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두 명을 묶었느냐고? 이 두 작가는 절대 따로 떨어뜨려 놓고선 얘기가 안 된다. 어느 한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분명 나머지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그렇다, 이 두 여인은 사실 사귀는 사이...! (퍽) 실제로도 서로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등, 러브러브한 분위기지만 그만큼 끈끈한 우정으로 엮여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프로로 데뷔하기 전부터 동인계에선 상당히 날리던 이 두 사람은 '유유백서'의 앤솔로지 작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서로의 그림을 보고선 '이 사람, 나와 통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편지를 주고 받으며 판매전에서 만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오늘날처럼 끈끈한 인연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림체도 상당히 엇비슷하여,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을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오우 타이시(=츠다 미키요)의 그림체가 좀 더 섬세한 편. 

에이키 에이키는 리크루트 스캔들로 사임했던 일본의 전임 수상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의 손녀딸이라는 흥미로운 프로필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러한 그녀의 경험이 <세기말 프라임 미니스터>와 같은 만화를 탄생시켰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현재 연재 중인 <트레인*트레인(국내 제목 : 꽃미남 기차역)>도 실제로 철도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녹여내는 등 만화 외적인 요소에서도 충분히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자오우 타이시 혹은 츠다 미키요로 불리우는 이 작가. 그녀는 보이즈 러브물을 그릴 땐 '자오우 타이시'라는 펜네임을 쓰며, 보통의 순정물을 그릴 땐 '츠다 미키요'라는 이름을 쓴다. 하지만 이 두 이름 모두 본명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후문. 어쨌거나 그녀는 현재 <프린세스*프린세스>라는 작품을 연재 중인데, 이 작품의 네이밍은 <트레인*트레인>과 콤비를 이루고 있다고. 또한 이 <프린세스*프린세스>는 그녀의 전작 <패밀리 콤플렉스> <혁명의 날> 등과 연계되는 작품이어 독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실제로 본인도 모으려 애를 써봤지만 모두 절판이라 구할 수 없었다...흑)

사실 뛰어난 작품을 그렸다거나, 별나게 그림이 이쁘다거나 하는 작가들은 아니다. 보고 있노라면 그저 즐거울 뿐. 확실히 순간 순간의 개그센스나 발상이 엄청 기발하다. <Color>와 같은 단행본의 경우엔 스토리 구상과 작화까지 실제로 두 사람이 번갈아 했다는데, 이런 식의 발상은 정말 흥미롭지 않은가?

작품과 작품들끼리 서로 밀접한 연관을 맺게 만든다거나, 자신의 상업만화를 패러디한다거나, 본 작품보다 더욱 공들인 듯한 후기 등을 보고 있노라면 상업지로 데뷔했어도 동인의 혼이 훨씬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작가들. 실제로 요즘도 '강철의 연금술사' 회지를 내는 등 상업지로도 동인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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