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의식의 방 - 프로이트와 융으로 분석한 100가지 꿈 이야기
김서영 지음 / 책세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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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의식의 방>은 꿈 분석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의식을 찾아내고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는 책인데. 첫머리에 저자는 "기능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나는 저자의 말에 바짝 귀를 기울였다. 나 또한 저자의 학생시절과 다를 바 없는 "기능형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 저자와 비슷한 방법으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자기분석의 시간을 가졌고 내면의 무의식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일중심주의에서 사람중심주의로 변했으며, 더이상 내면의 욕망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꿈 일기를 분석하면서 무의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과 꿈을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저자는 독자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용기있게 자신의 꿈일기를 꺼내놓는다. 프로이트의 독일식 꿈분석이 아닌 한국형 꿈분석을 새롭게 시도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꿈이 내면 속 무의식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무의식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마음을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더이상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로 자신을 상처주는 일을 멈추게 되고, 훨씬 더 세상살이가 편해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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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여행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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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은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문학작품보다 전공서만 읽던 습관이 있어서 소설가의 작품은 잘 읽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풍경을 읽고 현대문학에 대한 편견과 소설가에 대한 편견을 깬 계기가 되었고, 난 이후로 현대문학을 접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비소설 책이다. 소설가가 쓴 심리에세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이 가는 책이었는데, 그럼에도 소설가가 자기성찰과 정신분석이라는 거대한 문을 통과하여 자기분석을 시도한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것도 벌써 몇 년 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여전히 나의 서고 중앙에 위치에 있고, 언제라도 꺼내어 읽기 좋은 자리에 떡 하니 있다. 그만큼 멋진 이야기가 하나 가득 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심리상담이라든가 정신병원에서 상담하는 일에 대한 저항감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마음이 힘들다고 말하면 쉽게 받아들이면서도 정신병이라고 하면 두려움을 갖는다. 사실 마음이라는 것은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마음이 아픈것이나 정신이 아픈것이나 마찬가지인데도 보통은 마음이 아프다는 말은 거부감 없이 하면서도 정신이 아프다는 것은 불치병과 같은 질병처럼 받아들인다.

 

 사람풍경은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하나하나 꺼내어 풀어내면서 심리학적 이론과 지식을 접목하여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데, 이것이 바로 소설가들의 문학적 재능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김형경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많이 닮았다는 것에 대해 약간은 위로를 받았다. 세상 속에 쉽게 섞이지 못하고 자기만의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못하는 외곬수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어울려 살 용기를 얻게 되는지, 대체 왜 그렇게 사람들과 섞이는 것을 두려워 하는지 자기성찰을 가능케 해 주고 용기를 주는 멋진 책이다.

 

정신병은 불치병도 아니고 나을 수 없는 무서운 질환도 아니다. 그저 세상을 살면서 이 사람 또는 저 사람에게 상처입고 웅크러진 마음이 아프다고 조용하게 호소하는 것 뿐이다. 내 마음을 아는 일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심리학에 관한 책을 통해 내 마음을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는 일도 좋다. 또는 더 나아가 용기를 내어 상담실 문을 두드려도 좋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이 말하는 비밀스러운 퍼즐을 풀어내야 건강한 마음으로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상처 입은 마음은 또 다른 마음에 상처를 준다. 심리문제는 어떤 사람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므로 누구라도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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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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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 그동안 내가 뭉둥그려 생각했던 실체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림자는 특히 선하고 바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무시무시하게 거대한 어두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도 그림자를 피할 수 없다. 이것은 본성의 선함과 악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품을 수 밖에 없는 무의식의 존재를 논하는 것이다.

