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년은 황야를 향해 달린다 2
요시노 사쿠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다. 소년과 소녀의 성장영화...
성장영화는 늘 그렇듯 뒤에는 언제나 감동이 남는다. 눈물 흘릴 정도로 가슴아프거나 뭉클한 감동이 아니라 마음에서 뭔가가 차오르는 듯한 잔잔한 감동... 이 책은 만화지만 그런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주인공 미야코는 내면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채 소년이 되고싶던 모습 그대로이다. 그녀는 리쿠에게서 자신이 되고 싶던 모습을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되고,모순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를 미워한다.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수긍이 가는 감정이다.동경하지만, 자신이 이룰 수 없던 것이기에 미워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면일 수 있다. 미야코의 경우에는 조금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그토록 내면이 불안정하기에 성장만화의 주인공으로 알맞다고도 할 수 있다. 남주인공 리쿠 역시 신비하고도 조금은 미숙한 부분이 있는 소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미완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가 좋다.
섬세한 심리묘사가 일품인 작품으로, 미묘한 감정들을 잘 전달해준다. 조금 오래된 만화이긴 해도 재미와 감동은 그대로이다. 소설책에 나올법한 나레이션들도 만화에 깊이를 더해주는 듯하다.
요즘의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만화에 질린 사람이라면 적극추천한다. 나의 경우가 그러한데.. 날카롭고 가는 선으로 그려진 완벽한 주인공보다는 조금은 정돈되지 않은 듯한 선으로 그린 이 주인공들이 더욱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한다.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운 나레이션, 매력적인 주연과 조연들에게 빠져서 이 책을 덮을 때면 가슴이 따뜻해져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