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모차르트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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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리의 클래식 음악 미스터리의 일곱 번째 이야기는 모차르트의 음악이다. 이번에 '미사키 요스케'가 풀어낼 미스터리는 어떤 이야기일까. 소설을 읽는 내내 책에 등장하는 모차르트의 클래식 곡을 들으며 이야기에 집중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다. 열여덟 살의 나이로 쇼팽 콩쿠르 2위에 입상한 일본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사카키바 류헤이'가 일본 클래식 연주계의 화제의 인물로 등극했다. 그는 매니저인 톰, 피아노 스승인 시오타, 그리고 어머니 유카와 함께 모차르트의 곡들로 전국투어를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그의 장애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과거의 사례를 들어 가짜 장애인이라 폄하하며 협박하던 프리랜서 기자가 류헤이의 연습실에서 총에 맞아 살해됐다. 경찰은 류헤이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강압적으로 대하고 류헤이는 6년 전 자신을 도와주었던 미사키 요스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류헤이는 선천적인 장애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다. 그 대신 음악에 대한 재능능이 남보다 훨씬 뛰어났다. 누군가는 그의 장애를 이용하려 들기도 하고 몹쓸 의심까지 덧붙이기도 한다. 이야기는 류헤이가 전국투어를 준비하고 프리랜서 기자가 그의 장애를 의심하며 협박을 일삼다 살해되고 정황상 류헤이가 살해 용의자로 몰리는 순간까지 숨 가쁘게 진행된다. 마치 쉼표 하나 없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듣는 것만 같다. 알 권리를 주장하며 무례를 범하는 인간에게는 일말의 동정심도 생겨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수사도 없이 류헤이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듯한 형사들의 태도에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듣기 싫은 고음의 건반을 빠르게 쳐대는 피아노 소리처럼 불편함 감정이 일렁였다. 


하지만 류헤이를 돕기 위해 미사키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거짓말처럼 이야기의 템포가 한결 느려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빠르게 달아오르던 감정이 순식간에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피아노 탐정인 미사키가 사건의 해결해 가는 과정은 한결 부드럽다. 음악가들의 생각을 현실의 소리로 구현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해석을 더하는 마사키의 연주처럼 이번 사건 역시 매끄럽게 해결한다. 사건을 해결해 가는 도중에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의 이름의 등장해서 반가웠다. 


모차르트와 함께한 이번 소설은 유독 감정의 파도를 넘나들었다. 특히 결말에 이르기 전 두 피아니스트가 함께 연주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 깊다.  작가가 보여준 전문적이고 섬세한 묘사는 실제로 공연 장면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현실의 문제를 소설에 녹여내며 음악이 지닌 힘과 클래식의 매력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소설이다. 


#이별은모차르트 #나카야마시리치 #블루홀식스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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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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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약에 빠져 사는 엄마 '스타'를 대신해 어린 동생 '로빈'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에 자신을 무법자라 칭하며 나이보다 성숙해버린 열세 살 소녀 '더치스'. 세 사람이 살고 있는 한적한 해안가 도시는 30년 전 엄마의 동생인 '시시'를 죽이고 교도소에 수감된 '빈센트 킹'이 출소해 돌아온 후 다시 한번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더치스가 동생 생일 선물을 사러 간 사이 엄마가 살해당했다. 유력한 용의자는 엄마가 일하던 클럽의 주인인 다크와 돌아온 빈센트다. 엄마의 친구이자 빈센트의 친구인 헤이븐의 경찰서장인 '워크'는 체포된 빈센트의 무죄를 주장하며 엄마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엄마를 죽인 범인은 동생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 있다. 



최근 읽은 범죄소설 중 가장 여운이 길게 남은 소설이다.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어린 소녀가 집안의 가장처럼 동생을 돌보고 엄마를 지키려 가시를 가득 세우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소녀의 마음속에 가득한 분노와 적개심은 세상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무기일 것이다. 찬란해야 할 소녀의 삶이 엄마의 죽음으로 삭막해지고 복수심으로 가득할 때 과연 이 아이에게 미래가 있을까라는 우려도 생겼다. 하지만 먼 도시에 있는 할아버지와 농장에서 함께 하는 삶이 이어지면서 소녀의 삶에 따스한 온정이 깃들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더 이상의 슬픔과 고통이 없기를 바랐지만 유일하게 남은 보호자였던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자 남은 아이들의 삶에 마음이 아려왔다. 석연치 않게 체포된 빈센트가 원망스러웠고 워크가 빨리 진범을 찾기를 바랐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의 진상을 알게 되었을 땐 나도 모르게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왔다. 모든 인물들의 운명이 이토록 잔혹하게 얽혀 있을 줄이야.. 30년 전 사고로 죽은 시시도, 의도치 않은 사고를 내고 수감된 빈센트도, 홀로 두 아이를 키웠던 스타도,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는 더치스도,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린 로빈도,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던 할아버지도 모두 안타까웠다. 이 묵직한 진실이 동생을 위해 무법자가 되어야만 했던 더치스의 잔혹하고 비루한 인생에 희망의 불씨를 던졌으면 좋겠다. 그런 기대감 때문인지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오래도록 비워두었던 가계도를 완성하고 아이들 앞에서 발표하는 더치스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복수심과 증오로 가득했던 소녀의 마음속에 그리움과 용서,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하길 바라본다. 

