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
정창윤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소비자들의 성향이 바뀌면서 비즈니스 경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 기존의 전략을 검토하고 필요한 것은 유지하되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할 것입니다.
<컨셉 있는 공간>, 40p
'공간'에 대한 현대인들의 사유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스타벅스의 도입만 생각해보더라도 그러하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커피점이 아니다. 오죽하면 스타벅스의 슬로건은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다'였을까. 공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리테일 산업 역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제품 중심'에서 '공간 중심'의 운영을 꿰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컨셉 있는 공간>의 저자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한다. '상품', '제품'이 아닌 '공간'을 중심에 둔 리테일 산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과거와는 다른 경험을 하고, 오히려 제품을 잘 이해하고 인식하게 된다. 즉, 공간을 통해 고객들은 경험을 인지하고 그것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문화의 공간으로 이름을 알린 장소들을 소개하며 '공간'의 영민한 활용이 산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소개한다. 상하이 징안쓰 역에 위치한 쇼핑몰에 입점한 식당인 '치민'은 눈으로 '건강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끌어 당긴다. 입구 좌측에 놓은 바구니에는 유기농 채소들이 담겨 있는데, 바로 이 점이 소비자들이 식당에 들기 전부터 시선을 끌도록 하는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훠거를 먹으러 치민을 방문하는 동시에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하는 식당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매장에 대한 신뢰도가 오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메뉴를 주문하면 음식과 함께 예쁘게 디자인된 가위로 직접 버섯을 채집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에게 이 어찌 특별한 기억으로 각인되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가 소개한 여러 브랜드와 공간 중 호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의 매장의 사례는 조금 독특하다. 이솝은 매장 위치를 선정하는 것부터 공간 디자인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새로운 지역에 매장을 낼 때는 해당 거리에 어울리는 공간으로 기획을 한다. 다시 말해, 그 장소나 지역에 있는 특정 요소를 매장의 컨셉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가낭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이다.
이솝은 자신들의 매장도 미술관처럼 문화적인 공간으로 이용되기를 원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공간에서 여유와 휴식을 느낄 수 있는 컨셉으로 매장 전체를 구성했습니다. 맛있게 우려낸 차를 제공하고, 차분한 음악을 틀고, 매장 한쪽에 예술 작품들을 배치했습니다. 공간에 은은한 향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컨셉 있는 공간>, 182p
이솝은 매장 입점 과정 자체는 동일하게 진행하지만 공간 디자인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지역과 거리에 어울리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 공간'이라는 특별한 이솝만의 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솝의 모든 매장에 적용되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휴식 장소이자 문화 공간'이다. 음악, 차, 예술 작품, 제품 배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은 이솝을 '휴식을 하는 공간'으로 기억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이솝 매장의 경우(백화점이 아닌 로드샵에 위치한), 고즈넉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으며 예술 작품과 함께 배치되어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산업의 변화를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석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이들 세대가 세로운 소비층을 형성하면서 리테일 산업의 지형도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시작해 온라인 공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컨셉 있는 공간>에서는 시간, 자연, 경험적 소비 등 몇 가지의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러한 키워드에 부합하는 공간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친근하게 설명한다. 해외 사례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플레이스 캠프, 한당동의 사운즈, 성수동의 카멜 커피 등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의 리테일 공간들에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들이 담겨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트렌드에 맞춰(혹은 그에 앞서) '공간'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