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간 -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
해나 프라이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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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고리즘이 실수를 저지를 줄 알면서도 그 내부를 알지 못하는 알고리즘에

통제권을 넘겨야 할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안녕인간>, 41p






<안녕인간>의 저자 해나 프라이는 책의 첫 장에 매우 친절하게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설명한다이는 독자들이 책을 완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알고리즘에 대한 개념이 어느정도 잡혀있어야만 그것이 주는 영향력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알고리즘이란 '(넓은 뜻에서어떤 문제를 풀거나 목적을 달성하고자 거치는 여러 단계의 절차'라고 소개한다사실 이렇게 광범위한 정의를 보면우리가 수학 문제를 풀거나 케이크를 만드는 법도 알고리즘에 해당한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리즘을 보다 산술적인 곳에 사용한다컴퓨터 공학과 기계 공학에서 인류를 놀라게 할 만한 성과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는 알고리즘의 범주를 분석하고 분류하는 방법을 소개하며알고리즘이 갖고 있는 정확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알고리즘의 정확성을 핑계삼아 알고리즘에 권위를 부여하는데바로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우리는 알고리즘을 전적으로 신뢰해도 되는 것일까저자는 오늘날 개인의 모든 데이터를 알고 있고관리하는 알고리즘이 인간의 행동과 삶에 미묘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어쩌면 그들의 영향력이 커졌을 때 사회의 밑바탕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여기에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대체로 믿을 만한 알고리즘을 신뢰하는 것과알고리즘의 특성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신뢰하는 것은 사뭇 다른 일이라는 점이다.

<안녕인간>, 37p


오늘날 알고리즘은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서 사용되고발전하고 있는데의료 영역에서도 빠지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고도로 전문화된 알고리즘이 좁은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과제를 해결하고 있으며심혈관 질환폐기종뇌졸중흑색종 등을 진단하기도 한다또 한발 나아가 대장 내시경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용종을 진단하는 시스템도 있다다만 여기에서도 인간의 '유전적 정보'라는 개인 정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부딪히게 된다.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리 일어날 범죄를 예측해서 범죄자를 단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영화 개봉 당시 신선한 소재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는데영화 속 배경이 되는 해가 2054년이다놀랍게도 2019년인 오늘날세계에서는 범죄 예측에 대한 알고리즘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으며비교적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프레드폴 말고도 시장에 나온 소프트웨어가 더 있다그중 하나가 헌치랩(HunchLab)으로해당 지역의 모든 통계 자료 즉 기록이 남은 범죄비상 신고 전화인구 통계 자료게다가 달의 모양처럼 미심쩍은 지표까지 결합해 작동한다.헌치랩은 어떤 이론에 근거하지 않으므로 특정 지역에서 다른 곳보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를 밝히려 하지 않고데이터에서 발견한 패턴만을 보고한다.

<안녕인간>, 240p


알고리즘이 범죄 영역에 있어서도 활용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부작용을 피해갈 수는 없다저자에 따르면 2015년 뉴욕 경찰청이 용의자 1,700명을 식별해 그 중 900명을 체포했는데그 과정에서 선량한 시민 5명이 잘못 식별됐다이 정도의 수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안녕인간>을 통해 소개된 인간이 구축한 알고리즘은 이미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유방암을 진단하고연쇄살인마를 붙잡으며비행기 추락을 방지한다이미 알고리즘은 사법제도의료치안온라인 쇼핑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알고리즘의 편리함에 눈이 멀어 그것에 '권위'를 부여하는 행위를 경계한다알고리즘도 인간처럼 실수를 하고때때로 불공정하고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알고리즘이 어쩔 수 없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것을 쉽게 교정하는 알고리즘이 필요한 이유다독재적인 알고리즘이 아닌 인간의 결정을 지원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생각해볼 때이다책의 제목이 <안녕알고리즘>이 아닌 <안녕인간>인 것은 모든 답은 인간인 우리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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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식탁 - 식물학자가 맛있게 볶아낸 식물 이야기
스쥔 지음, 류춘톈 그림,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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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먹고 안 먹고는 균형에 관한 문제다. 음식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기 손에 있는 선택권을 잘 선용하며,

쉽게 믿거나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아야 먹는 일이 즐거워질 것이다.

