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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과 권력 - 달력을 둘러싼 과학과 권력의 이중주
이정모 지음 / 부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달력.. 천문학자를 꿈꾸면서도 달력에 무심했다니.. 실로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서적은 모르는 지식과 감동을 충격으로 심어주는 마력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처음에는 권력자들이 정확하고 새로운 달력을 만들려는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것이 농사를 업으로 살아가는 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그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 힘이 된다는 생각을 미처하지 못했던 것이다.
매해마다 새롭게 사는 달력에 대해 비효율적이고 소비적이란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런 생활 속에 묻혀 살았기 때문일까? 분명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 조금 더 넓게 생각하고 세심히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음이다.
영구달력이라고 소개된 달력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과 비교해 놓은 도표를 본 순간 현 달력의 비효율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1년이 365일보다는 조금 길다는 것은 윤년의 도입으로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했다. 365.242197898.. 이 숫자는 내 머리 속에 지워지지 않는 명료한 그림판으로 자리잡아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금 관찰하게 하는 본보기로 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