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드입니까 1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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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옥 만화에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 무표정하지만 내면에는 따뜻함을 가진 주인공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통한 갈등의 해소.. 이 만화도 그런점은 그대로이다. 그러나 스토리면에서 옛날만화라 그런지 몰라도 참신함이 좀 떨어지는 것 같고, 전개도 다소 엉성하고 복잡하다고나 할까.. 그림체도 좀 부자연스러운 면이 눈에 띈다.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다. 강경옥의 팬이라면 특히나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80년대의 미국의 분위기도 잘 재현해냈다는 느낌이 든다.또한 3권이라는 짧은 권수지만 자연스럽게 잘 완성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요한 건, 시중에 나왔을 때 읽어둬야지 안 그러면 이렇게 오래된 책은 절판된 뒤에는 구하기도 힘들 것이다.그러기에 팬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보라고 하고 싶다. 다만 팬이 아니고 요즘의 산뜻하고 화려한 그림체의 만화에 익숙해져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강경옥의 만화를 먼저 접하고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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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 11 - 완결
나리타 미나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natural..이 작품의 내용은 한마디로 가장 잘 표현한 단어이다. 어린시절의 한가지 사건으로 인해 자신을 악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미카엘.그 사건으로 미카엘은 자신의 나라 페루를 떠나서 일본에 오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는 소년같지만, 악한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 그는 타인과의 진정한 교류도 거부한 채로 마음속에 비밀을 안고 산다.

주인공 미카엘은 남들은 자신의 악한 부분을 모르기에 자기 옆에 다가올 수 있는 것이라 믿고, 자신을 모르는 남들과 진정한 교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친구들과의 우정을 통해 어차피 누군가를 완벽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자신을 누군가가 받아들여준다는 것은 어떤 선한 부분이 아니라, 자신 그 자체를 받아들여주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것은 누구나 깨달아야 할, 그리고 깨달았을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는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사람에게는 누구나 선한 부분과 악한 부분, 두가지 면이 있다. 어떤 부분 때문에 자신이나 남을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진정으로 남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타인 그대로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것은 먼저 자기가 자기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야말로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남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나아가 타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 그것이 행복해지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미카엘은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했던 인물을 이해하고 감싸안음으로써 성장할 수 있었다. 증오나 살의를 사랑으로 바꿀 수 있었다. '원래대로 돌아가자'는 한 마디로.. 간단한 것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모든 문제를 푸는 가장 확실한 답이 아닐까.

이 만화는 철저하게 끝까지 인간을 탐구하고, 성장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이 만화를 특별히 어떤 자극적인 사건같은 것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심리를 쫓아가고 동화되어 읽다보면 마음의 어떤 응어리가 풀리고, 따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 만화가 아주 심각하고 깊이만 있다는 것은 아니다. 미카엘과 사이몬, 도모토,주니어 등의 캐릭터들이 무척 매력적이며, 이들이 그려내는 에피소드들은 재미있고 흥미롭다.또 피가 섞이지 않은 누나 리코와의 미묘한 관계도 잔잔하지만 재미있게 전개된다. 작가가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느껴지는 일본 아오모리 지방의 묘사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일러스트도 아름다워서 궁도 장면 한장면,한장면 만으로도 감탄이 나온다.

11권이라는 길이가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고 그들의 뒷이야기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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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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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냉정과사이를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읽었다.내용을 알고서책을 읽게된 것 인데 작가의 세부적인 묘사들로 인해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1권에서는 아오이 중심으로 한 이야기 2권에서는 쥰세이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두 사람의 작가가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제목아래 다른 주인공의 시점으로 써내려가는 것이 아마 이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큰 기여?!를 한 것 같다.물론 나 역시 이 책의 그러한 점이 신선해서 맘에 든다.

1권에서 아오이의 일상은 어쩌면 읽는이로 하여금 따분함을 느끼게 할 것 이다. 그러나 아오이와 쥰세이의 관계와 연관지어 아오이의 심정을 이해한다면 심오한 부분까지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2권에서 쥰세이의 이야기는 1권보다는 더욱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아오이의 30살 생일에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약속... 아오이와 쥰세이 둘다 이 약속을 기억하면서 상대방이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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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바빌론 1
CLAMP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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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의 클램프의 만화들을 보자면 정말 그들이 어떻게 동경바빌론 같은 만화를 그렸었나 싶다. 물론 동경바빌론의 그 인간에 대한 고찰이 특별히 참신하거나 따뜻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었던 거 같지만,, 이상하게도 동경바빌론에는 뭔가가 있었다. 아마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약간은 냉소적인 휴머니즘과 불완전하고 순수한 주인공 스바루, 그리고 모순되는 인간 세이시로 때문이었으리라..

아무튼 오래전 나는 동경바빌론을 무척이나 재밌게 봤고 클램프 작품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던 만화였다. 엑스 부터는 차차 내 취향과 멀어져 갔지만... 솔직히 엑스에서도 주인공 카무이보다는 스바루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다.그 정도로 나는 동경바빌론을 좋아했던 것이다.

뒷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었는데, 엑스에서의 뒷이야기도 내 기대를 채우진 못했다. 그렇기에 나에게 동경 바빌론은 아직도 미완성의 작품으로 남아있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동경바빌론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전반적인 차가운 분위기와 그 속의 휴머니즘,따뜻한 주인공, 어느 쪽인지조차 분간이 안 가는 세이시로.. 이들의 묘한 이야기를 다시한번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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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황야를 향해 달린다 2
요시노 사쿠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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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다. 소년과 소녀의 성장영화...

성장영화는 늘 그렇듯 뒤에는 언제나 감동이 남는다. 눈물 흘릴 정도로 가슴아프거나 뭉클한 감동이 아니라 마음에서 뭔가가 차오르는 듯한 잔잔한 감동... 이 책은 만화지만 그런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주인공 미야코는 내면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채 소년이 되고싶던 모습 그대로이다. 그녀는 리쿠에게서 자신이 되고 싶던 모습을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되고,모순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를 미워한다.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수긍이 가는 감정이다.동경하지만, 자신이 이룰 수 없던 것이기에 미워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면일 수 있다. 미야코의 경우에는 조금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그토록 내면이 불안정하기에 성장만화의 주인공으로 알맞다고도 할 수 있다. 남주인공 리쿠 역시 신비하고도 조금은 미숙한 부분이 있는 소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미완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가 좋다.

섬세한 심리묘사가 일품인 작품으로, 미묘한 감정들을 잘 전달해준다. 조금 오래된 만화이긴 해도 재미와 감동은 그대로이다. 소설책에 나올법한 나레이션들도 만화에 깊이를 더해주는 듯하다.

요즘의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만화에 질린 사람이라면 적극추천한다. 나의 경우가 그러한데.. 날카롭고 가는 선으로 그려진 완벽한 주인공보다는 조금은 정돈되지 않은 듯한 선으로 그린 이 주인공들이 더욱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한다.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운 나레이션, 매력적인 주연과 조연들에게 빠져서 이 책을 덮을 때면 가슴이 따뜻해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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