 


'세상이 좋아졌다'고 느끼게 되는 여러 순간들 중 식탁에서의 순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미 세계화 시대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식탁에는 매일 지구 반대편의 것들이 올라온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레시피도 다양해져, 언제 어디서든 신기하고 낯선 음식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식재료들은 과연 안전할까?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들을 '순진하게' 믿고 그에 따라 조리해도 되는 걸까?

 


<식물학자의 식탁>은 바로 이러한 궁금증을 식물학자의 시각에서 정리한 책이다. 어쩐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식물학(植物學)은 식물의 생활을 연구하는 학문 중 하나인데, 식물의 재배 역사나 전파 경로, 화학 성분을 비롯해 조리 방법까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식물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학술 문헌을 바탕으로 식물의 역사를 정리하고,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식물의 영양 성분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가장 기초적이지만,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한다. '먹어도 되는 것인가?' 기르기 위한 식물이 아니라면, 어쨌든 인간은 식물을 조리해서 먹을 것인데, 독성이 있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 스쥔은 여기에 '맛있는가?', '어떻게 먹는가?'라는 추가 질문을 덧붙여 독자들의 흥미를 돋구고 있다.

 


한동안 아내는 매일 아침 큰 컵으로 채소주스 한 잔을 마셨다. 당근의 주황색과 셀러리의 녹색이 섞인 주스였다. 만드는 방법은 지극히 간단했다. 그냥 모든 재료를 착즙기에 넣고 기이한 색채의 액체가 다 흘러나올 때까지 기다린 다음, 설탕 없이 잘 섞어주면 그걸로 끝이었다. 듣자니 이 특제 음료가 피를 맑게 하고 장을 편안하게 해줄 뿐 아니라,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아내가 숨을 참고 집중해서 단숨에 들이키는 자세를 보니 그 맛이 어떤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식물학자의 식탁>은 총 세 가지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장(식물학자의 경고)에서는 우리가 즐겨 먹는 식물들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저자는 은행, 터키 베리, 진달래, 옻나무 등의 다양한 식물의 유래와 성분을 비롯해 어떤 독성이 있어 인간에게 어떻게 해로운지 설명한다. 두 번째 장과 세 번째 장에서도 저자는 시금치처럼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식물부터 개말, 빈랑처럼 낯선 식물들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식물이 어떤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떻게 요리해야 하고, 어떤 독성을 갖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식물이 저마다 자신의 가치를 발휘하기 때문에 지금의 인류가 더욱 풍족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가 그냥 지나쳤던 수많은 식물들을 다정한 눈길로 바라본다. 우리의 식탁이 훌륭한 식물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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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지구 - 다가오는 인구 감소의 충격
대럴 브리커.존 이빗슨 지음, 김병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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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들은 이제 더 이상 아이 낳는 것을 가족이나 신에 대한 의므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자식 양육을 일종의 개인적 성취 행위로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성취 행위를 일찌감치 끝낸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적은 셀 수 없이 많다. 7만 년 전 수마트라섬 토바 화산의 대폭발과 같은 자연 재해가 원인이 되기도 했고,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이 인구의 감소를 가져오기도 했다. 전쟁과 범죄 등도 인구 중가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18세기에 접어들어 인류의 성장 곡선은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식생활이 개선되었고 사람들의 질병 저항력을 향상시킨 농업 생산성의 증대 덕분에 전염병이 재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점차 길어졌기 때문이다. 옥수수, 감자, 토마토 등의 재배도 인류의 영양 상태를 높였다. 이처럼 산업혁명이나 농업혁명 덕분에 사람들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고, 다양한 백신이 발명되면서 아이들의 생존율이 높아졌다.

 

<텅 빈 지구>의 저자 대럴 브리커와 존 이빗슨은 지구에서의 인구 역사를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구의 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늘었다 줄었다 그 수의 범위가 예측할 수 없을만큼 변화했지만, 결국엔 인류가 발견한 백신 등에 의해서 최근에는 수명의 연장 등에 의해 예측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랄만한 사실은 세계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인데, 두 저자 역시 이 사실에 주목했다.

