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미궁 - 현자의 돌 1
아키노 마츠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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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노 마츠리란 이름값을 믿고 과감하게 구입했다. 구입한 자된 죄로, 리뷰가 없는 책에 글을 남겨야 할 것 같단 강박에 간단히 몇 글자 적어보면...

이번 작품은 중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그래서인지 그라나다 공국이나 메디치 가, 체자레 보르자나 루크레치아 보르자 등의 실존 인물도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주인공은 '현자의 돌'을 찾는 멸망한 나라, 키프로스 공국의 왕자 로렌초 루치아노. D백작만큼 신비스럽진 않지만, 연금술이나 악마 소환 등의 흑마술, 외국어에도 능한 흑발의 미남이다. 어쨌거나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청년임엔 틀림없으리. 작품 제목이 '현자의 돌'인만큼 로렌초가 '현자의 돌'을 찾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아키노 마츠리답게 환상적이고 기괴한 일들이 주를 이룬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펫샵>보단 유하고, <환수의 성좌>보단 조금 무겁다. 1권보단 2권이 재미있고...뭐, 역사와 판타지의 결합이란 주제에 비했을 때 그 내용들은 좀 뻔하지만...그럭저럭 기대값 정도는 하는 듯. 그러나 역시 <펫샵>을 생각하고 본다면 실망이 좀 더 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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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 Winter Story
신화 노래 / 이엠아이(EMI)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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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트랙이 반이란 얘길 들었을 땐, 정말 별 희한한 방법으로 앨범을 내는구나 하고 혀를 찼다. 앨범을 받아든 순간까지도 짜증 백만 개...앨범에는 노래를 실어야지, 토크는 라디오에 가서 하라고! 그런데 막상 플레이어에 넣고 들어보니 생각보단 괜찮다.

자켓을 제외하고 음악 자체에서 겨울 느낌을 받긴 어렵지만, 곡마다 멤버 개개인의 비중이 높아서 팬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 베스트 콤비 유영진과 결별한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찌될까, 는 겨울 앨범의 타이틀이 될 <Young Gunz>를 들으며 미리 점쳐볼 수 있다. 유영진만은 못 하지만 무난한 편이라는 게 개인적 결론. 그러나 이 앨범의 백미는 역시 화제의 랩 넘버 <Negapass>와 토크트랙 <탄생> <고백 1~2>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신화의 팬들이라면 웃다 지쳐 쓰러지지 않을 수 없으리라. (이 부분을 들으면서 출근하는데,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웃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무느라 참 힘들었다...)

이 앨범에 '명작'이라거나 '필청!'이라는 따위의 말을 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어차피 아이돌 그룹의 스페셜 앨범이라는 건 굳이 일반인들까지 들어달라고 내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당신이 신화의 팬이라면, 신화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면, 꼭 들어볼 것을 권한다. 신화라는 그룹의 7년사를 본다면 이 앨범은 꽤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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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기차역 1
에이키 에이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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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마 야오이 만화 즐겨보시는 분들이라면 에이키 에이키와 자오우 타이시(=츠다 미키요) 콤비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시라라 생각합니다. 츠다 미키요의 최근작 <프린세스*프린세스>에 이어 에이키 에이키 역시 뒤질새라 신작 <꽃미남 기차역>을 내놓았습니다. 원래 일본 제목은 <트레인*트레인>으로, 그야말로 '그녀들답군'이라는 한숨을 자아내게 하는군요. 참, 이 작품은 야오이는 아니랍니다~ ^^

기관사가 되고픈 사루타 아사히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MK철도에 지원해 미나미키타자와(통칭 미나키타)역의 신입 역무원으로 발령받게 됩니다. 그러나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 기관사가 되고픈 아사히의 마음과 달리, 미나키타역은 그야말로 소문난 철도계의 할렘이자 마굴(魔窟)...! 폭주족 도쿄대 출신 직원에, 구제불능의 작업남, CF모델을 겸업하고 있는 꽃미남, 남자보다 더 남자다운 남장 여자...게다가 일을 하면 할수록 역무원으로서의 재능은 제로인 것으로 밝혀지는 아사히...이들을 모두 컨트롤하느라 근심뿐인 부역장까지. 이 미나키타역의 역무원들이 좌충우돌 그려내는 에피소드가 꽤 재미있습니다. 사실 자오우 타이시(=츠다 미키요)에 비해 이야기를 콤팩트하게 구성하는 능력은 좀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에이키 에이키입니다만-전작 <세기말 프라임 미니스터>도 초반엔 그럴 듯 했는데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된 감이 있지요-, 이번 작품은 느낌이 괜찮습니다.

재미있는 건, 에이키 에이키가 이 만화를 구상하게 된 동기입니다. 사실 이런 순정만화에 역무원이라니, 참으로 이상하지 않습니까? 언제나 본편보다 더 재미있는 그녀의 후기를 꼭 읽어보시길. 그리고 만약 지금 이 책을 보고 계시다면 꼭 책 커버를 한 번 벗겨보세요. 커버 안쪽의 표지에도 만화가 있는데, 주의해서 보질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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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론 고양이 남작
히이라기 아오이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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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보은>의 원작이 된 만화로, 히이라기 아오이는 역시 지브리 애니메이션인 <귀를 기울이면>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바론'에게 살짝 반해 -///- 혹시 뭔가 다른 얘기가 더 있을까 하는 두근두근 소녀심(小女心)으로 구입해 읽어봤는데, 정말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한 치도 틀림없이 들어맞는다. 새로운 얘기도 없고 그다지 변형된 부분도 없다. 그림체도 약간 옛스러워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바론'쪽의 모습이 훨씬 멋있다. 애니메이션 볼 생각은 없는데 내용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나쁠 건 없겠다. 그러나, 구입한 본인은 한 번만 들춰봤더라면 절대 사지 않았을텐데...하고 후회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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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야기 Be The Reds
얀 룰프스 지음, 양희승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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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에 들고나서 작년에 정말 많은 책이 나왔다. 히딩크 감독과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서전부터 시작해서 이용수 기술위원장, 축구 취재하던 PD...하여간 월드컵과 조금만 관련있으면 다들 자기 추억담을 얘기하려고 난리가 난 듯 했다. 신문기사보다 나을 것 없는 책들은 어찌도 많았던가!

1년이나 지나서 나온 얀 룰프스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분석관(사실은 팀 매니저+히딩크 감독 비서)의 <6월 이야기 Be the Reds>는 뒤늦은 감은 있으나, 그 덕에 꽤 차분하게 지난 6월을 회고하고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그런 점에선 작년에 나온 흥분에 들뜬 어설픈 책들보단 훨씬 읽을만 하다.

네덜란드에서 히딩크 감독과 함께 축구해설가로 활동하던 얀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그의 제의로 낯선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된다. 얀은 1년 6개월 가량 한국에서 지내면서 자신이 느꼈던 바를 대단히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그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대한축구협회의 운영방식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날카롭다. (현 축협 임원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속이 다 후련하다!) 이외에도 우리가 몰랐던 대표팀 프론트들의 갈등과 화해, 선수들의 숨겨진 뒷얘기들도 흥미롭다. 특히 끊임없이 전도에 힘쓰는 독실한 크리스천 이영표 선수에 대한 에피소드는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

단순히 지난 월드컵의 감동을 추억하는 책이라기보단,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과 한국축구...그리고 자신과 한국 선수, 그리고 한국인 모두가 이뤄낸 월드컵 4강에 대한 담담한 회고록이라고 보면 맞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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