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가 제자의 시를 도용해 자기 시집에 실었다가 지금 곤경에 빠져있다.

평소 마광수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품고 있었던 나로서 몹시도 실망스런 일이다.

그의 작품이라곤 군대 전역후 첫번째로 읽은 책인 <운명>이 전부다. 그에 대한 세상의

시끄러운 논쟁은 별 관심없다. 그러나  그의 글을 한편 정도 읽은 사람으로서 성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와 거침없는 솔직성이 맘에 든건 사실이다.  어떤 도덕적인 가면을 쓰지

않은 그의 모습들에서 나는 정직함과 자유를 동경한 것이다.

때론 그런 생각도 했다. 과연 저러한 성적인 자유분망함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타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인가 ? 그러한 의아함도 품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서, 그의 도덕성이 심히 훼손돼 버렸다.  글쓰는 자로서 도작을

했다는 것만큼 큰 죄가 있을까?   성적 자유분망함과 도덕성이 같이 갈수 없다는 의미인가?

성적 타락은 곧 도덕성의 타락인가 ? 이것의 등식에서 예외가 없단 사실을 마광수가

보여주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자유분망한 성관념도 그 정체가 드러난것이 분명한게

아닐까.   명망있고 사회적 지위가 충분한 그가, 왜 그러한 자살골을 넣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무엇이 더 필요했을까?   문학에서만큼은 세상의 비정함이 스며들지 않기를 바란다.

문학은 어쩌면 세상 모든 아픈 영혼들의 순결한 쉼터이기 때문이다.  마광수의 도작이 비난

받아야 마땅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2007.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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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아침 해돋이는 보지 못했지만 이제야 새해 다짐을 몇자 적어본다.

새해에는 하나님과 더욱더 가까워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는 너무 자기 중심적이었다. 나의 생각이 옳고, 나의 행동이 바르고 나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뒤돌아서보면 언제나 나는 틀려있었다. 그리고 하나님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나는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리기 일수였다. 나는 옳지 않았고

바르지 않았다. 하나님과 멀어지는 삶은 그 자체가 타락이고 무의미였다. 2007년에는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하나님의 말씀속에서 살아가려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07년에는 더욱더 건강에 신경 쓰겠다. 2007년에는 사랑하는 그에게 더욱

잘하겠다.  마음아프게 하지 않겠다.   2007년에는 책과 더욱 가까워지는 한해가 되겠다.

2007년에는 내 곁의 사람들을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겠다. 2007년에는 부모님께

더욱 잘하겠다.  2007년에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  새해 소망, 이 모든 것

2007년 끝 날 때까지 지켜질 것을 하나님께 소원한다.

 

 

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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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읽지않았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피곤했고, 지쳐있었다.

몸도 마음도 다 그랬었다.  놀랍게도, 책과 멀어진 동안 나는 악마가 돼 버렸다.

나를 통제하는 이성은 흐트러졌고, 내 앞을 비추는 빛은 사라졌다.

다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려 한다.  그래서 새롭게 인터넷에 서재를 마련했다.

좋은 책을 벗삼아, 지친 영혼을 뉘이고 싶다.   그리고 진실로 세상과 사람을 사랑

하며,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2007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희망이란 단어를

다시 찾을 때가 온것 같다.  열심히 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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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6~11월 17일

경기도 의왕 철도인력개발원에서

 

* 2년이 다 지나서야 신입사원 연수를 보내준 회사가 그래도 고맙다.  동기들이란 나이와

지역에 상관없이 편안하다는 것을 느낀 연수였다. 그리고 모두 실력이 출중했고,  그들을 보고

나를 채찍질 하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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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경 감독 / 2006 / 출연: 임수정,박은수,유오성 등 / < 각설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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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장마가 지나고 습기에 절어 끈적거리는 방과 물건들이 보기 싫어질때,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태양은 어찌 그리 반갑던지. 그런데 그것은 겨우
일주일이 되지 않아 혹서라는 또다른 괴로움을 주고 있었다.


나는 이럴때 좀처럼 무엇도 할수가 없다. 책을 읽는것도 귀찮고 낮잠은 더워서
잘수도 없다. 쉬는날, 영화관에 갔다. 두 편의 영화를 봤다. 개봉관에서 두 편
의 영화로 낮 시간을 보낸것은 생애 최초다. 영화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피서의
의미가 강했다. 아무튼, 납량특집으로서 한 편 선택했다. <스승의 은혜>,
무섭다기보다는 화면이 잔인하다고 해야 하나 ? 요즘 공포영화는 공포스런
화면을 만드는게 아니라 잔혹한 화면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두번째로 선택한 영화는 <각설탕>이었다. 아~ 나는 그날 사실 그 영화
를 보러 간 것이다. 그리고 또 생애 최초로 영화를 보면서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붉어질려고 했다. 내가 최근에 본 영화 가운데 최고였다고(괴물포함)
감히 고백해둔다.


