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부부싸움 - 조선의 운명을 결정한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어느 가정에서나 있는 부부갈등과 부부싸움이 한 나라의 최고의 권력의 자리에 있는 왕과 왕비라는 부부의 삶은 어떻게 다를까? 별반 다들것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조선의 운명을 결정한 왕들의 부부싸움이라!~~ 그 타이틀이 너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은 역대 조선의 일곱왕(태종, 세종, 문종, 성종, 중종, 선조, 숙종)과 그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또 그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잘 모르는 숨겨진 비화가 아닌 역사속에 큰 파란을 일으킨 이야기들이라 잘못하면 수업시간에 배우던 국사책의 연장선으로 느껴질 지루한 이야기일수 있는 그들의 부부싸움을 어찌나 재미있으면서도 날카롭게 분석을 해 놓았는지 나는 아주 잼나게 읽었다.

 

이책은 뼛속 깊이 나쁜 남자의 유전자가 흐르는 태종( 이방원)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함흥 지방의 일개 토호에 지나지 않았던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태종)은 명문가 여흥 민씨가의 원정왕후를 만나 16살에 결혼한다. 이후 가문의 위세는 높아지고, 그 유명한 '하여가'와 '단심가'로 유명한 '선죽교 테러'로 개국공신의 반열에 오른다. 태종 본인의 능력도 있었겠지만 절반 이상은 원정왕후의 여장부 다운 배포와 이방원에게 모든 것을 걸고 뜻을 함'께한 처가의 올인으로 다음 왕위를 차지하지만....원래 영웅은 호색일까?왕이 된지 얼마 안돼면서부터 태종은 여자를 찾기 시작했고 한명의 정비와 열 한명의 후궁을 뒀다.
" 상감께서는 어찌하여 예전의 뜻을 잊으셨습니까? 제가 상감과 더불어 함께 어려움을 지키고 같이 화란을 겪어 국가를 차지하였사온데, 이제 나를 잊음이 어찌 여기에 이르셨습니까?" - P42
목숨걸고 남편을 도와 성공시켜 놓았더니 권력을 잡은 후에 돌아온것은 아내의 친정식구 4형제 모두를 죽여 처갓집을 풍비박산 시켜 버린 태종,,물론 왕권강화, 외척세력 견제라는 명분을 내밀지만,,, 아! 이 남자 지대로 나쁜 남자다..

 

태종과 반대로 너무 여자를 멀리해 훗날 단종의 비극을 몰고 왔다 할수 있는 문종의 이야기는 나름 신선하다
30년 동안이나 세자 자리에서 착실히 왕재를 갈고 닦아 만든 조선 왕조 최초의 준비된 왕 문종..
그런데 여자를 멀리해도 너무 멀리한다. 세자빈에게 너무 무심해서 희대의 왕실 동성애 사건과 투기을 일삼은 아내때문에 세자빈이 3번이나 바뀌었고 28살에 늦에 얻은 아들 단종은 그런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으니..
쯧쯧쯧..결혼생활을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문종,,조금만 눈높이 낮추었다면은 좋았을 것을..

 

내가 조선왕 중에서 가장 찌질이 왕으로 뽑는 아들(광해군)을 질투한 선조의 이야기도 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적통대군를 원했지만 정실인 의인왕후는 46세까지 후손 한명 보지 못하고
30년동안 남편의 박대와 주변의 무시속에서 마음고생만 하다가 떠나간 비운의 왕후이다.
선조 나이 51살에 불쌍한 의인왕후가 죽자 손녀뻘 되는 17살 인목왕후에게 새장가 들어 훗날 영창대군을 낳았고. 이미 26살의 장성한 세자 광해군이 있었으니 어찌 파란이 일지 않았겠는가?
참 선조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기에 드라마와 영화속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그 유명한 막장드라마 인현왕후-장희빈- 숙종 이야기가 빠질수 없다. 아자의 치마폭에 휩싸인 줏대없는 왕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겠지만 저자는 숙종은 한마디로 무서운 남자이고 아내들을 활용해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 확장시키고 여자들을 희생시킨 뼛속까지 나쁜 남자라 말한다.

 

이책은 볐속까지 나쁜 남자인 태종부터 시작해 숙종으로 마무리한다.
부부간의 갈등이나 부부싸움의 원인은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수 있는 문제이지만 문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절대 권력자인 왕과 왕비라는 위치때문에 정치적 이해관계와 권력의 특성이 추가되면서 부부싸움의 스케일은 달라지고 결국 역사속에서 크게 화두되는 정국의 파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책에 등장은 왕들과 그들의 여인들의 이야기는 대충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책으로 읽으니 참 재미있다.
내가 역사를 좋아해서도 그렇겠지만 저자가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 재미는 더하는것 같다.
작가의 상상이 더해져 왕과 왕비 시점으로 말하고 있는 내면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으면서도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었다.
시리즈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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