그날 밤 소녀는 누워서 그때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떠올리고, 자기가 무엇을 배웠는지 또 무엇을 잊어버릴지 생각했다. 소녀는 그 동안 기다리고, 치유하고, 다시 충분히 강해지고 있었다.

p.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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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스토리 - 잘 팔리는 콘텐츠에 숨은 4가지 스토리텔링 법칙
캐런 에버 지음, 윤효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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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많은 글을 만나지만 그중에 기억에 남는 건 그리 많지 않다. 어떤 날은 단 하나의 문장도 특별하지 않지만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만난 글들이 모두 머릿속을 떠다닐 때가 있다. 이러한 글들이 모여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이 스토리는 다방면에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저자는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과 영감을 주는 이야기의 힘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직장 생활 동안 성장할 수 있는 도구였던 스토리텔링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훌륭한 생각일지라도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내긴 힘들 것이다. 저자가 전하는 스토리텔링의 이론과 실전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더 나아가 비즈니스 시장에서 잘 팔리는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필요한 큰 재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총 4가지 법칙을 설명한다. 즉, 맥락, 갈등, 성과, 핵심 메시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신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법칙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죠스>에 대입하여 설명한 부분이 흥미롭다. 한 편의 영화 안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스토리텔링 법칙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시대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하며 사람들이 훌륭한 스토리에 열광하는 이유를 제기한다. 단순히 마케팅 전략으로 치부할 수 있는 주제를 신경과학 분야로 넓혀 뇌 속의 신경화학물질과 연관시켜 뇌가 정보와 이야기를 처리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 이야기가 전달되는 방식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잘 팔리는 콘텐츠로 확장시킬 수 있다.


간혹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아직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아이디어를 호감 있는 스토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단련시켜야 할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꼭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분야에서 매력적인 이야기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싶다면 저자가 전하는 스토리텔링 법칙을 잊지 말자. 분명 프로 스토리텔러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신경 화학물질의 지휘자다. 훌륭한 이야기는 쾌감 신경 화학물질을 최고조로 높일 수 있다. 또한 불편한 감정을 증폭시키거나 감소시키고, 잠잠하게 만들어 고통을 예방하게 한다. 이는 우리가 정보를 처리하고 결정을 내리는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p. 51

완벽한 아이디어나 상황 또는 이야기할 기회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당신에게 필요한 유일한 것은 시도하겠다는 결심이다. 이야기는 관계를 형성하고, 문을 열고,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부족한 것은 당신이 아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p.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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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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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장르소설 작가의 이름을 생각하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 그의 글을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통해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타 공인 스노보드 마니아로서

스노보드를 소재로 한 설산 시리즈를 쓰기도 했는데

이 에세이에는 자칭 아저씨 스노보더의 유쾌한 모습을 담고 있다.

그가 스노보드에 빠지게 된 건 007 영화 때문이다.

단순한 동경으로 시작했던 관심은 어느새 편집자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사시사철 스노보드를 타러 다니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불혹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소설가의 취미 생활을 엿보면서 평범한 내 삶도 자극받기 시작했다.

특히나 추운 계절이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기에

눈 덮인 슬로프를 활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젊어지는 기분을 느낀다.

그의 취미는 스노보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스노보더지만 스키투어에도 참여하고 스노보드 시즌 오프 때는 컬링에도 도전한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평소 가독성이 좋다고 여겼던 그의 글답게 에세이조차 즐겁고 유쾌하다.

또한 에세이 사이에 섞여 있는 단편 소설은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나게 설산을 달리는 아저씨 스노보더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동경했던 스노보더가 취미가 되고 더 나아가 소설의 소재가 되는 일련의 상황이 흥미롭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을 읽고 나니

나를 향상시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아니, 찾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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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절반을 재테크하라 - 월급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김민식 PD의 부자 수업
김민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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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목표는 재테크다. 1년 내내 정말 열심히 일만 했다고 자신했지만 통장에 찍힌 숫자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소득이 적을 땐 재테크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소득이 어느 정도 생기고 난 후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소비욕구를 채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작년 연말에 통장 내역을 정리하면서 뭔가 제대로 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월급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김민식 PD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목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떻게 월급만으로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과연 월급 절반을 저축하는 게 가능할까. 수많은 물음표가 머릿속에 떠다니기 시작했고 나 역시 그의 노하우를 하루빨리 알고 싶었다.


저자가 처음부터 이야기한 것은 짠돌이 습관이었다. 돈 걱정 없이 사는 방법은 버는 것보다 적게 쓰거나 꾸준히 절약하고 저축해서 필요할 때 쓰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간단한 진리를 스무 살 때 깨닫고 평생 절약하는 삶을 살아왔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돈을 모으겠다는 강박에 억지로 절약하다 보니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어느 날 쌓였던 스트레스가 펑 터지는 순간이 오면 감당할 수 없는 소비가 이루어진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월급은 카드 값을 결제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저축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이 책에서는 내가 재테크 목표를 세우면서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제시한다. 저축이냐 투자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저자는 단순한 것부터 시작하라 말한다. 종잣돈을 모으는 게 우선이며 이를 위해 시중의 다양한 은행들과 친해지라 조언한다. 그의 조언대로 주거래 은행 외에도 저축은행 등으로 관심 범위를 넓혔고 다양한 예적금 상품과 연금저축 등을 찾아보며 내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할 수 있었다.


수입이 불안정한 프리랜서의 경우 더욱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왜 진작 재테크를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이어졌다. 물론 이제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후회 대신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들, 하고 싶었던 일들을 아무런 제약 없이 한걸로 만족하자라는 긍정의 회로를 돌리며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 책은 투자 안내서가 아니다. 직장 생활을 먼저 한 선배로서 경제적 활동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보여주고 금융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의 말대로 지금 당장 월급의 50%를 저축한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대신 내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저축하고 금융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투자는 어럽고 재테크는 막막한 이들이라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안전한 저자의 경험담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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