제주도 푸른 목장에 말들을 방목해 키우는 익두네 가족. 아버지 익두(박은수)
딸 시은(임수정)이 살고 있다. 엄마는 시은이 어린 나이에 낙마사고로 죽었다.
그래서 아빠 익두는 시은이 말을 좋아하는 걸 못마땅해 한다. 그러나 시은은
엄마 딸인법. 초원을 내달리는 말을 보며 흠뻑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자신처럼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어버린 말, `천둥이'는 그 사랑의 대상이다.
그리고 그 둘의 사랑과 우정은 원치 않은 이별(익두는 천둥이를 팔아버린다)
과 재회(이제는 여자기수와 경주마로서의 만남)를 거치며, 경마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드라마틱한 성취로 이어진다. 그러나 성공의 절정에 이른 그 둘
의 이별(죽음)은 또다른 감동을 남기며 관객의 눈물샘을 강렬히 자극한다.
그리고 그 둘이 마지막 장면 생명을 담보로 질주하는 이유가 너무나 멋있다.


“그와 함께 달리면 세상은 내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질주를 통해 세상의 자유를 갈구하고 있었다. 시은이 어린시절 천둥이
와 함께 목장의 초원을 달리며 타이타닉의 여주인공처럼 팔을 벌리고 공기를 가
르는 모습. 그것은 달려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의 표현이며, 마지막 천둥이의
폐가 이미 망가졌고 마지막 질주가 죽음을 의미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던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이 찾고 있었던 것은 협잡과
탐욕이 난무하는 세상으로부터의 자유였다.


왜냐구


어느 조직이나 있기마련인 뒷골목의 파렴치한 에피소드가 이 영화에 까발려진다.
바로 말 주인과 매니져 그리고 기수와 돈이 오고가는 경마의 비릿한 파렴치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우승일 뿐이다. 경주에서 상대
기수를 반칙으로 낙마시키는 것은 예사이고, 우승하지 못하는 말과 기수가 매니
져와 마주에게 치욕스런 욕설을 듣고 경멸당하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것은 주인
공 시은에게 거칠고 치졸한 남성세계로 대표되는 사회를 고발케 한다. 그리고
그것은 관객의 분노를 유발하지만 우리 세계가 그러한 그늘로 존재함을 인정하
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므로 그들의 질주가 나의 눈으로는 곧 그 세계로
의 가능한 최대한의 탈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건 그렇고, 나는 이 영화를 통해 배우 임수정을 다시보게 되었다.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을 선보인 임수정의 활약은 이 영화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영화
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비열한 마주와 매니져 역활
을 수행한 조연들, 특별출연한 원로배우 백일섭이나 전원일기의 순박한 연기파
배우 박은수, 또 영화에 무게감을 더해준 우정출연 유오성의 연기는 매우 높이 평
가할만 했다. 대게 영화의 우정출연이라면 몇컷 나오고 들어가는 것이 다인데,
유오성은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조연으로 후반 러닝타임 내내 활약한다.



동물과 인간이 나누는 교감, 그것이 사람으로부터 소외되고, 사람으로부터 상처
받은 어떤 인간들에겐 사랑으로 커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
는 보여준다. 세상은 너무나 무정하고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협잡과 비열함이 가
득하다. 동물과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결국 잃어버린
우리 인간들 사이의 사랑과 우정의 순수함이라 믿는다.



무더위에 지친 몸이 말이 아니다. 혹서에 시달리는 일은 괴롭다. 추위도 고통
스럽지만, 더위도 말할나위없이 고욕이다. 여름은 아무래도 괴로운 계절이다.
찬바람이 나면 그때야 책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10대 시절, 내게도 헐리우드
키드의 시간들이 있었다. 학창시절에 스트레스를 영화보면서 다 날렸던적이
많았다. 그런데 20대와 30대 개봉관에서 영화를 보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다시 헐리우드 어덜트(성인)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좋은 영화 한 편은
좋은 책 한 권 만큼이나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특히 여름
땡볕 한 나절을 영화관에서 보내는 일은 심신에 무척 이롭다. 복날 삼계탕을
마음속에 충전한 느낌이다.


* 각설탕은 말이 좋아하는 간식이다.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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