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30분
나도향 외 지음, 강나루 엮음 / 북씽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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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30분! 이라~~~ 생의 절반쯤 살았을만한 내게있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30분을 가만히 떠 올려본다.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가장 행복했던 한때를 떠올려 보기에는 아직 난 덜 살았던 것일까? 좀더 더 살아보고 인생의 황혼에 접어 들어 가만히 옛 생각에 접어 들면서 행복했던 그 어느쯤을 생각해 본다면은 지금보다 더 명확하게 떠오를까??
그것보다 하루중 가장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간은 역시 잠들기 전에 따뜻한 침대속에 엎드려 책을 읽다가 졸려 잠이 드는 순간이라고 단번에 떠오른다.
긴 호흡으로 길게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에세이를 읽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인데 이런 책 참 마음에 든다,
어렵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에세이속에서 깨닭음을 얻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또 새로움을 얻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책이다.
이 책은 나도향, 방정환, 법정, 이효석, 피천득, 주요섭 등등 32명의 저자들의 글을 봄, 여름, 가을 , 겨울의 테마에 맞게 나뉘어 이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잠시 계절에 걸터앉아 잠시 행복에 빠져볼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같다.
글 하나당 2장, 4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을 통해서 잠시 마음의 여유을 갖게 해주기도 하고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을 더듬어 볼 기회도 주고, 답답하고 우울한 현재를 떠나 잃어버린 새로운 길을 떠올려 보고 새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도 같다.
몇몇 글은 나를 좀 슬프게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며 또 어떤 글은 나와 다른 시각으로 좀 황당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담담하고 잔잔하게 나의 마음을 성숙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놓기도 하였다.
내가 딸이라서 그런가? 또 나의 엄마가 나이가 점점더 들어 언젠가 나의 곁을 떠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음에 안타까워서 그런가? 나는 어머니에 관한 에세이가 마음속에 많이 남았다.
전영택님의 [ 나의 어머니] 글에서 이제 오래지 아니해서 다시는 "어머니"라고 불러 보지 못하게 될것을 안타까워하는 작가의 마음에 참 많이도 동감이 되고 짠했다.
인간은 사랑으로 산다. 어른이는 물론이다.~~(생략) 사람이 사랑으로 산다면, 사랑은 어머니로 산다. -- P46

이 글귀가 많이 남았고 또 이효선님의 [ 엄만 늙지마] 의 글 중에서
이 세상에 제일 큰 소원 하나가, ' 엄마야, 엄마야, 엄만 늙지마." --p 132
글귀가 꼭 내 마음같이 다가와 어릴적 철없었던 내 생각이 떠오른다,,엄마는 나처럼 성장기 없이 그냥 그저 처음부터 내 엄마였던것만 같았던 그때의 생각이 떠올라 피식 웃음도 나면서 저 글귀가 꼭 내 마음 같이 다가왔다.
또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에세이는 최이락님의 [ 악어와 여자 ] 라는 글이였는데 악어는 먹이를 잡아먹고는 거짓 눈물을 흘린다는 설에서 나온 '악어의 눈물' 이 거짓 눈물을 흘리는 악어의 교활하고 위선적인 눈물을 여성의 눈물과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여자 셋만 모이면 시끄럽고 간사스럽다고 했고,악어는 순화되지 않은 머리나쁜 동물이고, 여자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여자에게는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여 들려 줄 필요가 있으며, 거짓말인줄 뻔히 알면서 '이쁘다'라는 말을 해주면 입을 헤 벌리고 미소를 금 못하는 게 또한 여자의 본능이라고 신랄하게 말하고 있었다,,,
여자, 그 영원한 안개의 마성. 거짓 눈물을 지으며 먹이를 노리는 악의 화신이여... --p219
흠~~쳇!!!남성을 신랄하게 말하고 있는 에세이(글)어디 없나? 살펴보아도 없다,,이런!!

아무튼 옛 사람들이 남긴 여러편의 글들을 읽어보고 있노라니 어떤 글은 내 인생의 단비가 될 정도로 주옥같은 글들도 있었고, 공감하고 감동으로 가슴으로 잔잔하게 다가오는 글들도 많았다.
많은 시간과 세월을 흘러도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일들은 대체적으로 다 비슷비슷하고 그래서 이런 옛글들 속에서도 느껴지는것이 참으로 많이 다가오는 에세이 책이였다
이책 제목처럼 나의 길을 부지런하게 가다보면은 언젠가--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30분 -- 이라는 말이 떠오를때 단번에 떠오를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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