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생연 - 열여덟 번째 봄
장아이링 지음, 홍민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리안 감독의 영화 [색,계]의 작가로 우리에게 알려진 여성작가인 장아이링은  루쉰과 함께 중국 현대 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 된다고 한다. 특히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인지 아니면 소설만큼 극적인 삶을 살아온 그녀의 경험때문인지 그녀의 글속에선  역사와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비극적인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던 중국 여인들의 이야기가  그녀만의 섬세한 필치와 감성으로 살아나  새로운 자극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나에게 [색,계]가 그랬고 이책  [반생연]도 그랬다.

반생연은 2009년도인가 여명과 오천련 주연으로 영화로도 이미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 제작, 연극으로 각색되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감성을 자극한 작품인것 같다.

 

“당신은 한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자신이 있나요?

 

 구만전(여)와 선스쥔(남)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수후이의 소개로 함께 점심식사를 매번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평소 말이 없는 스쥔과 한없이 수줍어 보이는 만전은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면서 설렘속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 항상 가족사를 숨긴다는 느낌을 받았던 만전에게서 스쥔은 그녀의 숨겨진 가족사를 듣게 된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때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채 만전의 언니 만루는 어린나이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약혼자 위진에게 파혼을 통보하고
술집에서 춤을 추고 웃음을 팔며 하류계의 꽃으로 살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런 언니 만루가 홍차이(형부)의 첩으로 결혼하면서 가족 부양의 짐을 짊어지게 된 만전은 직장생활과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면서 스쥔과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수줍어 할때는 한없이 수줍고, 순진할때는 한없이순진한 만전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처음으로 한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한 스쥔은 그에게 그 사람이 기적처럼 느껴지졌다,,인생을 통틀어 처음 경험해 보는 행복한 순간들이였지만 만전은 동생들때문에 내내 결혼을 미루기만 하는데,,그런 그들에게 운명적인 사랑의 위기가 다가왔으니,,,,
 유고적 가풍을 지닌 스쥔의 부모는 가난한 만전이 탐탁지 않았고,, 형부인 홍차이는 만전에 대한 흑심을 드러냈고 만루가 이를 거절하자  부부는 사이가 더욱더 나빠지기 시작한다.

그에 만루는 아직 젊고 앞날이 창창한 동생에 대한 질투와 늙고 아무 희망도 없는 처량한 신세인 자신이 초라해 보이며, 8년만에 만난 옛 약혼자 위진을 만난 후로 가족 부양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며 살아온 인생이 억울하고 ,그래서 더욱더 동생이 미워졌다.
마침 씨받이가 필요한 상황에서 남편의 요구대로 동생을 첩으로 들이면 남편이 밖으로 나돌지도 않고 동생도 제어하기 남들보다 쉽다는 생각에 계략을 꾸미게 되고 결국 만전은 형부에게 순결도 잃고 언니의 집에 감금되는 처절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만전과 스쥔은 서로 깊이 사랑했지만 스쥔의 소극적인 성격과  오해, 스쥔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곳을 떠나야 하는 현실..등 처절한 운명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결국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14년이 지난 후 중년의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된 만전과 스쥔..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서로의 마음속에는 서로를 향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데 ,,과연 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책을 읽어보면 만전과 스쥔의 이야기는 상당히 섬세한 필치로 잔잔하게 그려나간다,,아마도 요즘 젊은이들이였으면 좀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행동들로 현실을 벗어날 방법을 찾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전에게 불어닥친 불행에 너무 가슴아프고 기가 막혔다,,어떻게 언니가 그럴수 있고 ,또 믿었던 엄마마저 외면해 버린 현실이 가슴아프다,,
책속에 보니 그당시 남자들은 첩을 많이 두었던것 같다,,스쥔의 아버지 역시 두집살림이였고, 홍차이 역시 만루와 결혼할때 본처가 있었으니 ,,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이니 사회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차별과 여성들의 삶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14년만에 만난 옛연인과 다시 사랑을 이루어 행복하고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한다고 결말이 난나면 어쩌면 너무 동화적인 결말이 아닐런지,,이책의 결말은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또한 알 수 없는 여운을 남기는 끝이 독자들에게  두 남녀의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더
애틋하고 따뜻하게 다가오게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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