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지구 - 다가오는 인구 감소의 충격
대럴 브리커.존 이빗슨 지음, 김병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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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들은 이제 더 이상 아이 낳는 것을 가족이나 신에 대한 의므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자식 양육을 일종의 개인적 성취 행위로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성취 행위를 일찌감치 끝낸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적은 셀 수 없이 많다. 7만 년 전 수마트라섬 토바 화산의 대폭발과 같은 자연 재해가 원인이 되기도 했고,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이 인구의 감소를 가져오기도 했다. 전쟁과 범죄 등도 인구 중가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18세기에 접어들어 인류의 성장 곡선은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식생활이 개선되었고 사람들의 질병 저항력을 향상시킨 농업 생산성의 증대 덕분에 전염병이 재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점차 길어졌기 때문이다. 옥수수, 감자, 토마토 등의 재배도 인류의 영양 상태를 높였다. 이처럼 산업혁명이나 농업혁명 덕분에 사람들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고, 다양한 백신이 발명되면서 아이들의 생존율이 높아졌다.

 

<텅 빈 지구>의 저자 대럴 브리커와 존 이빗슨은 지구에서의 인구 역사를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구의 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늘었다 줄었다 그 수의 범위가 예측할 수 없을만큼 변화했지만, 결국엔 인류가 발견한 백신 등에 의해서 최근에는 수명의 연장 등에 의해 예측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랄만한 사실은 세계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인데, 두 저자 역시 이 사실에 주목했다.

 

"출생률이 감소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기억해 보라. 도시화, 그것은 건장한 청년이 농장에서 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자식들을 경제적 부채로 생각하게 만든다. 도시화는 여성들의 권한을 강화하여 한때 그들의 운신의 폭을 제한했던 자식들을 으레 덜 낳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출산율이 하락하는 원인과 더불어 두 저자가 주목한 점은 이렇게 인구가 감소되는 상황이 가져올 결말이다. 저자들은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점점 작아지고 고령화되는 세상이 불과 몇 십년 남지 않았으며, 이 이야기는 모두 독자들에 대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구 감소가 가져올 수많은 변화 중 가장 위협적인 것은 '고유문화의 소멸'이다. 개발도상국 지역의 수많은 원주민 문화는 완전히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으며, 그들의 혼을 붙잡고 있는 언어 역시 곧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옛 관습과 언어, 문화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인가? 라는 난제 앞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는 난민을 통합하거나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캐나다에서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아, 전세계적인 차원에서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미래는 자기 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노인 세대를 품어야 하고, 우리의 젊은 세대를 격려해야 하고 모두를 위해 평등을 촉진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이민자들을 환영하고 자유와 관용을 지키면서 그들과 우리의 공간을 함께 나눠야 한다. 그것은 한 사회를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든다. 인구 감소가 반드시 사회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들은 인구 감소에 대한 여러 국가의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인구 감소를 단순히 '인류의 비극'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뿐더러, 과거와 현재의 사례에서 보아왔듯 인구 곡선은 언제 변화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저자들은 최근 미국의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들의 비극적인 죽음, 고령화 사회가 불러오는 또다른 문제점들을 우리 사회가, 더 나아가서는 세계가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희망한다. 결국 세계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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