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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자본론>이라 하면 마르크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150년 전 사상가가 쓴 책은 어렵고 딱딱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아직 읽으려는 시도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자본론>을 읽기를 희망한다.
국제 경제나 자본주의 발전과 같이 커다란 개념은 물론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조리와 고통을 동시에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본론>에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 역할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의 대가로 돈을 버는 것이 순리라 여기며 살아왔지만
급작스레 불어오는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의 투자 열풍을 보고 있자면
돈이 돈을 버는 세상으로 변해가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 투자는 두려움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이므로 대책 없이 뛰어들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론의 핵심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불완전한 자본주의 세계에서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싶었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다른 체제와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념부터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의 정의를 시작으로
자본제 이전과 이후의 사회가 어떻게 다르며 어떤 한계를 안고 있는지 등
<자본론>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
자본은 몸집을 부풀리려고만 할 뿐 인간의 삶과 행복을 배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본은 타인의 경제적 능력에만 가치를 부여하고 물질적인 풍요에 따라
계급을 매기며 부러워하는 형태로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
자본을 만드는 가치만을 인정하며 인간의 존재 가치마저도 능력의 유무에 따라
판단하게 되면서 현대인들이 우울증이나 자존감 상실들을 빈번하게 겪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자본주의의 최신 형태인 신자유주의의 가장 문제점이며
이 책에서는 신자유주의를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는 과연 내 의지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돈이 나를 일하게
만드는 것인지 내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돈에 끌려가고 있는 건 아닌지
나도 모르게 신자유주의를 맹신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본론>을 각자의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