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 광화문글판 30년 기념집, 개정증보판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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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시,에세이 /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 교보문고



지난 30년간 우리 곁에 자리한 광화문글판에는

우리가 ' 인생 ' 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담겨있다.

- 책 표지 문구 인용


책을 읽다가 보면은 책 한권을 다 읽고 받는 감흥보다도 어떨때는 한귀의 글귀가 주는 감흥이 더 클때가 있습니다.

저도 한 해가 바뀌고 다이어리를 새로 펼칠때 제일 앞장에 항상 적어놓는 말이 있는데요. 저의 힘든 시기를 이 문구를 보면서 버텼을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Everything's going to be OK!....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말해도 될 것 같으네요. 책을 읽다가 시를 읽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한 문장에 필이 꽂혀서 수첩을 펼쳐서 메모를 해 놓기도 하는데요. 이 다음에 시간이 훌쩍 지난 뒤에 우연히 펼쳐던 수첩속에서 그 글귀를 발견을 하고 다시 읽어볼 때의 느낌도 상당히 좋더라구요.

예전에 10년도 훨씬 넘은 저의 두번째 이북 단말기를 교보것으로 구매를 했는데 그때 단말기를 켜자 제일 먼저 떠오로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바로 교보문고를 대표하는 문구이죠.. 그때 이 문장이 저에게 참으로 감동적으로 다가왔는데요. 그래서 이 책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부산촌놈이라서 광화문의 글판의 글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ㅠ.ㅠ 입소문으로 들어서는 알고 있었는데 지난 30년간 광화문글판에 올라왔던 주옥같은 문장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 볼 수가 있다니 책을 보기전부터 상당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는 광화문글판이라고 30자 안팎의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 시작은 1991년 신용호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올해 2020년에 서른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지난 30년간 1년에 4차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옷을 입는 광화문글판의 아름다운 글귀를 담아놓은 책입니다. 30자 안팎에 메시지의 원문을 다 소개하고 작가 또한 소개를 하고 있는 책이라서 참으로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책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1부. 우리가 사랑한 시인들 / 2부. 우리가 사랑한 글판들  / 3부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 우리 곁에, 광화문글판 >이라고 광화문글판이 새 옷을 갈아입기까지, 내 마음속의 광화문글판 한 문장, 광화문글판이 걸어온 길, 광화문에 글꽃을 피운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모두 재미있게 다가오고 신기했습니다.

1부에서는 광화문에서 글귀로 만난 시인들을 소개하고 Q & A로 독자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시인이 직접 그 답을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2년 봄 광화문글판을 장식한 < 풀꽃 >의 주인공인 나태주 시인부터 들려주는데 몰랐던 점도 많이 알게 되고 최근 근황이나 시 속에 등장하는 단어의 의미도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2부에서는 지난 30년간 봄, 여름, 가을, 겨울 광화문글판에 올라온 30자 안팎의 문구의 원문 전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왼쪽 페이지에는 광화문글판에 올라온 글귀와 오른쪽 페이지에는 원문 전체를 올려두었는데 전체 원문을 읽으니 의미가 완전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아!~~ 이 대목이구나~~ 하면서 완전히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봄이 속삭인다. 꽃 피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 헤르만 헤세 < 봄의 말 > 2007년 봄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안도현 < 가을 엽서 > 2012년 가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이쁘다 .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 이생진 < 벌레 먹은 나뭇잎 > 2019년 가을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두 번은 없다 > 2015년 겨울 

 

 

 

 

광화문글판에 올라오는 글은 어떻게 정해지나 궁금하시죠? 시인, 소설가, 교수, 문학평론가, 언론인, 광고인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가 있는데 그곳에서 선정한다고 합니다, 문안선정위원회는 2000년도에 구성이 되었는데 선정위원들은 교뵤생명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공보작과 각 선정위원들이 발굴한 추천작을 놓고 여러 차례 투표와 토론을 거쳐서 최종작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 우리 곁에, 광화문글판 >을 보면은 지난 30년동안 광화문글판에 올라온 그대로의 글판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굴림이나 궁서체 등 딱딱한 글씨체였는데 2005년에 캘리그라피 같은 감성적 서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하고요, 2002년에는 월드컵 응원글판이 2008년에는 광화문글판이 제주도에도 상륙했으며 2010년에는 20주년 기념 글판 모음집도 출간을 했었네요. 그리고 매년 < 광화문에서 읽다 거늘다 쓰다 > 판매 수익금은 좋은 곳에 기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우리 국민들에게 전해주었던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한데 모아서 읽고 그 원문도 읽어보니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 듯해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지금껏 함께 걸오은 시간만큼 광화문글판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응원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0년뒤에 40주년 기념 글판 모음집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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