 

"출생률이 감소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기억해 보라. 도시화, 그것은 건장한 청년이 농장에서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자식들을 경제적 부채로 생각하게 만든다. 도시화는 여성들의 권한을 강화하여 한때 그들의 운신의 폭을 제한했던 자식들을 으레 덜 낳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출산율이 하락하는 원인과 더불어 두 저자가 주목한 점은 이렇게 인구가 감소되는 상황이 가져올 결말이다. 저자들은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점점 작아지고 고령화되는 세상이 불과 몇 십년 남지 않았으며, 이 이야기는 모두 독자들에 대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구 감소가 가져올 수많은 변화 중 가장 위협적인 것은 '고유문화의 소멸'이다. 개발도상국 지역의 수많은 원주민 문화는 완전히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으며, 그들의 혼을 붙잡고 있는 언어 역시 곧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옛 관습과 언어, 문화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인가? 라는 난제 앞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는 난민을 통합하거나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캐나다에서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아, 전세계적인 차원에서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미래는 자기 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노인 세대를 품어야 하고, 우리의 젊은 세대를 격려해야 하고 모두를 위해 평등을 촉진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이민자들을 환영하고 자유와 관용을 지키면서 그들과 우리의 공간을 함께 나눠야 한다. 그것은 한 사회를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든다. 인구 감소가 반드시 사회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들은 인구 감소에 대한 여러 국가의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인구 감소를 단순히 '인류의 비극'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뿐더러, 과거와 현재의 사례에서 보아왔듯 인구 곡선은 언제 변화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저자들은 최근 미국의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들의 비극적인 죽음, 고령화 사회가 불러오는 또다른 문제점들을 우리 사회가, 더 나아가서는 세계가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희망한다. 결국 세계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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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
정창윤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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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성향이 바뀌면서 비즈니스 경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 기존의 전략을 검토하고 필요한 것은 유지하되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할 것입니다.

<컨셉 있는 공간>, 40p

 





'공간'에 대한 현대인들의 사유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스타벅스의 도입만 생각해보더라도 그러하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커피점이 아니다. 오죽하면 스타벅스의 슬로건은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다'였을까. 공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리테일 산업 역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제품 중심'에서 '공간 중심'의 운영을 꿰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컨셉 있는 공간>의 저자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한다. '상품', '제품'이 아닌 '공간'을 중심에 둔 리테일 산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과거와는 다른 경험을 하고, 오히려 제품을 잘 이해하고 인식하게 된다. , 공간을 통해 고객들은 경험을 인지하고 그것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문화의 공간으로 이름을 알린 장소들을 소개하며 '공간'의 영민한 활용이 산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소개한다. 상하이 징안쓰 역에 위치한 쇼핑몰에 입점한 식당인 '치민'은 눈으로 '건강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끌어 당긴다. 입구 좌측에 놓은 바구니에는 유기농 채소들이 담겨 있는데, 바로 이 점이 소비자들이 식당에 들기 전부터 시선을 끌도록 하는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훠거를 먹으러 치민을 방문하는 동시에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하는 식당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매장에 대한 신뢰도가 오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메뉴를 주문하면 음식과 함께 예쁘게 디자인된 가위로 직접 버섯을 채집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에게 이 어찌 특별한 기억으로 각인되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가 소개한 여러 브랜드와 공간 중 호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의 매장의 사례는 조금 독특하다. 이솝은 매장 위치를 선정하는 것부터 공간 디자인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새로운 지역에 매장을 낼 때는 해당 거리에 어울리는 공간으로 기획을 한다. 다시 말해, 그 장소나 지역에 있는 특정 요소를 매장의 컨셉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가낭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이다.

 

이솝은 자신들의 매장도 미술관처럼 문화적인 공간으로 이용되기를 원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공간에서 여유와 휴식을 느낄 수 있는 컨셉으로 매장 전체를 구성했습니다. 맛있게 우려낸 차를 제공하고, 차분한 음악을 틀고, 매장 한쪽에 예술 작품들을 배치했습니다. 공간에 은은한 향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컨셉 있는 공간>, 182p

 

이솝은 매장 입점 과정 자체는 동일하게 진행하지만 공간 디자인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 '지역과 거리에 어울리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 공간'이라는 특별한 이솝만의 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솝의 모든 매장에 적용되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휴식 장소이자 문화 공간'이다. 음악, , 예술 작품, 제품 배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은 이솝을 '휴식을 하는 공간'으로 기억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이솝 매장의 경우(백화점이 아닌 로드샵에 위치한), 고즈넉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으며 예술 작품과 함께 배치되어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산업의 변화를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석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이들 세대가 세로운 소비층을 형성하면서 리테일 산업의 지형도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시작해 온라인 공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컨셉 있는 공간>에서는 시간, 자연, 경험적 소비 등 몇 가지의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러한 키워드에 부합하는 공간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친근하게 설명한다. 해외 사례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플레이스 캠프, 한당동의 사운즈, 성수동의 카멜 커피 등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의 리테일 공간들에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들이 담겨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트렌드에 맞춰(혹은 그에 앞서) '공간'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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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실험실 - 위대한 《종의 기원》의 시작
제임스 코스타 지음, 박선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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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누구라도 다윈 같은 실험가가 될 수 있고,

