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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세트 - 전5권
조르주 뒤비 외 엮음, 전수연 외 옮김 / 새물결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사생활의 역사라는 책 이름은 지갑을 열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전쟁과 종교 갈등으로 피범벅된 유럽의 굵직한 역사에 가려진 미시사는 주로 가족을 중심으로한 일반인들의 생활이 시대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세세하게 짚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으로 유럽 사생활의 역사를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다. 말하자면 가족에 초점을 맞춘 사생활 역사의 축약본과 같기 때문에 문학을 제외한 각종 문화적 부분들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미 가족 미시사와 관련된 책은 출판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색다른 시선을 원했던 독자라면 식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내가 읽었던 4권과 관련해서 말하면, 필자 중에 프랑스인이 많아서인지 영국쪽이나 다른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자료가 너무 빈약하다. 중세 이후 책을 읽을 때 "유럽"이 아닌 "프랑스"의 사생활 쪽에 무게 중심이 가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면 좋을 것 같다.(친절하게도 필자들이 서두 부분에서 각 챕터별 집필 의도나 한계를 분명하게 밝혀두고 있다)
시원시원한 편집과 깔끔한 활자 덕에 가독성이 높아서 구매 후 쳐박아둘 염려는 없다. 출판사가 이쪽 계열 책들을 많이 번역해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좀 더 세분화된 미시사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