 

무의식은 한 개인 더 나아가 공동체, 국가와 같이 사회적인 가치관과 이념으로 똘똘 뭉친 "집단무의식"의 형태로 표출될 수도 있다. 예를들어, 독일의 나치, 일본의 제국주의, 북한의 공산주의 같은 것들이 그렇다. 나치는 유태인과 이민족 그리고 짚시에게 그림자를 투사했고, 일본은 대동아단결이라는 기치 아래 일본인을 제외한 조선인과 중국, 동아시아인에게 그림자를 투사했고 북한은 자본주의에 그림자를 투사해 6.25 즉 한국전쟁을 일으켰다. 그렇기때문에 그림자는 잘 돌보지 않으면 안된다. 내면의 소리를 무시하고 방치했다가는 어느날 갑자기 어떤 사건 앞에 마주했을 때,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 타인(타민족, 다른이념, 나와 다른 이들)을 해치는 끔찍한 존재로 드러나게 된다.

 

융은 그림자를 돌보는 아주 독특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림자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가짜역할을 통해서 얼마든지 건강한 자아로 재탄생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지 않는다면, 자신의 내면 속에서 꿈틀거리는 숨겨진 욕망, 원하지만 결코 드러낼 수 없는 것들, 증오스러운 자신의 또다른 모습들, 감추어진 바람, 콤플렉스, 트라우마와 같은 것들이 뒤엉켜 타인을 향한 마녀사냥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은 결코 이룰 수 없었던 내면의 숨겨진 욕망을 오랫동안 억누르다보면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욕망,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감추어 두었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들을 향해 분노하게 된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을 참고 인내하고 희생하며 올바르고 착하게 살려고 힘겹게 노력하고 애를 쓰는데, 왜 너는 그렇게 아무렇게나 너 하고 싶은대로 막 사는냐고 손가락질을 하게 된다. 비난의 대상을 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비난하고 싶은 대상은 타인이 아니다. 바로 그러한 욕망을 품고 있는 자기자신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림자를 돌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 실체를 마주하고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끌어안고 건강하게 이끌어야 한다. 오랫동안 억눌려지고 감추어진 어두운 무의식을 건강하게 살려주는 일이야 말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 그래야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타인에게 돌리지 않고도 다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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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벗어나기
안셀름 그륀 지음, 이민수 옮김 / 분도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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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소심하고 평범한 당신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사실 우울증은 반 정도만 착한 사람들이 잘 걸리는 정신문제라고 한다. 완전히 다 착한게 아니고, 반만 착해서 생기는 병, 우울증... 나의 희생이나 노력을 주변에서 알아주지 않으면 이내 섭섭해지고 서운해지는 마음이 오랜시간 방치되면 분노하지만 그런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죄악시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경과 사회에서는 마음 깊숙히 집어넣고 꽁꽁 숨겨두게 된다. 그럴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우울증이다. 우울감은 분노의 다른 가면이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수 많은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대면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해 주신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추천받고 읽었을 때는 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이런저런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읽을 수 있는 단지 말로만 떠드는 소리를 하도 많아서 가슴으로 와 닿지 않았던 마음에 나는 그만 불신으로 가득한 시선으로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을 바라보곤 했었다. 물론 처음부터 확 와닿은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읽어가는 동안 그분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마음의 근력"은 누군가가 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임을 실천하게 되었다. 이미 마음으로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우던 자신을 발로 뻥 걷어차며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일. 이 책은 그저 게으름을 피우던 마음을 조금 건드려 주었을 뿐인데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으름으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으로 남을 탓하는 인간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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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 사랑에 대한 칼 융의 아포리즘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마리안느 쉬스 엮음, 한오수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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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의 대가로 불리워진 칼 구스타프 융의 사랑에 관한 아포리즘이다. 심도있고 철학적인 그의 생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고 또한 사랑에 대하여 많은 것을 스스로 정의하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때로는 나의 생각과 일치하고 때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까지 확장하여 되짚어 볼 기회를 얻게 되므로 지난 시간동안 혹여 살아가면서 쉽고 가볍게 여기던 많은 질문들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금 재정립 할 수 있다. 물론 그 만큼의 시간과 세월을 거치지 않은 내가 감히 그에 준하는 생각과 철학을 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왔고 또 경험하며 생각했던 사랑에 관한 철학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되었다. 칼 융의 감성과 심리학적 영감을 모두 얻어갈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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