자연 세계를 좀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1800년대의 생물학자로 '진화론'의 초석을 마련한 생물학자이다. 그는 '진화론'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멸종했던 동물들과 오늘날의 동물들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것이 생명체가 자연진화를 통한 진화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담은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 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과거의 질서가 없고 복잡한 생명체로부터 오늘날의 인간에 이르기까지, 무질서한 원자들이 어떻게 결합하고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다윈이 진화에 대한 해답을 그의 작은 실험실에서 얻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오늘날 생물학의 초석이 되는 이론으로 이미 너무나 많은 학술 저서에 담겨있지만, 그가 어떻게 이 위대한 진화론을 발견했고, 어떻게 연구했는지, 또 인간 다윈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윈의 실험실>은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했다. 다윈이 실험을 행하던 곳, 그리고 다윈이 생애를 보낸 대부분의 공간인 그의 실험실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운하우스 시골집의 서재와 복도, 그리고 정원 등 집안 구석구석은 모두 그의 실험실로 사용되었다.

 

비글호에서 다윈이 했던 청년 특유의 발랄한 실험들은 장난삼아 즉흥적으로 행한 것도 있었겠지만, 그런 것조차 그가 얼마나 호기심 많은 사람이었는지,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고 배우기를 열망한 사람이었는지 보여준다. 이구아나를 던진 다윈도, 어떤 흥미롭고 특별한 현상 앞에 눈을 반짝이며 자신이 발견하고 생각하고 관찰한 것을 노트에 채워가던 다윈도 결국 같은 사람이었다.

<다윈의 실험실>, 51p

 

<다윈의 실험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실험들은 다윈이 얼마나 실험 정신이 강하고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차있는 학자인지 알려준다. 그의 실험은 결코 간단하거나 짧은 여정이 아니었지만, 그는 언제나 다정한 모습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덩굴식물의 손이 뻗어 나오는 것을 몇 시간동안 꼼짝없이 지켜보기도 했으며, 눈과 귀가 없는 지렁이들이 주변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알아보기 이해 피아노를 치기도 했다. 오리의 발바닥에 얼마나 많은 개구리밥이 붙는지 알아보는 엉뚱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다윈이 행한 수많은 실험은 그 혼자만의 업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의 일곱명의 자녀는 기꺼이 그의 충실한 조수가 되어주었고, 친구, 사촌, 조카, 집사, 독자 등 그는 누구라도 그의 연구에 참여시켰다. 그는 눈과 귀를 닫는 고집센 학자보다는, 동료들에게 수시로 조언을 받으며 이를 검증하는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독자들과 수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등 '소통하는 학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네이처>의 독자들은 이후 비슷한 경험담을 다윈에게 계속 편지로 보내왔다. 다윈은 그 편지들과 자신이 추가로 찾아낸 자료를 엮어서 18824월 초 <네이처>에 실었다. 그리고 곧 다윈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 글은 그의 마지막 출판물이 되었다. 이렇게 다윈은 다운하우스를 떠나지 않고도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모을 수 없는 수많은 자료를 수십 년 넘는 기간 동안 차곡차곡 모을 수 있었다.

<다윈의 실험실>, 268p

 

<다윈의 실험실>에는 다윈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그가 진행했던 수많은 실험들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씨앗 실험', '따개비 실험', '벌집과 비눗방울 실험', '덩굴 식물 구하기'등 그가 했던 수많은 연구들의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따개비 실험은 당시 다윈이 따개비가 조개가 아니라 갑각류의 일종임을 처음으로 증명하였는데, 그의 집념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책에는 따개비 실험을 할 때 필요한 준비물과 실험 절차 등이 따개비의 해부 구조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나와있어, 독자들도 그가 어떠한 방법으로 실험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책에는 그동안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 다윈의 개인적인 고뇌가 담겨 있으며, 다윈 특유의 관찰력과 차분하지만 친근한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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