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오찬호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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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읽으면서 반대되는 두 가지 의견이 내 머릿속에서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모두 본 것만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좋은 사회일까 나쁜 사회일까.
언제부터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했을까.
이웃과 함께 하던 정겨운 그 시절은 다시 만날 수 없는 걸까.
왜 우리 사회는 여성 혐오와 한남충을 나뉘어 피 튀기는 전쟁을 하는 걸까.
내가 뉴스를 볼 때마다 불편해하면서 피하려고 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 나는 늘 피하는 쪽을 선택했다.
베란다로 흘러들어오는 담배 연기나

배송 서비스에 불만이 생겨 고객센터에 연락을 하는 등
일상에서 이런 상황을 경험할 때가 있다.
내 집에서 편하게 담배도 못 피냐는 아래층 아저씨의 항변에
나는 내 집에서 담배 연기 없는 쾌적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다행히 성숙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 서로 얼굴 붉히는 일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리고 반대로
아래층에서 층간 소음으로 항의하지 않을까 내가 더 조심하게 된다.
내 권리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 이 사이에서 우리는 늘 충돌하게 된다.
이러한 충돌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는 현실을 뉴스에서 종종 보곤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건 나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중적인 잣대를 대며 극도로 이기적이었던 건 아니었는지
비용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소위 '갑질'을 한 적은 없는지
통렬한 자기비판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한 글자까지 놓치지 않고 다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뉴스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때까지
다 함께 읽고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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