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재앙을 마주한다 - 탐험가의 눈으로 본 기후위기의 7가지 장면
제임스 후퍼.강민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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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들어서고 제법 따뜻한 봄날이라 느끼고 있었지만 지난주에 이상 기온을 몸소 체험했다. 모처럼 밖에 나갔을 땐 5월 중순에 달하는 기온까지 올라갔었고 이튿날에는 눈비와 우박이 쏟아지며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심지어 강원도 지방에는 폭설 주의보가 내렸다. 파란만장한 기온 변화와 더불어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계절이 사라지고 빙하가 녹아내리며 숲은 타오른다. 이 지구에서 과연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국내 방송을 통해 친숙한 탐험가 제임스 후퍼와 강민아 기후환경 전문 PD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 상황을 보여준다. 


두 저자는 총 7장에 걸쳐 기후위기로 인한 문제점을 보여준다. 각각의 문제점은 단순하지 않다.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바다가 뜨거워지고 해류 흐름이 바뀐다. 또한 대륙이 들끓고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숲이 불타오른다. 이러한 현상이 현재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과 우리나라 의성 안동 지방의 대형 산불 역시 기후위기로 인한 것이다.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대기 내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건조한 기후가 이어졌고 산불이 빠르게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고 고민해야 할 문제다. 점점 심해지는 폭염과 한파를 견디며 매일 아침 기상 뉴스에 집중한다. 환경의 문제라고만 여겼던 기후위기는 이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결코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를 엄중히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 책은 해결책을 내보이는 게 아니라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에 따라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보인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함께 이야기하며 지구를 위한 행동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각자가 가진 자원을 활용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이 보내는 메시지를 기억하며 현재 직면한 재앙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나는매일재앙을마주한다 #제임스후퍼 #강민아 #인플루엔셜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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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순발력 챌린지 - 막상 영어 말하기를 하려면 말문이 막혔던 사람들을 위한 책
일간 소울영어 지음 / 넥서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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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하기를 할 때면 순간 멈칫할 때가 종종 있다. 영어 문장이 정리되지 않거나 아는 단어도 입안에서 맴돌 때 답답함을 느낀다. 영어 말하기는 여전히 두렵다. 아직도 현지인과의 첫 대화에서 겪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년 영어 공부를 하겠다 다짐하는 건 영어를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How are you?" "I'm fine.Thank you. And you?"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문장을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하고 싶다면 영어 순발력을 키워야 한다. <영어 순발력 챌린지>는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담고 있다. 


기능별 주제별로 나누어 총 100가지 표현을 담고 있는데, 매일 하나씩만 외워도 100일 후면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고 유사한 단어들이 가진 뉘앙스 차이를 추가로 설명하여 각자의 상황에 맞는 단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가령 요리하다 실수로 손을 베였을 때(I cut my finger.) 혹은 눈에 띄게 큰 변화를 겪을 때(She slimmed down dramatically.) 등을 퀴즈 형식으로 풀면서 책에 실린 이미지와 참고하여 표현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큐알 코드를 통해 원어민과 저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하루 10분 정도만 이 책을 봐도 좋을 것 같다. 영어 센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을 익히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영어스터디 #영어공부 #영어회화 #영어문법 #영어순발력챌린지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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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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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증인 미모는 열두 살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한 석수장에게 맡겨졌다. 그는 걸핏하면 폭력을 휘둘렀고 미모는 굶주림을 견뎌야 했지만 평생의 운명을 만나게 된다. 이탈리아 명문가인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 비올라는 천재적인 두뇌를 소유했고 자유를 꿈꿨지만 당시 시대는 여성에게 책 한 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장애가 있는 미모와 여자라는 한계에 갇혀 있는 비올라는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나간다. 


소설은 운명처럼 만난 두 영혼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숨겨진 신비롭고도 가슴 아픈 비밀을 보여준다. 온전한 사랑이란 이런 것인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신체적 한계와 사회적 제약에 묶여 있는 두 영혼이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은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해피엔딩이 아닐 거라는 슬픈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위대한 조각가를 꿈꾸던 미모는 석수장의 폭력과 학대를 견뎌야 했고 자신의 작품마저 빼앗긴다. 결국 서커스단의 일원이 되며 조각가의 삶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으나 혹독하고 모진 세월을 지나 마침내 조각가로서의 삶을 펼쳐 나가게 된다. 


비올라의 삶 또한 평범치 않다. 자유를 찾아 하늘을 날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지방에서 몸을 날렸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이후 결혼 생활 또한 계속되는 남편의 외도와 무시로 인해 파국으로 이어진다.


