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 2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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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전히 연탄길은 실화라는 전제를 무색하게 만든다. 믿기 어려울 만큼 감동적이고 극적인 구상이다. 기억이 선명하게 나는 것은 한 아버지가 다친 다리로 가족을 위해 다친 다리로 지붕 위로 올라가 우산으로 망가진 지붕을 받치고 있는 이야기였다. 그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본 어머니와 자식의 마음 역시.. 저리도록 가슴 찡했다.

내가 이 책을 읽은것은 열대야로 모두들 고생하고 있는 며칠 전 밤이었다. 대구의 푹푹찌는 더위는 밤이 되어도 지칠 줄 몰랐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더위가 아닌 추위와 맞써 싸워야 했다. 온몸이 찌릿하도록 전해오는 느낌..심장이 아픔을 느꼈다.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를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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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ABC북 1
미리암 슐레이스 외 지음, 박홍진 옮김 / 창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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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전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ㄱ에서부터 시작하여 해와 관련이 있는 단어들을 모아놓았다. 손쉽게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순간 어느 페이지를 보아도 막힘이나 답답함이 없는 완벽한 사전식.. 솔직히 해에 대한 과학적 접근방식을 기대하며 책을 골랐었는데 펼쳐보고는 당혹스러웠다. 사전식으로 되어 있다는 설명을 읽지 못한채 구입을 한 나의 잘못도 있겠지만..ㅡ.ㅡ 그러나 단편적 접근이 아닌 다양한 측면으로 해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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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과 권력 - 달력을 둘러싼 과학과 권력의 이중주
이정모 지음 / 부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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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천문학자를 꿈꾸면서도 달력에 무심했다니.. 실로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서적은 모르는 지식과 감동을 충격으로 심어주는 마력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처음에는 권력자들이 정확하고 새로운 달력을 만들려는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것이 농사를 업으로 살아가는 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그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 힘이 된다는 생각을 미처하지 못했던 것이다.

매해마다 새롭게 사는 달력에 대해 비효율적이고 소비적이란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런 생활 속에 묻혀 살았기 때문일까? 분명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 조금 더 넓게 생각하고 세심히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음이다.

영구달력이라고 소개된 달력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과 비교해 놓은 도표를 본 순간 현 달력의 비효율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1년이 365일보다는 조금 길다는 것은 윤년의 도입으로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했다. 365.242197898.. 이 숫자는 내 머리 속에 지워지지 않는 명료한 그림판으로 자리잡아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금 관찰하게 하는 본보기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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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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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망일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반쯤 읽다 도저히 나와는 맞는 책이 아니란 생각에 책장을 덮어버렸다. 그런데 무소유를 읽으면서 사망일기라는 책이 자꾸 떠올랐다.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삶의 진리를 보여주는 책.. 그게 무소유라 들었다. 그리고 티비에서 무소유를 읽고 삶을 통달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곤 해서 구입했다.

그러나... 나와는 맞지 않음을 다시 느꼈다. 20살.. 아직 인생에 대해 생각하기엔 어린 나이인가? 읽는 동안 나는 딴지를 걸고 있었다. 원래 책을 읽으며 딴지를 걸고 내 생각을 하는 타입이긴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법정스님과 대담을 한번 가졌으면 하는 기분이 들었다. 모든 것을 그저 그렇게 물흐르듯 넘어가는 것은 현대 생활에 있어 방관이며 올바른 시민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 생각한다. 내가 나이를 먹어 다시 한번 읽어도 이런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소유... 지금으로서 나는 실망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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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는 즐거움
리처드 파인만 지음, 승영조 외 옮김 / 승산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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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은 파인만의 강의와 그가 토크쇼에 나와서 했던 말들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강의에서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와 함께 사고의 방식과 일련의 사건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사고의 방법을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파인만이 부러웠다. 미국의 개방적 교육 역시 부러웠지만 그보다도 그의 아버지라는 존재가 부러웠다. 어릴때부터 파인만의 아버지는 파인만이 넓게 사고하도록 도왔다. 그것도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몸에 배이도록.. 스스로 체험하고 터득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다.

안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고 무엇이든 생각해보고 알도록 유도했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주입식 교육에 혈안이 되어 무엇이든 이해보단 암기를 강조한다. 안다는 것에 조첨을 맞춘다. 내가 얼마나 제대로 아는 가에 대한 질문은 던질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혹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한다면, 칭찬이 아닌 질책으로 돌아와 아이를 꾸짖는다. 그런걸 생각해서 뭐하냐, 그냥 외워라.. 함께 여행하고 산책을 하며 대화를 하면서 가르쳐주고 보여주는 교육이야 말로 파인만 같은 훌륭한 과학자를 낳게 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과학의 필요성과 정의를 내린 부분이었다. 그리고.. 파인만이 태어나기 전, 그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한말.. 이 아이는 태어나면 과학자가 될거야.. 하지만 파인만은 결코 과학자가 되라는 강요를 받은 적도 없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어떤 간섭도 받지 않았다. 어째서 그의 아버지는 파인만이 과학자가 되리라고 생각했을까? 그는 과학을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비교적 과학적이고 정교한 교육을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자식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그 원동력일 것이라는 추측을 할 뿐이다.. 남아 있는 책들을 모두 읽고 나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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