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이 바꾼 세계사 - 대량해고, 불황, 빈곤은 세상을 어떻게 움직였을까?
도현신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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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이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된 지금을 살면서 아직 청년에 속하는 나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내가 대학을 졸업했던 2000년대 중반을 돌이켜보면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스펙이 중요한 시절은 아니었기에
대학 4년 동안 토익 공부에 열을 올리지도 않았다.
주위 친구들을 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과 맞는 기업을 찾아 입사 원서를 내면
큰 문제가 없는 한 대부분 곧잘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요즘의 청년들이
꽁꽁 언 취업 시장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실업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생각할 수 없다.
사회 구조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이 문제는 단지 지금 시대에 발생한 문제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이 책은 새로운 실마리를 제시해 준다.
<실업이 바꾼 세계사>는 실업 문제가 지금 현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사 속에서 줄곧 발생했던 문제라고 설명한다. 
그리스는 빈곤과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식민지로 이주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중국 양나라의 소굉은 일명 고리대금업을 벌여 백성들의 재산과 삶의 터전을 빼앗았다.
지금 현실에 대입해 보면 대기업이 골목에 진출하여 유통업을 확장하면서
영세한 상인들의 삶을 위협한 것과 비슷하다.
17세기 영국 사회에서 넘쳐나던 실업자와 가난한 사람들은
살기 위해 해외 이민을 가거나 군대를 가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공장식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게 되자
실업자들은 급격히 증가했다. 이들은 그들의 일자리를 뺏은 기계를 파괴하는 운동에 가담해
폭동까지 일으키며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오래도록 반복되는 이 문제를 바라보며 더 이상 개인에게 노력하지 않는다고 질타하지 말자.
그 어느 시대보다 지금의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그들보다 조금 일찍 태어나서 그러한 시련은 적게 겪었을 뿐이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실업 문제는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면서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로 확장된다. 
이 책에 소개된 역사 속 사례들을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과거 문제에서 현재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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