 것이 웃기는 것일 수 있다. 우화니 한번 조소하고 슬퍼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동물농장>의 동력은 바로, 거창한 정치나 체제변화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정치학 논문이나 정치 문건이 갖기 쉬운 경직성을 배제한 채 과거의 역사적 경험을 통렬히 비판하여 미래에 일궈낼 역사가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제시한데 있다.

3.
나는 <동물농장>을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 그 이전에는 만화영화로 제작된 <동물농장>을 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 이 시절까지 나는 <동물농장>이 암시하는 또는 비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냥 재미있게 봤다. 대학에 들어와서 한국의 근·현대사와 세계의 근·현대를 다양한 서적들을 통해서 접한 후 다시 <동물농장>을 읽게 되었다. 이때는 역사에 대한 우화적 모사를 했던 것으로 읽게되었다. 그런데 사회가 하나의 살아있는 동체(動體)로 보이기 시작할 때 <동물농장>을 읽게 되었을 때(얼마 전에), <동물농장>의 도입부분을 흥분된 상태에서 보게 되었고 중반 이후부터는 아주 씁쓸함과 슬픔이 겹치는 감정에서 읽게 되었다.

4.
어떤이는 <동물농장>에서 복서(<동물농장>에서 복서는 말로써 노동자를 상징하는데, 동물들의 반란과 동물농장의 경영에 가장 헌신적이다) 가 병에 걸리고 결국 팔려나가는 일, 나폴레옹(<동물농장>에서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상징하는데, 사람들이 농장에서 동물들을 착취했듯이 '동물농장'의 동물들을 착취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의 악선동에 침묵하는 '동물농장'의 동물들, 이런 내용에 의해 오웰이 러시아 혁명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작을 갖고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실상 이러한 러시아 혁명의 한계들을 극복해할 목록들을 나열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런 측면에서 <동물농장>이 러시아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냉철한 고찰뿐만 아니라 미래에 있을 격변기에 충고하고 하는 것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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