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림 읽기
조이한.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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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책을 재미있게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었다. 참 즐겁다.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기쁜일이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같은 익히 보아온 그림에서부터 '유디트'를 그린 충격적인 그림들까지... 그림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을 읽으면서 '야아..', '아..' 하는 신음을 내뱉었다. '무엇을'이 아닌 '어떻게'에, 그림은 '읽'는 것이 아닌 '보'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나는 그림을 더욱 가까이서 느끼며 사랑하게 된다. 이 책의 공저, 진중권은 몇년전 읽은 <미학 오디세이>의 작가이다. '진중권' 그 이름만으로 나는 이 책을 선택했고, 그 선택에 실망을 주지 않는다. 그의 또 다른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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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는 즐거움
어니 젤린스키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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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았을때, 나는 얼른 손을 뻗어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한줄 한줄을 읽어내려갔다. 이 책. 나는 나의 애인없음에 대한 위로를 받기 위함이였다. 그러나 나는 위로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이 책은 단순히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대한 칭송이 아니다. 둘이 살든 혼자 살든 중요한 것은 '자긍심'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수 없음 논리적으로 보여준다.

결혼은 인생의 전부가 아님에 나는 충격을 받는다. 잊고 있었다. 그 중요한 것들을.. 나는 생각한다. 내 가치관의 정착되지 않음으로 인한 방황, 늘 그 탈출구로 '결혼'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을 얼마나 잘못된 것이였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이였는가. 나는 이제 결혼을 꿈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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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전인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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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중섭을 좋아한다. 참 좋아한다. 그의 그림은 쉽게 와 닿는다. 보기가 편하다. 정감이 있다. 이중섭 그의 전반적인 생애와 작품평을 떠나서 나는 이 책에서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모두가 모여있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오,,이런것도 그렸구나 하는 처음 보는 작품들도 좋았다. 나는 이중섭이 좋다. 제목에 붙은 '아름다운 사람' 이라는 말도 그에게 참 잘 어울린다. 가끔씩 친구에게 보내는 엽서에 그의 그림을 그려본다. 불우했던 그의 삶과는 달리 그의 그림에는 '정'과 '그리움'이 가득 가득하다. 몇년전 이중섭의 전시회에 갔던 기억이 난다. 다시 보고 싶다. 그의 원작들을...'아는만큼 보인다'.. 아쉬운 마음에.. 소그림, 엽서그림, 닭그림, 군동화와 가족도 모두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다. 언제 우리 함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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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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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선물 받은 책인데, 우리집 책장속에서 몇년간을 보냈고 그리고 내 손에 몇번씩 왔다가 책이다. 물론 마지막 책장을 넘기긴 이번이 처음이다. 의무감에서 읽었던 지난 시간들과 다름없이 이번의 시도도 의무감, 친구의 권유 또 책임감(?)과 함께 읽었다. 깨달음, 감동의 유무 그리고 지식적 측면의 앎은 둘째 치고라도 다 읽었다는 것에서 뿌듯해한다. 미루왔던 오래전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다. '이혼 직전의 25,000여 부부들을 고통에서 구한 책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싼 책' 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에서 그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

이론과 실기가 함께 어우려져 생활이 되고 있다면 더욱 발전적이고 좋으련만...그래도 '화성에서 온 남자'에 대한 차이를 받아들일 마음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큰 소득이다. 나는 친구들을 참 잘 챙기는 편이고 그걸 즐겼다. 그래서 내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나는 엄청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사랑이 생기기도 전에 나는 남자에게서 받으려고만 했다. 그게 나의 가장 큰 잘못이였다.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정리하려고 한다.

나는 내가 주고 싶은 사랑만을 주었고 내가 필요한 사랑만을 받으려고 했다. 금성에서 살아온 나는 화성에서 온 남자를 이해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이해하려고 들지 않았다. 그가 필요로 하는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전에, 내가 그에게 주고 싶은 사랑만을 고집했다. '우리는 상대방 이성이 우리 자신과 비슷해지기를 기대한다. 또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고 우리가 느끼는 대로 느끼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는 그가 나와 같기를 바랬다.

책에 줄을 그었다. 내가 순간 순간 느끼는 감정들 작가의 글로 대신해두었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과 희망을 가진 기쁨으로 나는 이 책을 다른 이에게 권한다. 벌써 이 책 읽으려고 예약한 사람이 있다. 책을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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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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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책이다. 권해주고 싶다. 일상의 권태로움에 젖어있는 사람이나 지금 생활이 무척 즐거운 사람 모두가 읽기 좋은 책이다. 걸어서 지구세바퀴 반을 여행한 한비야,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남과 비교하기 좋아하는 우리의 정서로 보자면, 남들보다 대학도 늦게 들어갔고 직장생활도 늦게 시작하고 그리고 베낭여행도 늦게(서른다섯에) 떠난 사람이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49일간을 225미리의 작은 발로 아장아장 걸어서 간 여행기를 소개하고 있다. 책에 소개되지 않은 많은 경험과 즐거움들 까지도 상상이 된다. 단순히 여행지에서 본 것, 지나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로 인해 느낀 점과 생각들을 적어내려간 것을 보고 있으면 '건전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난초를 키우는 일과 같다'는 '한비야의 난초론'이 있다. '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이 싹을 잘 키워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연이란 그냥 내버려두어도 저절로 자라는 야생초가 아니라 인내를 가지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 난초인 것이다. (중략) 나와 남과의 관계가 난초를 키우는 공이 들진대, 하물며 이 세사에서 제일 가까운 자기 자신과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 나 자신과 사귀는 것도 비슷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마땅하지 않을까? 굳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예로 들지 않아도 자신을 제대로 알기란 무척 여럽고, 따라서 자신과 잘 지내기도 쉽지 않는 일이니 말이다.'

한비야는 그 노력을 세가지로 이야기 한다. 첫번째로 일기쓰기. 두번째로 여행(혼자 떠나는 여행). 끝으로 자신에게 쓰는 편지는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판단이 흐려질 때 훌쩍 떠나서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는단다. 며칠 후 배달된 편지를 받고서 어떤 선택이나 결심을 하는데 '나에게서 온 편지'는 많은 경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이야기 한다. 나는 한비야의 다른 책들-<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중국견문록>(이건 읽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도 읽어볼 생각이다. 나는 그녀를 존경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함으로 인해 좋아하는 일이 삶으로 되었다는 점에서 그녀를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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