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의 인문학 - 천천히 걸으며 떠나는 유럽 예술 기행
문갑식 지음, 이서현 사진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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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날씨에 슬슬 여행을 떠나고픈 충동이 일어나고 있다.

차가운 바람과 청명한 하늘은 어서 빨리 밖으로 나가라고 재촉한다.

쉽게 떠날 수 없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다.

사진작가인 아내와 함께 세계를 여행하는 저자가 전하는 여행의 팁은 예술이다.

특히나 유럽 여행에서 예술은 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수록 더 많은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전해주는 예술인들의 삶과 자취를 따라가면서

어느새 유럽의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실제로 유럽 여행을 준비 중이거나 유럽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유명 관광지에서 벗어나 유럽의 어느 골목을 누비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를 만나고, 피렌체에서는 단테의 흔적을 찾으며,

베네치아에서는 카사노바가 모차르트를 찾아가 오디션을 봤던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또한 프랑스 리옹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장미가 실존 인물이라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유럽을 여행하며 많이 걷고 보고 듣는 것에 더불어 예술과 문화에 대한 지혜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과 여행의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책이다.

언젠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책에 담긴 곳곳을 누비며 예술가들의 삶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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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 다이어리 2020 (SITH Ho'oponono diary 2020) - 매일 ‘진정한 나’를 찾아 나서는 연습!
이하레아카라 휴렌.카마일리 라파엘로비치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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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기록과 마음정화를 한 권으로 할 수 있다니 정말 기대됩니다.
2020년에는 호오포노포노 다이어리와 함께 하루를 기록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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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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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굉장한 책을 만났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빨리 읽은 책이다.

결말이 궁금해서 이유가 궁금해서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수아는 경찰로부터 동생 경아의 죽음을 전해 듣는다.

경찰은 경아의 마지막 통화 기록으로 남은 수아에게 제일 먼저 연락을 했다.

믿기지 않은 현실을 모두에게 전해야 하는 건 이제 수아 몫이다.

정황상 자살로 보인다지만 경아는 절대 자살할 아이가 아니다.

리아라는 이름을 개명한 후 SNS에서 '봉사녀'로 스타가 경아가 이렇게 세상을 떠날 이유는 없다.

급하게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경찰에게 건네받은 경아의 핸드폰으로 SNS 다이렉트 메시지가 왔다.

빈소 장소를 찍은 사진 한 장. 그리고 한 줄의 메시지.

'경아 자살한 거 아닙니다.'

여기서부터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런 누가 죽인 거지? 왜 죽어야 했지?

온갖 물음 속에서 경아의 죽음에 감춰진 비밀이 궁금해졌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이 소설은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하는 청년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경아의 삶을 추적하면서 잘못된 만남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과 배경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그럼에도 이 책에 찬사를 보내는 건 그 어느 때보다도 통쾌하고 속 시원한 수아의 한 방 때문이다.

착하고 예쁜 소녀는 무자비한 폭력과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진짜 범인을 향한 언니의 복수극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비록 용서받지 못할 짓이며 어떤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한방이지만

나는 수아를 비난할 수 없었다. 내가 수아라도 같은 생각과 행동을 했을 테니깐.

현실을 건조하게 반영해서일까. 오히려 그 편이 더 섬뜩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저 오늘 하루 무탈하게 지내고 싶을 뿐인데 세상은 두려움 속으로 던져 넣는다.

평범한 오늘을 살고 싶은 작은 소망조차 지켜내기 힘든 현실 속에서

수아는 경아 몫까지 살아갈 것이다. 평생 지울 수 없는 기억을 간직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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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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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스키너는 종군 기자 시절 만난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샘을 처음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10여 년 만의 만남에 발걸음을 재촉하던 찰나 유람선을 타고 있던 어린 아이가 물에 빠지는 걸 목격하게 된다.

그 아이를 가까스로 구했지만 미처 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달려든 자동차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그리스어로 깊은 잠을 뜻하는 '코마' 상태에 빠진 헨리와 상실의 고통에 빠져 있는 이들의 현재와 과거가 교차한다.

운명의 신이 심술을 부린 것처럼 꿈속에 있는 아버지와 현실 속 아들의 만남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아들 샘은 아빠를 만나러 간 병원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비록 다시 깨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아버지와 관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 서로의 기억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작가는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다.

깨지 않는 꿈속에서 헨리는 다양한 삶을 경험한다. 헨리가 있는 곳에 샘이 있고 헨리가 사랑한 매디가 있다.

그리고 현재의 삶이 최고의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만남이 꿈일지 현실일지 이젠 구분조차 하기 힘들다.

이제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선택을 할 시간이다.

죽음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가 말하지 못했던 가슴속 깊은 이야기를 조금씩 세상에 드러낸다.

그 순간 사랑의 기억이, 헤아릴 수 없는 아픈 기억이, 차마 알지 못했던 진심이

전해지면서 진정한 구원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통해 희망을, 사랑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게 될 수 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 사랑과 치유라는 다양한 주제가 함께 어우러진 만큼

책을 읽으며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일 수 있으니

후회하지 않게 사랑하고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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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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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가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진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실제 나는 그렇게 착하지 않은데.. 내 안에는 못되고 화가 가득한 내가 늘 숨어 있는데 말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과 삐걱대지 않고 물 흐르듯 어울린다면 더 이상 나쁜 뉴스는 들리지 않을까.

그건 그 나름대로 부작용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속 시원한 답, 어쩌면 내가 듣고 싶은 답을 전해준다.

자신은 지나치게 솔직한 사람이라며 타인에게 쉽게 말을 던지는 사람들.

자신이 만든 환상 속의 이성과 비슷한 이에게 과한 친절을 건네며 거짓 사랑에 빠진 사람.

타인의 노력과 경력은 무시하고 폄하고 쉽게 말하는 사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화하더니 연애만 했다 하면 연락 두절이 되는 친구.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 오만한 사람들.

그냥 보지 말자. 안 보면 너도 나도 모두 속 편하게 살 수 있다.

이 간단한 해답을 속시원히 전해주는 기분 좋은 책이다.

표지부터 복고스러운 오마르 작가의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뭘까.

자질구레한 걱정거리에서 벗어나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유난히 화가 많은 요즘 세상에 속 시원히 웃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즐거웠다.

별거 아닌 일도 쌓이다 보면 화병이 될 수 있고 불신감만 생겨나게 할 수 있다.

더 이상 속에 쌓아두지 말고 오마르 작가의 명쾌한 해답을 읽어보자.

나를 괴롭혔던 오늘 하루의 일들은 모두 웃음으로 날려버리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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