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칼 라르손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시화집 / 시인 윤동주 외 32인/ 저녁달고양이



그림은 말없는 시이고,

시는 말없는 그림이다.

-책 표지 문구 인용- 



눈 내리며 찬바람 날리는 날 따뜻한 이불속에서 책 한권 들고 읽으면서 귤 까먹는 계절이 왔습니다.

만화책도 추리소설도 좋지만 시집 한권 들고 조용히 가슴으로 시를 읽으며 겨울날의 평온함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작년 가을쯤 열두 개의 시화집 시리즈 가을을 만나보고 너무나 좋아서 겨울도 나오면은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역시 더 제 취향이네요.

가을도 표지가 가을가을한 색감으로 이뻤지만 겨울편은 흰눈을 연상시키듯이 너무나 깨끗하면서 이쁜 것 같아요. 책 표지가 너무 이쁘고 반양장이라 튼튼해서 가방안에 시화집 한권 들고 외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리즈로 출간이 되고 있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일년 365일( + 1편의 시) 매일 시 한편과 500여 점의 명화를 함께 만나 볼 수가 있습니다. 시인 윤동주, 백석, 김소월, 정지용, 김영랑, 노천명, 심훈, 노자영, 라이너 마리아 릴케, 다이구 료칸 등 총 80여 명의 위대한 시인과 12인의 천재화가를 만나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책 [ 열두 개의 달 겨울 ]편에서는 대표적인 시인 윤동주 이외에도 32인의 시인을 만나 볼 수가 있고 , 화가는 매월 한명의 천재 화가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는데 12월달에는 스웨덴의 사실주의 화가인 칼 라르손, 1월에는 프랑스  화가인 클로드 모네, 2월달에는 오스트리아의 화가 에곤 실레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겨울날에 읽는 겨울냄새 물씬 풍기는 시를 읽으면서 서정적인 그림들과 함께 감상하니 그 감성이 두배로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뭔가 아련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리움이 한껏 묻어나기도 하는 겨울밤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시가 한가득합니다. 학창시절 국어책에서 한번쯤 만나보았던 시인들 ..윤동주, 백석, 김소월, 김영랑, 노천명, 심훈의 시를 다시 만나니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옛 감성이 묻어나와서 다시 한번 어린시절 추억속으로 빠져보게도 되네요

특히 12월 14일의 시 윤동주님의 < 창구멍 >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시골에서 살던 아주 어릴적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 감성 모르겠죠? 아마 30대만 해도 모를 듯 합니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너무 공감했는데요..춤을 발라,,침을 옛날에는 사투리로 춤~이라고도 했는데 ㅎㅎ 

바람 부는 새벽에 장터 가시는
우리 아빠 뒷자취 보고 싶어서
춤을 발라 뚫어논 작은 창구멍
아롱 아롱 아침해 비치웁니다.

눈 나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간 
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
혀끝으로 뚫어논 작은 창구멍
살랑 살랑 찬바람 날아듭니다.


12월 8일의 시 < 눈 밤 > 심훈


소리 없이 내리는 눈, 한 치, 두 치 마당 가득 쌓이는 밤엔

생각이 길에서 한 자외다, 한 길이외다.

편편히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편지나 써서 온 세상에 뿌렸으면 합니다.



저는 특히 12월의 화가 칼 라르손의 그림들이 제 취향이였습니다, 시를 읽지 않고 그림을 감상만 해도 너무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칼 라르손은 미술가 아내 카린 베르게 사이에서 자녀를 8명이나 낳았고 가족들 모두 전원으로 옮겨 가족들과 평화롭고 소박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그림들도 전원생활을 주제로 한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을 그린 작품들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역시 12월의 시와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2월의 화가 에곤 실레는 클림트의 표현주의적인 스타일을 발전시킨 화가라서 그런지 2월의 시와 함께 어울려진 그림들은 어딘가 모를 공포와 불안에 떠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또 색다른 맛을 주는 것 같습니다.  

책이 너무나 이쁘고 겨절별로 시를 그림과 함께 묶어놓은 독특한 스타일의 시화집이 너무나 좋아서 괜히 책표지를 한번 쓰다듬어 보기도 하고 펼쳐보기도 합니다. 시 한구를 읽고 그림 한번 감상하고 행복한 마음에 베시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