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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동생이 선물 받은 책인데, 우리집 책장속에서 몇년간을 보냈고 그리고 내 손에 몇번씩 왔다가 책이다. 물론 마지막 책장을 넘기긴 이번이 처음이다. 의무감에서 읽었던 지난 시간들과 다름없이 이번의 시도도 의무감, 친구의 권유 또 책임감(?)과 함께 읽었다. 깨달음, 감동의 유무 그리고 지식적 측면의 앎은 둘째 치고라도 다 읽었다는 것에서 뿌듯해한다. 미루왔던 오래전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다. '이혼 직전의 25,000여 부부들을 고통에서 구한 책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싼 책' 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에서 그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
이론과 실기가 함께 어우려져 생활이 되고 있다면 더욱 발전적이고 좋으련만...그래도 '화성에서 온 남자'에 대한 차이를 받아들일 마음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큰 소득이다. 나는 친구들을 참 잘 챙기는 편이고 그걸 즐겼다. 그래서 내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나는 엄청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사랑이 생기기도 전에 나는 남자에게서 받으려고만 했다. 그게 나의 가장 큰 잘못이였다.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정리하려고 한다.
나는 내가 주고 싶은 사랑만을 주었고 내가 필요한 사랑만을 받으려고 했다. 금성에서 살아온 나는 화성에서 온 남자를 이해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이해하려고 들지 않았다. 그가 필요로 하는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전에, 내가 그에게 주고 싶은 사랑만을 고집했다. '우리는 상대방 이성이 우리 자신과 비슷해지기를 기대한다. 또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고 우리가 느끼는 대로 느끼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는 그가 나와 같기를 바랬다.
책에 줄을 그었다. 내가 순간 순간 느끼는 감정들 작가의 글로 대신해두었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과 희망을 가진 기쁨으로 나는 이 책을 다른 이에게 권한다. 벌써 이 책 읽으려고 예약한 사람이 있다. 책을 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