소설은 한계를 뛰어넘어 운명을 개척하며 성장하는 두 인간을 보여준다. 이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600여 페이지에 담긴 아름다운 문장은 내가 소설이라는 장르에 가지고 있는 기대치를 충족시켜 준다. 치밀하게 설계된 서사는 머릿속에 영상으로 그려지며 나를 피에타 석상 앞으로 데려간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작가의 이력 덕분에 읽는 동안 인간에 대한 존중, 사랑, 우정, 존경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 수도원 지하에 감금된 피에타 석상의 비밀을 알게 되면 이들의 고귀한 사랑에 감동하게 된다. 내 삶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어쩌면 나는 아직 그 소중한 무언가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이 보여준 거룩하면서도 신비로운 사랑을 언젠가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미모 비탈리아니,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신 앞에서, 비올라 오르시니가 날도록 도울 것이며,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고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그리고 나, 비올라 오르시니, 나는 미모 비탈리아니가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미켈란젤로에 필적할 만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조각가가 되도록 도울 것이며, 그가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고 맹세합니다.」 

P. 148 


#그녀를지키다 #장바티스트앙드레아 #열린책들 #서평 #도서리뷰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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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생각은 철학에서 시작된다 -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들뢰즈까지,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20가지 생각 도구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미 옮김 / 오아시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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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생각하는 시간보다 검색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몇 초면 궁금증이 풀리는 삶에 익숙해지다 보니 정작 생각이 필요한 순간에 막막할 때가 있다. 언제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시선을 잡아끄는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이 또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철학적 사고에 집중해야 한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사고법을 일상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철학적 사고의 기본 메커니즘과 생각법을 바탕으로 일상에 적용해 볼 수 있는 훈련법을 알려준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부터 현대 사회의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의 사고를 우리 삶으로 가져오는 현실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평범한 생각도 철학적 사고를 통해 탁원한 생각으로 바꿀 수 있다 말한다. 이를 위해 3단계를 훈련해야 한다. 즉, 의심하고 시점을 바꾸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에 필요한 강력한 지적 도구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철학이 가진 힘 때문이다. 철학은 상식의 틀을 깨고 본질을 꿰뚫는 힘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상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연습 문제와 워크시트를 책에 함께 실어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내가 관심 있게 읽은 건 2장이었다. 다시 생각하는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탁원한 생각을 만들어 내는 사고 습관을 들여야 한다. 베이컨의 경험론은 세상을 얼마나 잘 관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말하고, 니체의 퍼스펙티브는 망상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칼 힐티의 수면론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 꼭 필요한 해법을 건넨다.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거나 개인이 처한 문제와 관련하여 상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해법을 찾고 싶다면 철학적 사고가 도움이 될 것이다. 철학자들의 사고법은 답답한 일상에 색다른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강력한 지적 도구를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이디어는 무한한 잠재력을 내포한 무서운 힘이다. 그리고 이러한 힘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 인간이 지닌 또 다른 힘인 생각하는 능력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상식을 뛰어넘고 끝을 알 수 없는 의외의 발상을 가능케 하는 철학이라는 행위가 아이디어를 무한하게 만든다.

P. 18 

아이디어를 형상화할 때 아이디어만큼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을 형상화하는 일’이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르지만,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일은 사실 나 자신을 만드는 일과 다를 바 없다. 아이디어란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나라는 존재가 확실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으면 그 어떤 아이디어도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자신을 갈고닦는 일이 곧 아이디어를 형상화하는 일로 이어진다.

P. 213~214


#탁월한생각은철학에서시작된다 #오가와히토시 #오아시스 #철학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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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노아 차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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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보는 경우가 있지만 때로는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도무지 작품의 의도를 알 수 없을 때, 마치 어린아이 낙서 같은 작품을 마주할 때, 성의 없이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때처럼 불편한 기분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두려움과 그로 인해 위축되는 느낌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감정은 미술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누구나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미술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목적이 바로 이것이다. 저자는 누군가를 예술이라는 세계로 인도하기 위한 딱 한 권의 책이 이 책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미술과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복잡한 이론 지식 없이도 작품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예술의 기본 개념을 시작으로 미술의 다양한 기법, 역사, 경제적 가치, 복원과 NFT 아트에 이르기까지 미술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정보로 가득 차 있다.


내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4장에 나타나 있다. '-주의'로 표현되는 미술 사조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 책의 4장에서는 30점의 작품을 통해 미술 사조를 간결하게 설명한다. 동굴 벽화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대략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 앞으로 작품을 마주할 때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6장의 보존과 복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언젠가 잘못된 복원 사례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한 성당에 있던 훼손된 작품이었는데 예수님의 얼굴을 원숭이 얼굴로 복원해서 문제가 되었다는 기사였다. 그 기사 덕분에 복원에 대해 늘 궁금증을 안고 있었고 이 책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예술작품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 밖에도 미술과 관련한 범죄 이야기와 갈수록 커지는 미술 경매 시장까지 다양한 미술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예술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만을 얻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예술의 역할을 알고 예술과 한발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작품을 감상할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미술의 세계에 입문하려면 우박처럼 쏟아지는 전문 용어를 용감하게 무릅쓰고, 그 용어들이 실제로는 전혀 무시무시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박을 뚫고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한 후 폭풍우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P. 132 

이제 미술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게 되었으니 엉터리 같은 작품을 보면 엉터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자격이 생겼다. 잘 몰라서 두렵다고 떨쳐내는 행동은 세련되지 않다. 하지만 이제 미술 세계에 관해 어느 정도 잘 알게 되었으니 어떤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마음껏 떨쳐내자.

p. 333

#도슨트처럼미술관걷기 #노아차니 #현대지성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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