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 수수께끼의 궁
최정미 지음 / 끌레마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역사팩션소설 한편을 막 읽었다,,바로 [미궁]...

저자는 전작인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을 통해서 역사적인 실존인물을 사실과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매력적인 장희빈를 그려 놓았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 [ 미궁 ] 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져 있을까? 궁금하면서 읽기 시작한 이야기 속에선 궁내 연쇄살인이라는 미스터리를 넣음으로써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조선 15대 임금 이혼(광해)를 반정으로 밀어내고 왕위를 빼앗은 인조....왕위를 빼앗기고 19년이나 생존 했었던 광해군은 어떻게 그 세월을 견뎠을까? 많은 이들이 광해군이 19년을 유배를 겪으며 비참하고 오욕적인 세월을 견디다 제주도에서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이 소설은 작가가 그런 광해군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단다.

광해군을 통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대신 채소밭이나 꽃반을 관장하는 별감인 사포별감 진현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궁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밝히는 식의 일종의 추리소설이다.

사포별감 진현,,,참으로 재미있고 매력적인 인물이였다. 타고난 호색한 기질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약한 그는 식물이나 사람이나 여러꽃을 탐하는데.. 오로지 주상전하 한 분의 여인이어야 하는 궁녀와 통정한 것을 들켜 죽을 위기에 처하고 이를 약점 삼아 정3품 소용 조씨는 최근에 일어난 자신의 아들 승선군 독살미수 사건을 보름안에 범인을 찾아 그 배후를 철저히 밝히라는 임무를 준다. ( 만약 보름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목숨을 내 놓아야 할 상황  )

 

진현이 소용 조씨에게서 약조를 받고 풀여난 바로 그날부터 궁에서 시신들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대전 수라간 숙수의음독사건을 시작으로 박상선(광해군때부터 임금을 가장 측근에서 모시던)이 구중심처 깊이 나뭇가지에 목이 메달려 죽은 사건이 일어나고 그 이튿날 제조상공이 창덕궁 후원 연못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이삼일간에 궁궐에서는 단 하나도 나와서는 안되는 시신이 셋이나 나오는 사태가 벌어지고 이어곧 광해군이 위리안치 된 제주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전갈이 도착하는데,,,,그리고 잇단 대궐 밖 군자정에서 별감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벌어진다,,,진현의 바로 지척에서 벌어진 암살시도에 진현을 범인을 뒤쫓게 되고 범인이 사라진 곳에 마참 인평대군(인조의 3째 아들)이 나타나는데 ,,,인평대군이 이 사건들과 연관이 있을까??

 

사포별감 진현은 나름 호색한 기질땜이 위험을 자초하기도 하지만 예민한 직관과 지략, 그리고 두툼함 배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서 나름 자신의 지략과 재기로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정황상 의심가는 두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승성군이 죽는다면 가장 큰 수혜자가 되는 인평대군이고, 하나는 소용 조씨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귀인 장씨였다.

진현이 사건을 파고 들수록 알게 되는 궁궐내 상궁들의 뒷배,뒷줄의 연결고리와 이미 죽은 인물들의 죽음이 과거 연산군 시절의 입지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미치는데,,,,,,,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많은 분량의 책이 아니고  빠른 스피드로 진행되기때문에 술술 잘 넘어간다.

진현과 인평대군을 따라가다 보면 대궐안에서 벌어지는 숱은 일들과 또 광해군을 둘러싸고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력으로 그려진 이들의 이야기가 참 안타깝고 슬프다.

광해군이 유배지로 각가 흩어진 자식과 아내의 죽음 앞에 그 화와 울분을, 온갖 모욕과 비참함을 견디며 어떻게 그 세월을 버티어 냈을까?

반전이라면 반전일까? 끝에 범인들의 사연과 죽음이 안타깝워 찔금하면서 구중궁궐속에 미궁속으로 사라졌을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사연들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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